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완규의 부치지않은편지 식은땀나요

코댁 조회수 : 8,706
작성일 : 2012-05-27 22:33:25

오늘 나가수 보길 잘 했어요. 지난 주 백두산 떨어진 것 보고 정내미 떨어질 뻔 했는데 오늘은 또 박완규도 나오고 하니까..봤습죠.

이수영, 김건모는 일등 안하려고 작정하신 듯 보였고

이은미님은 잘 불렀으나 역시 일등은 피해가려고 하신 거 보였고

김연우의 무대도 아주 무리하지는 않았으며

김동욱의 무대는 좋았습니다. 진심을 담아 노래한 것 같았어요.

전체적으로 가수들이 힘 빼고 선곡하셨더라고요. 일등 하면 큰일나나....

감동의 포인트는 박완규였어요. 흰자켓에 디자이너 이상봉? 의 한글 써진 옷을 입고 나왔는데 이상봉 디자이너가 이 곡에 어울리는 노래라고 추천해줬다는 옷과 손목에 흰 천을 너울너울 감고...살풀이 하듯 퍼포먼스.

오늘 부를 노래에 진심을 담아 시 낭송하듯 부르겠으니 관객들이 마음으로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5월의 아픈 노래라고 결연한 의지를 담은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갈 때만 해도

김광석의 부치지않은 편지를 부를  초반만 해도 잘 몰랐죠.

근데 가사가 구절 구절 노무현대통령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하네요.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강 바람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가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강 바람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가라.
갑자기 식은땀 나데요. 정말 모공 속에서 삐질삐질 식은땀이 나는 것을 느끼며 노래를 들었습니다.
노래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와 하는 말
  오늘 제 노래에 한치의 사심도 없이 불렀습니다.
오오
정말 한치의 사심도 느껴지지 않았어요. 일등하면 떨어지는 거고 그래서 일등은 좀 그렇고 어찌 어찌 욕 안먹고 상위권 달릴 계산과 꼼수 전혀 없었단 말로 들었어요. 그냥 아픈 노래 그 자체로 들었어요. 나중에 또 한마디 했죠.
오늘 제가 이 노래로 일등을 못한다고 해도 오월 내내 이 노래가 불려졌으면 좋겠어요.
23일에 신문기사에서 노무현대통령 관련 기사 읽고 사진 보고 눈물 핑....하고선 또 금방 잊고 있었는데 오월이 가려는 이 날 박완규가 가슴을 들었나 놨습니다. 으억으억..
노래좋아하고 노통좋아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친구가 말해줬습니다. 그 노래 노무현대통령추모곡으로 알려졌다고. 전 몰랐어요.친구는 엊그제 서울까지 사진전 보러 갔다왔다고....
난 못봤는데 남편 말이 어쩐지 조명을 노란색만 쏘아대서 왠일인가 했다고..진짜 그랬나요?
남편은 그 노랠 처음 들었대요. 인터넷에서 고 김광석님이 부른 것 찾아 들려줬습니다.
다시 그 감동을 느끼고 싶었는데 망할 엠비씨가 계산 착오로 박완규 노래 초반만 들려주고 광고하느라 노래 다 짤렸습니다. 화면으로 나머지 가수들이 꽃다발 들고 해맑게 웃고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에구..
남편이 말합니다. 박완규같은 사람들 때문에 가수들이 밥을 먹고 산다고. 감동의 요소를 주는 가수는 저렇게 한 사람인데 그거 듣고 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노래를 찾아들으니까 나머지 가수들도 먹고산다고. ㅎㅎ 궤변이라도 오늘은 다 좋아좋아 하고 듣습니다.
나중에 인터넷 뉴스보니 사람들이 '사심없이 들어주세요'하는데 왜 사심을 넣어서 듣냐고 하는데
남들은 그러든 말든 저한테는 분명히 그렇게 들렸어요. 그가 말하는 사심이란 가수들의 꼼수일 것이라고.
난 노통 때매 울며 불며 한 사람도 아니고 오월만 되면 가슴절절했던 사람도 아니었건만
한곡의 노래로 오월 내내 생각할 것 같아요.
아마 그 분이 살아있어서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 마다 한마디 해 주셨음 얼마나 힘이 되었을까 싶네요.
아,,박완규 앞으로 핍박받지말고 진짜 가수로 길이길이 잘 살아줘요!
IP : 39.114.xxx.23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가수
    '12.5.27 10:36 PM (222.251.xxx.42)

