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마트에 갔다가 기분 나쁜 일을 겪었어요.
어떤 분도 카트에 부딪히셨다고 하는데 저 역시도 봉변을 당했답니다.
식용유 코너를 둘러보고 있는데 갑자기 뭐가 옆구리를 확 치는거에요 엄청 세게.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죠. 아이가 미친듯이 밀던 카트가 제 옆구리에 부딪힌거에요.
한 여섯살 정도 되는 남자 아이가 자기 여동생을 카트에 태운 상태였습니다.
제가 심한 오른손잡이라 요즘 계속 오른쪽 옆구리 팔 다리가 안 좋아서 침을 맞고 있는 상태였는데...
그날 이후로 지금도 후유증이 상당합니다.
다행인지 아기는 다치지 않았습니다만 기분이 나쁜건 아이가 빤히 절 쳐다보면서 싱글싱글 웃더라구요.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아무 말을 안하고 저 역시 그 아이를 쳐다봤는데 저쪽에서 엄마가 유유히 걸어오더군요.
그리고는 하는 말이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해야지~"
첫번째로 놀란점은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도 유유히 걸어오는 엄마의 행동. 저에게 눈 한번 마주치지 않더군요.
두번째로 놀란점은 미안하다고 해야지~ 뭐가 미안한가요? 죄송하다는 말이 먼저 아닌지? 존댓말은 모르는 듯 하더군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사람이 본능적으로 뛰어와서 아이에게 시키기 전에 자기가 먼저 사과하게 되지 않나요?
그랬더니 그 아이는 "했는데. 아까 했는데." 그러니깐 그 엄마는 또 그 장단에 어울리더라구요.
그러면서 엄마에게 자기는 잘못이 없다는 식의 눈빛을 보내더군요. 저 그날 생각하면 또 홧병 걸려서 돌아버릴 것 같아요.
저는 어린 아이의 거짓말과 뻔뻔한 행동이 그 아이의 본성적인 부분보다 그 엄마의 교육 방식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던데요. 물론 타고난 기질도 있겠죠. 그 유전자 어디 가겠어요 다 그 이기적인 부모에게서 나왔겠죠.
제가 너무 황당해서 그 아이를 쳐다보니깐 지 자식 해라도 끼칠까봐 불쾌하다는 듯 가버리더라구요.
부딪힌 사람에게 미안하단 한마디 소리도 없이. 전 그 상황이 너무나 황당하고 기가 막혀서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그 아이가 저에게 부딪힌것만으로도 사실 문제가 되는 이야기죠. 왜 아이를 그렇게 위험한 상황에 내버려두나요? 그리고 그 상황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는 걸 왜 모르죠? 그저 본인 편하려고. 그리고 아이의 즐거움이면 다 되는건지.
아이를 믿는 건 좋죠. 근데 그 엄마. 자기 애에 대해 눈꼽만치도 모르는 듯 하더군요.
비록 어린 아이지만 전 그 아이의 눈에서 나쁜 기질을 봤어요. 그리고 저런 아이들이 나중에는 커서 사람들을 괴롭히고 아이들을 왕따시키고...저런식으로 계속 키운다면 충분히 가능할 일이잖아요. 어쩜 그렇게 뻔뻔할까요.
전 아직 자식을 낳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저런 사람들이 자식은 쑥쑥 잘 낳더라구요 동물같이.
요즘들어 이기적인 부모들, 그리고 그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유난히 많아 보여 참 걱정스럽고 한탄스럽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이들을 키우는건지...
요즘 부모들 보면 아이의 키, 얼굴, 자유, 창의성 여러가지는 참 많이 끌어내려고 하고 키워주려 하는데
도덕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왜 이리도 관대한지 모르겠어요. 물론 그렇지 않은 훌륭한 부모들도 많습니다만...
젊은 부모들의 경우 유난히 많이 봤어요. 지 자식 귀한 줄 알면서 왜 그렇게 밖에 못 키우는지...
자기 자식 귀한 줄 알면 남의 자식 귀한 것도 알아야 하는 것이며, 귀한 자기 자식이 잘 되길 바란다면 아이의 성품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보는데요. 이상한 방식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것 자체도 결국은 아이에 대한 폭력에 지나지 않는건 아닌지...화가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