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엄마 환갑입니다.
생신무렵에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신다길래 경비를 보태드리려고 했는데, 일정이 왔다갔다 하나봐요.
그래서 여행말고 다른 선물을 하고 싶습니다.
다들 그러시지만, 울엄마도 늘 알뜰 살뜰 살아온 인생이라 현금을 드려도 그다지 기분좋게 쓰시질 못해요.
생신이나 어버이날 같은 때 작게나마 현금을 드리면
모아서 언제 옷 한벌 해야지 하면서도 정작 사는건 한 번도 못봤습니다.
차려입을 일이 별로 없어 실용적인 옷 위주로 입으니 더욱 그렇구요.
검소한건 좋은데, 자식 입장에서는 현금을 드려도 빛이 안나니까 좀...
집안이 여유롭진 않아도 당장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거든요.
가전을 바꿔드릴까도 했는데 (아빠 환갑 때는 에어컨을 바꿔드렸음)
지금 보면 가전제품은 엥간히 다 있고, 살림 늘이는건 저도 부모님이나 별로 안좋아 하는 편이라서요.
그래서 고민끝에 피부과 시술을 생각해봤는데 어떨까요?
자기돈 주고는 못가더라도, 선물 핑계대고 제가 억지로 시켜드리면 그래도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현금 백 정도 쓰려고 했었는데, 이걸로 다른 관리는 못해도
자잘한 점이나 사마귀, 쥐젖같은거 싹 지져버리는 정도는 가능할지..
저도 이쪽으로는 아는게 없어서, 현명하신 82 언니들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