    시즌1은 다음에서 볼수 있었는데 시즌2는 네이버에서 제공합니다.
    저도 그 노래 들으면서 가슴이 시려서 눈물이 질끔 났어요.
    노무현 대통령만 생각하면 심장이 아려요.

  • 2. 카스
    '12.5.27 10:41 PM (115.6.xxx.56) - 삭제된댓글

    오늘 나가수를 보지 못한게 한스럽네요.
    원글님 마음을 그대로 담아뒀다가 박완규의 노래를 들어야겠습니다.
    오월... 그리고... 노무현...
    얼마 남지 않은 5월의 시간들을 그 분께 채워 드리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 3. 아봉
    '12.5.27 10:49 PM (221.140.xxx.247)

    오늘 못봤는데
    내일 영상 올려지면 봐야겠네요
    글 감사해요

  • 4. ...
    '12.5.27 10:51 PM (121.184.xxx.173)

    다음에서도 전곡으로 노래 들을 수 있어요. 저도 방금 들었음.
    박완규씨 급 호감이네요.

  • 5. 저녁숲
    '12.5.27 10:53 PM (61.43.xxx.67)

    노대통령 빈소에서 늘 들을수 있었던 곡이지요..

    그런데 완규씨 건강이 심상치 않다네요.
    염려스럽습니다

  • 6. 파랑하늘
    '12.5.27 11:06 PM (222.110.xxx.84)

    조심스럽게...
    저는 박완규씨 좋아하지만, 요즘 봄비도 그렇고 노래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어서 참 부담스럽습니다.

    감정을 강요당하는 느낌이랄까요.

    무심한 듯, 절제한 소리도 듣고 싶습니다.

  • 7. 저도
    '12.5.27 11:37 PM (118.218.xxx.2)

    윗님과 마찬가지로...
    박완규씨는 좋아하는데...
    노래들이 요즘에 감정과잉인거 같아서 좀 부담스러워요...
    예전에 들었던 천년의 사랑은 이 정도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흠... 사람은 좋아해요 ^^

  • 8. ..
    '12.5.27 11:46 PM (59.19.xxx.144)

    박완규,,자기는 어느누구 편에 서지 않는다 하더니

  • 9. 마음
    '12.5.28 12:28 AM (112.214.xxx.42)

    박완규가 쉽게 말바꾸고 생각 바꾸고 살았다면 그동안의 삶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꺼예요 그도 사람인데 어떻게 생각이 없겠어요 하지만 논란이 되는걸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텐데 그런것 조차 탓하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본 박완규는 많이 여리고 위아래 구별하는 정이 많은 사람...

    지난번 봄비는 그전에 천년의 사랑에서 나름 성과가 안 좋아서 목숨 걸고 부르듯이 불러서 힘이 들어간것 같고 오늘 부른 노래는 너무 좋았어요 버스 타고 오면서 네이버 들어가서 듣다가 눈물이 절로 나오더군요 아름다운 퇴장을 한 박완규에게 박수 쳐 주고 싶어요 이제 나가수에서 보고 싶은 가수가 별로 없어진건 서운하지만

  • 10. 지브란
    '12.5.28 9:55 AM (61.99.xxx.116) - 삭제된댓글

    노무현 대통령님이 생각나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지더이다

  • 11. 오늘
    '12.5.28 11:35 AM (125.181.xxx.42)

