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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친한테 미묘하게 무안함 느낄때..

...... 조회수 : 5,529
작성일 : 2012-05-28 20:23:07

 

남친이 좋고 싫은걸 별로 신경안쓰고 생각하는 대로 다 말하는 스타일인데요.

제가 좋아서 하고 있는거에다가도 그렇게 말할 때가 많아요.

예를 들면 남친이랑 같이 차를 타고가면서 제 아이팟에 있는 노래를 틀어놨는데

나름 저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 듣는건데 자긴 이런 노래들 싫다고

그냥 싫다고만 하면 되는데 음정이 구리다는 둥.. 노래가 재미없다는 둥.. 그런식으로 얘길해서

이 노래 좋아서 듣는 저를 무안하게 만들때가 많아요.

 

옷 같은 것도, 저한테 말로는 골라달라고 하면서

정작 제가 골라줘도 자기 맘에 안들면 거들떠도 안봐요

방금도 옷을 골라달래서 제가 보기에 괜찮은거 가리키면서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대답도 않고 자기 사고 싶은거 그냥 사더라구요.

 

별거 아닐수도 있는데 이게 참 미묘한게, 남친이 제 여러 취향을 무시하는 기분이 든다는 거에요.

근데 저는 남친 만나기 전에 알고 지낼때도 그럭저럭 옷도 잘입고 센스가 있다고 생각해왔던터라

이러면 안되는데 은근히 제 취향에 자꾸 주눅이 들고 무안한 마음이 들어요.

특히 저는 동대문표, 인터넷 쇼핑으로도 잘 사서 입고 별로 라벨 신경 안쓰고 저렴한 옷 입는 스타일인데

남친은 비싼옷만 입는다는 걸 알게 된 후 부터 더욱 그래요... 제가 하이패션&고급취향을 모르는거 같다는 이상한 자격지심 ㅠ

 

남친이나 남편에게 이런 감정 느끼신 분들 많은가요?

전 이런일이 반복되다보니까 남친이랑 옷사러 가기도 싫거든요. 즐거워야 할 쇼핑이 부담되고

남친이 내가 고르는거 하나하나 다 지켜보면서 평가하고 있을것만 같고

제가 너무 소심한건가요....? 하..

 

IP : 59.15.xxx.12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이
    '12.5.28 8:26 PM (59.15.xxx.126)

    그렇지 않아도 저도 그게 걱정이에요 ㅠㅠ 그래서 좀 이런 기분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네요.
    결혼하면 달라질까도 생각해보지만 똑같을까요? ㅠㅠ

  • 2. 남자가
    '12.5.28 8:27 PM (1.251.xxx.252)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서일거예요.
    한마디로 말하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 3. ㄷㄷ
    '12.5.28 8:27 PM (211.36.xxx.116)

    왜 그게 별거 아닌가요? 나의 사소한 것들에 관심 가져주고 같이 느껴줄때 그 기쁨과 즐거움이 얼마나 큰건데?

  • 4. 원글이
    '12.5.28 8:31 PM (59.15.xxx.126)

    ㄷㄷ님 맞아요 ㅠ 제가 느끼는 허전함이 그것때문인거 같아요.
    제 남친은 제가 좋아한다고 관심가져주고 좋아하는건 없거든요.
    그냥 자기가 좋으면 좋은거고 싫으면 싫은거에요....
    참 그게 뭐 안그런 사람도 있는거니까.. 어쩔수 없는거긴 한데 아쉽긴해요 진짜 ㅠ

    윗윗님 말씀대로 그냥 저를 좋아하지 않는 것일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어요.
    이 사람이 너무 좋으면 이사람이 좋아하고 즐겨 하는 것도 다 좋아보이겠지요...

  • 5.
    '12.5.28 8:32 PM (211.207.xxx.157)

    솔직함의 폭력, 인 셈인데, 자기본위인 사람 중 의외로 저런 남자 많을 걸요.
    나와 너의 적당한 거리감이 없고 쫀쫀한 획일적인 잣대가 있는 사람이지요.
    취향존중도 모르고 좋고 나쁨도 이분법적이고. 지가 한 말이 어떻게 들리는지 전혀 객관화 안 되고.

  • 6. ...
    '12.5.28 8:36 PM (61.105.xxx.27)

    ㅎㅇㅎㅇㅎ님...
    심리학 전공하셨어요???
    와.. 말씀하시는게... 대단하신거 같아요

  • 7. 꺽쩡
    '12.5.28 8:37 PM (118.223.xxx.63)

    음~ 결혼 상대자로 다시 생각해 보세요.
    매사에 자기가 못 마땅한것 저런식으로 말하면 상처 받지요.
    그거 금방 못 고쳐요.

