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역마살이 낀 팔자라는 게 따로 있는건지....
아니면 사람은 자꾸 사는대로 생각하게 되는 동물이라 그런건지...
그냥 내가 개망나니인건지....ㅠㅠ
지금 저는 외국에서 3년째 거주중이구요. 다니던 직장과 계약이 10월에 만료되어 곧 한국에 들어가요.
부모님께서는 이제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라- 안정적인 삶을 살아라- 라고 말씀하시는데
전 자꾸만 아직도...
"딱 서른까지만 웨이트리스를 하건 무슨 잡일을 하건간에 그때 그때 먹고살만큼만 벌어서
외국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그렇게 살고싶다..."
란 마음만 드네요.
안정을 추구하는건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중에 하나라는데... 전 왜 자꾸만 바람처럼 떠돌면서 살고싶을까요.
세상은 넓고 안가본 곳은 너무나 많고.... 모든곳을 다 가볼 수 없다는걸 알지만 자꾸자꾸 호기심이 생기고
여기도 가보고 싶다, 저기도 가서 살아보고싶다.... 이런 마음이 들어요.
젊었을때야 건강하고 열정도 넘치니까 잠깐 그렇게 살아볼 만 하지만
제가 이제 나이가 이십대 후반인데.... 정말 자리를 잡을때가 되었는데 또 외국으로 튀어나간다고 하면
부모님께서는 정말 기함하실 것 같구요......
그렇다고 제가 그동안 억눌려 살아온것도 아니고 자유롭게 이곳저곳 여행도 많이 했는데
이게 하면할수록 더 모르는 세계가 저를 유혹(?)하고 ㅠㅠㅠ 방랑벽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안정된 직장을 잡아서 휴가때 다니는 여행으로 만족해야 하는거겠죠.
저 철 좀 들라고 따끔한 말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