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릴겸 아기 산책도 시켜줄겸 집을 나와서 정류장으로 가던길이였어요
정류장 맞은편은 비평준화지역에서 꽤나 유명한 고등학교예요 중학교에서 반에서 5등 정도해도 떨어진다나 암튼
인근에서 명문고로 치는 학교지요
정류장에서 두명의 남학생이 대화를 하는데 본의아니게 듣게 되었네요
한명은 자기 아빠가 서울대 가려고 했는데 시험전주 맹장걸려서 고려대를 갔다네요
애들의 관심사가 대학진학이니 우리때도 그런식의 자랑은 있었던것 같아요
"우리아빠 서울대나왔어"
" 와! 진짜 대단하다" 이렇게요
제 속으로 우리자식은 부모가 스카이를 안나와서 자랑도 못하겠네 미안~ 이렇게 잠시 생각했지요
근데 한녀석은 자기아빠가 실수령액 고지서(?)를 두고갔는데 얼마인지 안냐고? ..900만원이래요 그아이가 엄마한테 물어보니 그게 홀수달에는 그정도 나온다고 했다네요
헉 연봉이 2억은 되는거죠? 뭐하는 부모일까 궁금하고 둘이 정류장에 서서 자랑배틀하는 것도 기가차더라구요
나 학교다닐땐 막연히 부자라고 생각했던 개념들이 요즘 애들은 연봉 얼마에 어떤차를 타고 다니는 지 어떤 아파트에 주르르르 나오나봐요
정말 자랑은 남녀노소를 떠나 인간의 본능인가봐요 대단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