    꼭 찾아봐야겠습니다ㅠ

  • 12. 안그래도 궁금해서 글 올렸는데..
    '12.5.28 1:24 PM (219.250.xxx.77)

    나가수2가 집중이 안되서 안보고 있었는데 박완규 무대가 넘 훌륭했다는 보도가 많이 나와서 궁금했었어요.
    원글님 글 읽으니 어떤 심정으로 노래했는지 어떻게 느껴졌을지.. 짐작이 되네요.
    글 잘 보았습니다.^^

  • 13. 달려라
    '12.5.28 7:44 PM (221.142.xxx.56)

    6/16일 박완규 대전 콘서트 갈꺼에요 아 설레여요
    감동을 다시 받고파

  • 14. 어제 보는내내 걱정스럽던데
    '12.5.28 9:58 PM (119.70.xxx.86)

    얼굴빛이랑 너무 안좋아서요.
    김건모나 김연우와 비교해봐도 너무너무 안좋아서 걱정스러웠어요.
    표정도 그렇고...

    박완규 꺽이지 않는 곧은 나무같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제발 건강도 회복하고 좋은노래 더 많이 들려줬으면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8836 인간도 번식 측면에서는 동물하고 하나 다를 거 없는 거 같네요... 4 .... 2012/08/13 1,246
138835 어제 혹시 남자의자격 보신분계세요? 5 두유 2012/08/13 2,258
138834 가장 싫은 의사는 어떤 스타일인가요? 25 곰녀 2012/08/13 4,149
138833 정말 사랑을 해보는 사람이 많이 없나요??? 10 mm 2012/08/13 2,513
138832 밝은 갈색을 자연갈색으로 바꾸고 싶어요 ㅠㅠ 2 염색 2012/08/13 1,441
138831 쉐프는 몇 살까지 일할 수 있을까요? 4 꿈꾸자 2012/08/13 1,097
138830 주니어용 탐폰이 따로 있나요? 3 질문 2012/08/13 4,922
138829 고등학생 브라 어데서들 구입하시나요? 2 속옷구매 2012/08/13 2,648
138828 터키에서의 김연경의 인기, 상상초월이군요. 9 ... 2012/08/13 8,146
138827 헬스pt를 받는데 오히려 지방이 늘었는데 왜일까요? 4 의기소침 2012/08/13 1,972
138826 서울에서 향수 종류 다양하게 파는 곳 어딜까요? 3 날아라 2012/08/13 961
138825 약 2~3주간 제한없이 실컷 먹으면 얼마나 살찔까요?(넋두리포함.. 3 ㅋㅋㅋㅋ 2012/08/13 1,358
138824 유치원 애들에게 이런 걸 시켰다니... 애들이시다바.. 2012/08/13 1,109
138823 삐치는 남편 에휴.. 2012/08/13 1,153
138822 사촌동생 학교담임에 대해 질문요~ 7 곰녀 2012/08/13 1,593
138821 세계적 장수마을엔 보통 140살까지 살던데 우리가 그렇게 살면... 7 끔찍 2012/08/13 1,800
138820 몇일전에 베이비시터 급여관련 글을 올렸는데요ㅇ 20 .... 2012/08/13 3,251
138819 초등학생 아이를 두신 어머니들:) 18 곰녀 2012/08/13 2,900
138818 아보카도 김말이 할건데요~ 6 저녁이네용 .. 2012/08/13 1,438
138817 듀오덤? 테가솝?? 1 pyppp 2012/08/13 1,459
138816 실거주용 집은 언제쯤 사는게 좋을까요? 1 그럼 2012/08/13 1,214
138815 5천원대 어르신들 선물고민 3 토마토 2012/08/13 1,819
138814 선관위, ′안철수재단′에 활동불가 판정 세우실 2012/08/13 685
138813 주말 부부되니 2 주말 2012/08/13 1,651
138812 쓸데없는 외동 걱정, 왜 걱정하는지 모르겠네요 8 자식 2012/08/13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