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의 엄마에요.
저희 아이가 작년부터 영어학원과 수학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얼마전 수학학원을 그만뒀어요.
그만둘 때 아이를 제외한 수학학원 선생님과 저는 많이 놀라고 당황스럽고 그랬어요.
아이가 정말 잘해내고 있었거든요. 레벨도 학원에서 가장 상위레벨이었구요.
숙제도 너무 잘해가서, 다른 아이들은 프린트물 1, 2장씩 내줄 때 저희 아이는 늘 3,4장씩 받아오곤 했어요.
또 그걸 집에서 너무 잘해갔구요. 싫은 내색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집에서는 그랬지만, 학원에서는 숙제양을 좀 버거워 하는 기색이 있었다네요.
하지만 워낙 아이가 잘해오고, 수업시간에도 잘 따라가고 하니까 그냥 이대로 끌고가도 되겠다고
생각을 하신 거 같아요. 아이는 속으로 지치면서도 계속 따라간 거 같구요.
그러다가 밤에 너무 늦게 자게 되고 아이가 피곤해하니까 아이 아빠가 슬쩍 얘기를 꺼냈는데
그 전 까지는 학원을 쉬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면 절대로 안된다던 아이가 단칼에 그만 다니겠대요.
제가 설득해도 학원 선생님께서 잡고 얘기해도 소용이 없더라구요.
어제 영어학원 선생님과 통화를 하는데 또 같은 얘기를 하시네요.
아이가 너무 잘하고 있다고, 될 때까지 하는 아이라서 하루에 2시간이든 3시간이든 한대요.
다른 걸 새로 시작해도 아주 열심히 하려고 해서 선생님들 모두 기특해 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이게 말 뿐이 아닌 게 아이가 실제로 저렇게 해요. 정말 될때까지 앉아서 하는 타입이에요.
학원에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시간이 찍히는데 어쩔때는 3시간도 넘게 반복하고 오더라구요.
그런데 막상 저렇게 수학학원을 단칼에 끊는 걸 보니 저는 너무 걱정이 되네요.
아직 초등학생인데 너무 스트레를 받으면서 하다가 탁 놔버리는 거 같아서요.
사실 수학학원 선생님도 나중에야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너무 열심히 하는 거 같다구요.
아이가 어려운 문제를 만나거나 하면 스트레스 받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걱정하셨거든요.
그래도 잘 따라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아이가 탁 놔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영어학원 선생님께 혹시 아이가 그런 기색을 보이면 제게 얘기를 좀 해달라고 해도 될까 해서요.
수학학원도 선생님께서 진작에 그런 얘기를 해주셨으면 상담을 해서 숙제양도 좀 줄이고
단계도 좀 조정했으면 좋았겠다 싶거든요. 그래서 영어학원은 그런 일을 미리 방지하고 싶어요.
학원은 소규모 학원이라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이 속속들이 파악되는 수준이에요.
그래서 학원에서의 아이 상태를 가끔 봐달라고 부탁을 드릴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내년이면 중학생인데, 수학학원을 그렇게 단칼에 끊어버리는 거 보고 가슴이 철렁 했어요.. ㅠ.ㅠ
집에서 짬짬히 공부를 하기는 하는데, 어떻게 다시 설득해서 보내야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