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 제 아들이래서가 아니라 정말 좋은 애예요. 심성은 말할 것도 없고 공부도 혼자서 참 열심히 하고 제가 사회생활을 오래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겪어봐서 아는데 정말 보기 드문 인간형이죠....
중학교때부터 친하던 친구가 있었는데요.. 중학교때부터 울 아이한테 교회를 같이 가지고 많이 이야기했었나봐요. 저는 종교의 순기능을 인정하지만 정말 우리나라 개신교는 종교가 아닌 bussiness라고 생각하고 종교중에서는 개신교가 가진 기본 교리자체가 가장 인간의 천박한 욕망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예요. 그렇지만 울 아들이 성인이 되어서 종교를 가지고자 하는데 개신교가 자신한테 맞다고 생각해서 선택한다면 그건 좋다고 생각해요. 다만 어릴 때부터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교회에서 하는 그런 교육에 아이가 노출되는 것은 정말 꺼리죠.
제가 울 아들친구한테 중학교때 좋게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울 아들한테 교회가자고 강요하지는 않았음 좋겠다구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가서 울 아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봐요. 공부 무지하게 시키는 자율형자립고에 본인이 원해서 갔거든요. 지난 주말에 중학교때 동창들과 시내에 가서 하루종일 놀다 오더니만 갑자기 그 아이가 또 교회이야기를 꺼내면서 이렇게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더 교회를 가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더래요.
우리아이가 중학교때까지는 참 행복한 학교생활을 했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가서 너무 경쟁이 심하다고 느끼니까 스스로 스트레스가 많고 3년을 이렇게 지내야 한다는 것이 너무 끔찍하데요. 제가 아무리 네가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넌 충분히 행복한 인생, 성공한 인생을 살수 있는 아이라고 걱정말라고 해도 제가 하는 말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기가 심리적으로 여기서 좀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마 친구이야기를 듣고는 교회가 그럴만한 장소가 될거라고 생각이 드나봐요. 아들 친구가 여자친구가 있는데 우리 아들이 교회만 간다면 우리 아들이 여자 친구와 그만 만나라고 그만 만날 수도 있다고 그렇게까지 이야기했는가 봐요.
제가 울 아들한테 어떻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가장 현명할까요? 현명한 여러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