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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동반이 싫어요

괴로움 조회수 : 3,626
작성일 : 2012-06-01 01:42:45

남편은  술을   좋아하고  말하는  걸  좋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부  동반으로  같이  갔을  때  제가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  다는  겁니다

지금  제가  모임을  갖고 있는  데 부부모임입니다

종교적인  거라  제  남편은  참석하지  않고요

더  정확히  말하면  제  남편은  모든  인간관계는 술을 마시며  하는  거라  생각하기에

제 모임과 성격이  맞지  않아요

그런데  모임의  주관자  되시는  분이 제가  혼자  모임에  나와서  활동하는  걸  보고

남편을  부르고자  몇  번이나  자신의 집에서  술자리를  마련하여  저희를  불렀어요

왜  부르는  지  알기에   10번  부르면  7번은 제가  조용히  거절합니다

남편은  그  자리를  오로지  술자리로만  생각하기  때문이예요

저희는  형편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모임의  다른  사람도  제가  말을  다  하지  않아도  제  형편을  속으로  짐작하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제  남편은  그  사람들과  1년에  두 세번  볼  까  말까 하면서도  너무  속내를  비춥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요즘  하는  일이  어떠세요  하면  그냥  그래요  아니면  잘  안되요

정도면  충분할  거   같은데   집에  생활비(  적음)를  얼마  가져다 준다   애  대학  학비는 돈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

우리  현재  가진  돈은  얼마다

아니면 결혼  얘기가  나오면  결혼할  때  시부모가  결혼  반대한  사유  등등   제  자존심에  찬물을  막  끼얹는  소리를  해요

그리고  술이  취하면  혼자  대화를  독점하려 들며 혼자  목소리를  높입니다

자존심이  강한  저는  이런  것들이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집에  와서  당신은  그  사람들과  얼마나  친하다고  그렇게  속내며  속사정을  다  이야기 하느냐

말이  많으면  실수도  많아지니   말을  하기 전에  잘  생각하고   말하기  보다는  듣기를  더  해라  그랬더니

그  다음에 그  사람들  만나서는  우리  와이프가  말하지  말라고  그런다고  자기가 뭘  잘못한거냐고

물어  보니  또  제가  부끄럽더라구요 

남편이  절  무시해서   제  자존심을  짖밟는  건  아니고  성격이  그래요  제가  너무  속속들이  얘기  좀  하지  마라

누가  물어  보지  않은  것들  얘기  좀  하지  마라

척하지도  말아야 지만   꼭  그렇게  없는 거  무능력해  보이는  거   구질구질하게   좔좔좔

얘기하지도  마라  그랬더니  이제  저하곤  어디도  가기  싫다고  화를  내더군요

저도  화나서  그러라고  했는데  지금  조용히  생각해  보니 제가  아무것도  아닌  걸  자존심만  강해서  가식  떨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IP : 99.237.xxx.2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2.6.1 1:50 AM (122.36.xxx.13)

    남편 같은 스탈 싫어요.
    원글님 예민 한 거 같지 않아요 충분히 이해돼요

  • 2. 괴로움
    '12.6.1 2:04 AM (99.237.xxx.23)

    남편은 정치얘기도 하지 마라 종교얘기도 하지 마라 그럼 뭘 얘기 해

    당신 참 피곤한 사람이야라고 해요

  • 3. 원글
    '12.6.1 2:05 AM (99.237.xxx.23)

    아참 윗님 이해해 주셔서 고마워요

    남편을 부끄러워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게 참 가슴이 아파요

  • 4. 아우
    '12.6.1 6:50 AM (119.64.xxx.84)

    우리 남편이 거기 왜 가 있나요.
    근본적으로 사회성 부족이 아닌가 해요.
    우리 팔자가 드러븐거죠.

  • 5. 원글
    '12.6.1 8:12 AM (99.237.xxx.23)

    저도 남편에게 늘 할 말 안 할말 구분해서 하라고 하면

    제 남편은 뭐가 할 말이고 뭐가 안 할 말이냐며 화 내요 ㅠㅠ


    아우님 이런 분 또 계셨군요

    드러븐 팔자 ㅠㅠ

  • 6. 휴.
    '12.6.1 9:23 AM (116.33.xxx.141)

    싫어할만하네요. 저희 아버지가 시시콜콜하게 얘기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근데 그대로 얘기하는게 아니고 과장하거나 와전되게 말씀하셔서 친척들이나 주위 분들에게 민망했고 스트레스 좀 받았습니다.

  • 7. 저도
    '12.6.1 9:29 AM (211.253.xxx.18)

    부부동반 싫어요
    전 다른 이유로..
    유머감각까진 사치고
    걍 먹기만 해요.
    온 신경이 먹는데만 가 있는 눈빛..
    제 눈치보면서 열심히 먹어대요.(눈치 보는 것도 싫어요)
    대화 도중 갑자기 재밌지도 않은 곳에서
    이상한 웃음소리로 웃어대요(공감대가 다른 거죠)
    다 먹은 것처럼 했다가 다시 열심히 젓가락 들고 먹기를 반복..
    같이 돈을 내고 먹든
    다른 분 댁에 가든 우리집이든
    내가 내는 거든 ...어느 상황에서든 정말 무안해요.
    그리고 열심히 주워먹고 졸기 시작..ㅠㅠ

  • 8. 원글
    '12.6.1 9:35 AM (99.237.xxx.23)

    다들 슬픈 사연들이 있으시군요 ㅠㅠ

  • 9. 푸른잎새
    '12.6.1 9:41 AM (180.66.xxx.172)

    저는 아는 여자분이 그러세요.
    심지어는 침실얘기까지 너무 솔직하게 하시는데
    듣는 입장에서는 당황스럽습니다.

    근데 너무 똑똑하고 사회생활 잘 하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딱 한가지 자기 사적인 이야기를 한계없이 늘어놓는 게
    단점인 사람이예요.

    그런 사람은 듣는 사람이 어디까지 듣기 원하는지
    캐치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그러는 거 아닐까요?
    한마디로 눈치코치 없는 사람.
    그런 남편은 안데리고 다니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원글님 절대 가식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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