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외가에는 큰이모, 큰외삼촌, 저희 시어머니, 작은 외삼촌, 작은 이모 이렇게 계시고요.
외할머니와 큰이모, 큰외삼촌은 같은 지방에 사시고
저희 시어머니, 작은 외삼촌, 작은 이모는 수도권에 사세요.
외할머니는 사실 혼자 사실 정도로 기력이 좋진 않은데 혼자 사시고 계시고
시설은 본인이 원하시지 않는건지 자손들이 원하지 않는건지는 모르겠어요.
방문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들었는데
큰이모는 연로하고 애기들을 키우고 계셔서 아마 힘드실 거고
큰외삼촌께서 가끔 방문해서 돌보시는거 같고
저희 시어머니도 한달에 한번 정도는 내려가시는거 같아요.
아무튼 남편은 어릴때 할머니가 키워주셨기 때문에 정이 깊은데
시어머니랑 남편은 외삼촌을 크게 원망하더라고요. 왜 안 모시냐고.
근데 저는 좀 생각이 다른데 본인이 모실게 아니면 그렇게 말하면 안되는거 같아요.
그런 상황인데...
남편이 할머니 그러면 일주일에 세번 정도라도 사람을 불러드리자고
어머니, 외삼촌과 좀 의논해보시라고 했나봐요.
그리고 저한테는 본인도 좀 돈을 내겠다고 제안하겠대요.
근데...
저는 솔직히 말하면 저희가 돈을 내는건 정말 이모들과 삼촌들이 여력이 정말 없을때 어쩔수 없이 내는건 몰라도
다들 부유하진 않다고 알지만 어쨌든 가정을 꾸리고 여행도 가고 쇼핑도 하며 살고 있고
그냥 형제간에 내가 모시기는 싫다, 내가 돈을 혼자 내긴 싫다 상황인거 같은데
저희도 애 키우면서 맞벌이하며 노후대책도 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건 아닌거 같거든요.
시어머니는 늘 여자가 들여다봐야 된다, 남자들은 모른다, 여자가 매일같이 봐야된다, 말씀하시는데
저 솔직히 그 말도 좀 그렇거든요.
물론 저희 외가 외숙모는 장사하시면서도 외할머니한테 들러서 반찬도 주시고
이모들이랑 친정엄마가 병원 모시고 다니는데 그러면 고맙다고 나도 도와야 하는데 미안하다 그러고
저희 엄마는 너희나 장사 잘하라고 손님 놓치지 말고 여기 시간 많은 사람 많으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하고
서로 불만이 있어도 내가 하겠다 못하면 미안하다 스탈인데
(할머니 자체도 내 병원비 내가 낸다, 기어다녀도 혼자 있겠다 스탈)
시외가는 좀... 그런거 같아요.
암튼 남편이 도우미비용 내고 싶어하는건 정말 예쁜 마음이긴 한데,
제가 좀 그렇거든요.
(무슨 의료기기가 필요할거 같다고 해서 그런건 얼마가 됐든 봐서 필요하면 알아서 사드리라고 했어요)
뭔가 일회성 비용은 그래도 괜찮은데 꾸준히 고정지출로 분담하는건 진짜 이게 우리가 내야 하는 비용인가? 싶어요.
제가 나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