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본 호랑이 사자 곰같은 동물을 위주로 보여 주려고 하잖아요.
근데 아이가 의외로 좋아하던 동물은 이름도 생소한 미어켓, 사막여우, 포레이리 독 같은 동물이나
캥거루더라구요.
그런 동물들이 몸집이 작아서 코앞에서 아주 가까이서 볼 수가 있잖아요.
코끼리는 엄청 멀리 가물가물하고요.
근거리에서 눈 마주치며 볼 수 있는 동물을 유독 좋아하더군요.
인공포육장에서 생후 두 달 된 아기 늑대와 아기 코요테를 봤는데 맑은 동공이 둥그레 가지고,
그 눈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친밀감에는 근거리, 눈마주침이 중요하단 생각이 뜬금없이 들었어요.
심지어 동물 사람 간이라도, 눈길이 닿으면 마음이 닿는 거 같아요. 마음이 닿으면 마음에 스며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