  • 8. 흠,,,,,,,
    '12.5.28 8:43 PM (119.67.xxx.155)

    결혼 하면 달라진다는 생각은 불행의 지름길입니다.

  • 9. 애정도와는 무관
    '12.5.28 8:48 PM (110.10.xxx.150)

    성격 자체가 자기의 판단에 집중하고 타인에 감성엔 무딘 성격이라 그런 걸 겁니다.
    님을 사랑하는 애정도와는 무관할 가능성이 높고요.
    노래 이야기 부분에서 저도 좀 찔리는데,
    저런 성격은 자기 자신의 판단, 논리가 타인의 감성보다 중요하게 생각돼서 그럴 뿐
    악의는 없답니다. ㅎㅎ
    님이 위축되지는 마셨으면 해요.

  • 10. likemint
    '12.5.28 8:51 PM (222.237.xxx.170)

    남친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왜 그런 행동이나 말을 하는지.
    너의 그런행동과 말이 내 기분을 어떻게 만드는지알고 있는지.

  • 11. 남자가 님 말에 동의
    '12.5.28 8:52 PM (180.231.xxx.17)

    자기 스탈 분명히 있지만 좋아하는 여자가 권해주는 옷은 분명 그분이 좋아하는 스탈일꺼예요 사랑한다면 그분에게 잘 보일수 있는 그녀가 좋아하는 스탈로 입으러 노력할것 같아요^^

  • 12. 무안할것 까지야...
    '12.5.28 8:58 PM (14.52.xxx.59)

    그 노래를 원글님이 부른것도 아니고
    그 옷을 원글님이 만든것도 아니잖아요
    그러거나 말거나,,하고 마세요
    결혼해도 그냥 남편 물건은 남편이 고르게 하시구요

  • 13. 연애중에
    '12.5.28 9:53 PM (175.211.xxx.172)

    마음에 안들었던 면은 결혼하면 최소 다섯배는 뻥튀기 됩니다. 일상생활을 공유하기 때문에 외면하거나 잊고 지낼수가 없거든요.. 게다가 남자는 그나마 연애중 유지되던 긴장감조차 사라지기 때문에 더더욱이요... 떨어져 있을때는 조금 불만이어도 붙어있으면 있을 수록 좋아지는 사이라면 결혼후 오히려 좋아지기도 하는데요...만나서 함께 있을때 서운하고 스트레스 받는다면 결혼은 더 신중하게 생각하세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성격 궁합이 안맞는거 아닐까 싶구요...

  • 14. 원글이
    '12.5.28 10:05 PM (59.15.xxx.126)

    윗님들 모두 댓글 감사합니다.... ㅠ 연애한지 9개월 정도 됐는데 여태까지 연애하면서
    이런거에 위축되어 본게 처음이라 좀 당황스럽더라구요..
    특히 전남친이 제가 하는 거라면 뭐든 응원해주고 같이 좋아해주던 스타일이라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이게 제가 남친앞에서 쇼핑하는 것도 꺼리게 만들고, 선물 하나 하는 것도 부담스럽게 만들고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은거 같은데..... 일단은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좀 해봐야겠어요....ㅠ
    그런 얘기 하는 것 조차 왠지 자존심상해서 아직은 얘기 못했거든요

    역시 82가 최고에요 ㅠㅠ 이렇게 다들 정성스레 댓글달아주시구... ㅠㅠ

  • 15. ...
    '12.5.28 10:12 PM (59.16.xxx.26)

    제 남편이 그런 스타일이에요. 저도 님처럼 처음엔 상처 받고 속상하고 그랬어요. 결혼하고 세월이 지나니 서서히 변하더라구요..

  • 16. 원글님 마음 이해100%
    '12.5.28 10:29 PM (188.22.xxx.224)

    저라면 뻥찰래요
    위축되는거 고역이예요
    그러다 열등감생기고 질투하고 마음이 지옥입니다

  • 17. 연애때도
    '12.5.29 12:56 AM (114.201.xxx.26)

    이 지경인데 결혼해서 좋은쪽으로 바뀔거라는 기대는 안하시는게...

    님의 사소한 것 하나에도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존중하는 사람을 만나세요.

  • 18. ..
    '12.5.29 3:56 AM (72.213.xxx.130)

    그런데, 남친한테 그런 행동에 상처 받는다 그러지 말라고 얘기할 순 없나요? 왠지 주눅 들어있는 갑을 관계 같이 보여 답답하네요.

  • 19. ㅇㅇ
    '12.5.29 9:41 AM (124.52.xxx.147)

    만나서 편하지 않으면 더 이상 즐거운 관계가 아니죠. 한두번 만나고 말 사이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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