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을 만드는건 사실 제 전공이 아니라 별로 말을 안하려고 했는데,
노갈님이 하이셀을 물어봐서 답해 드리는 길에 한 말씀 드릴려고 합니다.
전 화장품을 만들때 좋은 베이스 오일과 워터, 에센셜오일, 최소한의 유화제,
이것만으로 필수 조건도 되고 충분 조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화제 또는 보조제로 팔리는 여러가지 계면활성제나 합성폴리머와 고가의 첨가제들은 필요없습니다.
우리 피부의 메카니즘을 간단히 살펴보면,
피지가 피막을 형성해서 외부의 자극으로 부터 보호해 주고 있고,
피부에 존재하는 상재균들이 외부의 나쁜 균들을 막아줍니다.
이 상재균들은 피지의 성분인 지방산을 먹고 살면서
각질 형성을 촉진시켜서 피부를 건강하게 하는 메카니즘을 갖고 있습니다.
즉 피지가 충분히 있는 상태가 건강하고 좋은 피부입니다.
기초 화장품의 역할도 이 피지를 보충하고 유지시켜주는 것입니다.
크림에 유분이 많은 콜드크림이나 영양크림 같은 것이 피부에는 좋은 것인데,
요즘의 화장품을 살펴보면 점점 가벼운 제품만 나오고 있습니다.
수분크림이니 뭐니 하면서 유분은 적고 수분이 많은 제품들이 인기인데
이렇게 유분이 적으면 유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크림을 만들기 위해서
강력한 계면활성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세제에나 쓰이던 이 강한 계면활성제들이 피부의 피지를 다 닦아냅니다.
게다가 크림에는 유분이 적어서 피지를 보충해주지도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피부는 점점 건조해집니다. 건조해진다는건 바로 늙는다는 겁니다.
피부 노화를 막으려고 값비싸고 좋다는 산뜻하고 촉촉한 고가의 화장품을 바르는데
사실은 피부 노화를 촉진하고 있었습니다. 바르면 바를 수록 피부가 노화하고 건조해지니까
화장품 회사에서는 화장품 속에 히알루론산 같은 보습인자를 첨가합니다.
이런 첨가물들은 대부분 수용성 물질이므로 정상적인 피부에는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만,
유막이 약해진 피부에 강력한 계면활성제를 이용하면 피부 속으로 침투됩니다.
이렇게 침투된 성분들이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면 그 동안은 피부가 탄력있고 좋게 보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서 수분이 없어지면서 당기고 주름도 생깁니다.
그럼 다시 크림을 발라야 합니다. 다시 크림을 바르면 피지를 닦아내고 수분을 공급해서
일시적으로 좋아지지만 곧 원상복귀합니다.
이렇게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피부는 점점 건조해지고 늙어갑니다.
이런 화장품 덕분에 요새는 20-30대 젊은 여성들중에 건조하고 노화피부가 예전에 비해 현저하게 많아졌습니다.
세안하고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당기지 않고 괜찮은 피부가 정말 건강한 피부입니다.
이런 계면활성제가 잔뜩 들어간 크림을 피하는 방법은 직접 만들어서 쓰는 방법입니다.
우리 회원님들도 대부분 만들어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여기서 정말 안타까운건 직접 만들어 쓰면서 왜 화학 덩어리들을 못넣어서 안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재료 쇼핑몰에 파는 여러가지 이름의 유화제나 보조제들은 다 합성계면활성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비즈왁스하고 플로럴왁스 빼면 전부 다 합성계면활성제입니다.
이런 계면활성제는 넣지 말거나 최소한으로만 사용해야 하는데,
세틸알콜이니 무슨 베타인이니 엘이에스 같은 각종 이름의 계면활성제를 마치 무슨 대단한 재료인양,
사용감을 좋게 하고 흡수를 돕느다고 하는 이유로 사용하고 있는데,
사용감이 좋고 흡수가 잘 되는게 바로 계면활성제가 하는 일입니다.
사용감이나 느낌이 중요하면 사서 쓰면 되지 굳이 직접 만들 이유가 업습니다.
계면활성제만큼 나쁘지는 않지만 합성폴리머도 문제입니다.
이런 제품은 실리콘 계열이 주로 많은데
피부에 막을 형성해서 매끄럽게 해주고 결점을 감쳐주는 작용을 하지만
피부가 숨을 쉬지 못하게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비비크림에 많이 들어갑니다. 피부의 통기성이 떨어지면 상재균이 살아남지 못합니다.
그러면 외부의 각종 세균에 노출되서 염증성 트러블이 많이 생기고
이런 폴리머 성분이 모공 속으로 들어가서 모공을 막습니다.
피부가 건강해질래야 건강해질수가 없습니다.
합성폴리머 피막으로 겉은 매끄럽고,
합성계면활성제 수용액으로 피부 안쪽은 탱탱합니다.
이런 화장품을 바르면 1-2주안에 피부가 몰라보게 좋아진것 같습니다.
그러나 화장품을 바르지 않으면 바로 나빠집니다.
우리 표피의 각질 층이 생겨나는데도 1달의 시간이 걸리는데
어떻게 화장품 몇일 발랐다고 진피층이 좋아져서 피부가 탱탱해지겠습니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수 있는데 정말 답답한 노릇입니다.
어쨌든 합성계면활성제와 폴리머를 사용하지 않고
좋은 캐리어오일,워터,에센셜오일만 있으면 됩니다.
각종 기능성 첨가물들도 필요없습니다.
사실 저도 장사하는라 몇가지 첨가물을 팔고는 있지만
대부분 말씀드린것처럼 수용성이라 제대로 피부에 전달되지 않습니다.
합성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말입니다.
제발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세요.
그리고 기초화장품에 곁들여서 제발 비누로 세안하시고
클린징 오일이나 폼 같은 건 절대로 사서 쓰지 마세요.
이것들은 계면활성제가 정말 고농도로 들어있습니다.
10% 정도의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는데 이게 30% 이상이 되면 세제가 됩니다.
합성세제로 화장지우고 얼굴 닦고 그러고 싶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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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컴플리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