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대화 많이 하세요?

.. 조회수 : 2,078
작성일 : 2012-06-01 15:51:42

 

유난히 숨막히는 날이 있습니다.

 

어제는 남편이 밤 9시에 퇴근했어요.

110일 된 아기는 이미 잠든 상태였고

저도 맞벌이 인지라 애기 어린이집에서 데려와서 목욕 시키고 재우다가 같이 잠들었다가

남편 들어오는 소리에 깼지요.

 

남편은 오자마자 컴퓨터 키고 웹써핑부터 시작합니다.

제 예상에는 웹써핑하다 웹툰 보다 게임으로 마무리하겠지요.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너무 얼굴 마주볼 시간이 없다보니

남편이 컴터 옆에 앉으면 전 그 옆에 의자도 없이 바닥에 앉아서 과일이나 깍아주면서 조금 얘길 나누곤 했어요.

 

어제는 유난히 짜증나더군요.

퇴근하자마자 애기 씻기고 재우기 바빳기에 집안이 애기옷, 타월, 아침부터 어질러진 상태로 어수선한데

손가락하나 까딱 안하고 컴퓨터부터 키는...

신랑의 변명은 항상 자기가 놀다 왔냐는 겁니다.

 

또 그옆에 앉아서 대화구걸하는 저도 짜증났어요... 이게 뭐 부부인지...

더구나 저희 애기 임신한 후로 딱한번 관계했습니다.

신랑보며 우린 섹스리스, 토크리스라고 했습니다.

 

저희 부부 마주앉아 얘기한게 언제인지...

쓰레기봉투 버리러 나와서 한동안 동네를 배회하다가 집에 들어갔네요.

만사 다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남편은 핸드폰도 두고 어딜 갔다 왔냐며 뭐라하던데 귓등으로 듣고 한마디도 안하고 자버렸어요.

아침에 일어나니 애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얘기하게 됬지만...

한동안 입닫고 살아보려구요...

 

요즘 제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거리는 애기 재워놓고 최신가요 들으며 동네 공원 걷는 것입니다.

 

IP : 210.94.xxx.8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섬하나
    '12.6.1 3:56 PM (59.0.xxx.60)

    결혼생활은 도망과 추적의 연속이라지요? 외로우시겠어요.
    초라한 더블인거네요.. 에휴..ㅠ

  • 2. 근데
    '12.6.1 4:23 PM (112.168.xxx.63)

    그게 참 그런거 같아요.
    작정하고 대화하자...는 사실 대부분 못하는 부분 아닐까요?
    작정하고 대화 할 일이란건 뭐가 있을까.
    보통 집안 일 의논하거나 경조사 대비 대화할 게 있거나 하지 않는 이상
    일상 생활에서 마주보고 작정하고 대화하는 모양은 쉽지 않은 것 같거든요.

    저희 남편도 게임을 하거나 TV보는 걸 좋아하는데
    저는 옆에서 이런저런 질문도 하고 대화를 유도해요.
    게임을 하고 있으면 저도 한판 하면서 비교하기도 하고
    TV를 보면서 저건 어떻고 이건 어떻고 그런식으로 대화하기도 하고.
    회사일을 물어보기도 하고
    내가 있었던 일을 얘기 하기도 하고요.


    대화의 거리를 만들어 내는 게 우선일 거에요.

  • 3. ..
    '12.6.1 4:24 PM (210.94.xxx.89)

    남편은 육아에는 비교적 많이 참여하려는 편입니다만... 기본적으로 아기가 자는 시간이 넘어야 들어오는게 주 3일이니까요.
    그리고 전 아이말고도 부부만의 공통의 관심사가 있었음 좋겠는데...
    모르겠어요... 막상 대화하려면 할말이 없을 것도 같지만...
    그래도 남편은 모니터에, 전 남편보고 말하는 건 진저리나네요.

  • 4. 내미
    '12.6.1 4:25 PM (211.182.xxx.130)

    그렇게 속 상할땐 예쁜 구두나 가방 하나 사세요.
    공원 열심히 걸으면서 몸매 유지 하시고 건강하세요.
    그런 남편이 요즘 몸관리 못해서 아프고 나만 건강하니 좀 안된 마음이 들어요.

