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학원 빠지고 학원 거부반응을 일으켜서
수학학원 겨우 하나 다니는데
친구랑 어울리더니
제시간에 학원 거의 안오고
혼내도 조금 좋아졌다 다시 그러고
원장선생님이 말씀하시길 가르쳐도 받아들이려 하질 않는다나
학원시간에 나가서 두시간만에 온 아이 수업책을 보니
단 한 문제도 푼게 없어요
월화금 나가는데 저번주 내내 세번 가서 반페이지 채점 받고 온게 전부네요
오늘까지 네번인가요
그것도 채점 받은건 그날 제가 전화해서 받은거네요
어떻게 된건가요 오늘 또 전화했더니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건 어떠냐고 하네요
그렇군요...무슨말씀인지 잘 알아들었습니다 수고하세요 하고 끊었어요
집에서 한두시간씩 공부시키는데
멍하니 있어요 마지못해 억지로 다그쳐야 그나마 조금 하고
한장 했으니 더 괴롭힘 당하지 않아도 된다는듯 안심한표정을 하고는 들어가서 자네요
학원에서도 어땠을지 눈에 훤히 보여요
하라면 거부하고 채근하면 마지못해 조금해서 채점받으로 가던가
신경안쓰면 아예 안받고 풀지도 않고 구석에서 선생님 눈치만 보다 온거겠죠
중일 수학 첫시험이 45점이예요
수학학원 같이다니는 친구는 25점인데 자긴 잘본거래요
그냥 다니지 마라 하고
돌아서는데 억장이 참 무너지고 울고만 싶네요
공부 하기 싫니 대학 안갈래 하니까 대학은 갈거래요
그러냐 넌 참 학원에 쓰는 돈도 아깝고 하얗게 돌아다녀서 버리는 문제집도 아까우니까
학원 다니지말고 니 힘으로 대학가라 하고 말해줬어요
그냥 포기하는게 답이겠지요
저렇게나 공부가 싫은 아인데 채근해서 뭐하겠어요............
열심히 교복 빨아 다려주고 아침마다 일어나 밥해 먹이고 문제집이며
교과서며 연필까지 깍아주고 열심히 하자고 하하호호 잘할수 있다고 격려해주고
주말에 여기저기 신경써 데려가주고...
전 참 바보같은 짓 하고있었던건가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