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과 동기가 아주 유명해진 것을 접하고 그 친구를 신입생 OT에서 받았던 인상을 떠올려봤네요.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 중에서도 어느 샌가 리더가 되어 진두 지휘동기.
대학 시절 내내 저 친구는 능력도 좋지만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도 눈에 보였거든요. 사악하고 야비하다는 뜻이 아니라 명예욕,출세욕이 보였다는 뜻입니다.
우리 분야가 국내파라면 사실 학벌( 우리 학교도 뭐 어디가도 기 죽지는 않습니다만) 못해도 연고대 레벨 정도 되야 사람들한테 먹히기 좋은 분야에요. 그런데도 무수히 많은 유학파들 서울대 애들 두고 승승장구하는 걸 보니 역시 수완도 좋은 듯. 졸업 사진 같이 찍은 것도 있는데 10년 후 저 정도로 이름 떨치게 될 줄 몰랐어요.
그리고 사실 방금 인터넷으로 또 우연히 대학시절에 잠시 나갔던 대학연합써클 선배 기사를 봤는데요.
흠...이력을 보니 이것 저것 소질이 많은 선배였네요. 헌데 욕 좀 먹던 선배였는데...지금도 확연히 기억나는 건 아무도 그 선배와 얘길 나누지 않았다는 것. 20-30명 모인 뒷풀이 자리에서 그 선배 혼자 책읽고 있던(남들 다 같이 술 마시던 호프집테이블에서 혼자 저러고 계속 앉아있기도 쉽지 않죠;)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잘난 척도 심했고 약간 남 무시하는 스타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자기 경영 컨설턴트가 되어 책도 두어권 내고 흠...저는 사실 이 선배가 자기 계발 저자라는 거 보고는 아니 그 많은 유명한 저자들 과연 어떤 성격의 사람들일까 의구심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