  • 5. 파란장미
    '12.6.1 4:38 PM (49.132.xxx.35)

    맞벌이면서.. 왜 육아는 혼자서 하셔요?
    원글님도 회사에서 놀고 퇴근하신 것도 아닌데..
    퇴근하자말자.. 컴터.. 라니.. 정말 할 말이 없네요..

  • 6. ..
    '12.6.1 4:41 PM (121.162.xxx.228)

    컴퓨터 위도우라는 용어가 있듯이
    우리나라도 그런 거 같아요
    남편들은 회사에서 일하고 왔으니 컴하며 스트레스 풀려고 하고
    아내는 남편이랑 대화 좀 하는 게 소원이고...
    젊을때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살면 늙으면 독거노인 될거라고 하세요

  • 7. ..
    '12.6.1 4:44 PM (210.94.xxx.89)

    저도 이렇게저렇게 대화를 유도하는 편인데... 가만보니 저만 그렇게 대화에 목말라하는 것같아서 어젠 급 짜증이 났답니다^^;
    남편이 먼저 말걸어오는 일... 생각해보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카톡도 말걸면... 확인만하고 씹거나, 단답형 대답.

    그런 사람이 회사에서 사람들이랑 놀때는 무진장 얘기하겠죠. (원래 과묵한 타입은 아니거든요. 수다쟁이도 아니긴하지만)
    어제부터 기분이이 쳐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3164 보험금 청구할때 꼭 가입했던 보험모집인한테 연락해야하나요 4 보험 2012/06/01 1,120
113163 아파트 벽에 못 박아도? 1 액자 2012/06/01 1,559
113162 은사양님 부직포 조금만 팔아주세요~ 13 happyh.. 2012/06/01 2,066
113161 저만 유령에서 이연희 괜찮은가요? 14 ㅇㅇ 2012/06/01 2,661
113160 UFO로 금성에서 지구에 온 여성이 전하는 메시지 4 타인을 해치.. 2012/06/01 3,696
113159 변액보험 사업비에 대해 아시는 분 2 ... 2012/06/01 1,084
113158 남편과 대화 많이 하세요? 7 .. 2012/06/01 2,078
113157 매실을 소량으로 구입하고 싶은데 어디서 사면 될까요? 2 매실 2012/06/01 887
113156 아이 샌달을 싸게 구입했는데(EXR에서) 샌달이 생겼어요.뭘로 .. 1 엄마딸 2012/06/01 733
113155 냉장고 고장....... 수리비 21만원 4 양문형 냉장.. 2012/06/01 1,880
113154 새내기 대학생이여 (남학생) 피어싱 한다는데 7 붕어아들 2012/06/01 1,392
113153 국내 여행지 중 최고는 어디셨나요,?(제주빼고) 16 국내 2012/06/01 4,079
113152 게이 이야기가 나와서.... 10 그냥 2012/06/01 23,601
113151 집주인에게 앙심이 있어요..ㅠ 복수방법좀 ㅠ 27 세입자 2012/06/01 18,512
113150 심리테스트 27 2012/06/01 4,070
113149 술에 너그러운 문화, 범죄 키우는 한국. 오원춘·김수철·김길태·.. 10 호박덩쿨 2012/06/01 1,031
113148 화차 너무 슬프네요 5 ir 2012/06/01 2,682
113147 19금) 모유수유 중에 부부관계... 4 .. 2012/06/01 12,595
113146 19금) 방광염 원인은..남편이 청결치 못해 그런건가요? 9 의심 2012/06/01 7,700
113145 어떻게 사과를 드려야 하나요?? 실수 2012/06/01 525
113144 티몬15% 쿠폰이 있는데... 어떻게 쓰는거죠? 1 맥심 2012/06/01 564
113143 층간소음 6 아파트 층간.. 2012/06/01 887
113142 아이허브 이용방법 알려주세요.... 3 몰라서요.... 2012/06/01 1,021
113141 울릉도 여행과 베트남 여행 선택 하라면.. 9 만약에.. 2012/06/01 2,442
113140 뇨실금 수술 해 보신 분 계세요...? 속상녀 2012/06/01 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