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입니다.. 아이가 8살인데.. 밑에 어떤분 말씀 처럼 키울수록 이렇게 소중한 아이인데..
나는 왜 사랑받지 못하고 컸을까 라는 상실감이랑 아직도 부모한테 사랑을 갈구하고 있는내가 너무 짜증나서요
아빤 첫결혼에 실패하고 전처에 딸만 셋이였고 그러다 엄마 만나서 재혼하고
(물론 다 커서 호적등본 떼보고 알았어요) 내밑으로 그 잘난 아들 남동생 있어요..
지금껏 넌 터를 잘팔아서 남동생을 본거야.. 저는 동생을 보기 위해 태어난셈이죠..ㅋ
평생 남편욕 남욕 자기팔자타령 진짜 진절머리 나는데 싸우고 화해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어릴때부터 아빤 술만 마시면 쩔어있는 기억 술이 깨면 또 멀쩡하고 엄마는 항상 싸움닭 같은 느낌
같이 시장가면 시장상인과 꼭 싸우고 다혈질에 자기기분 위주로 사는 그런스타일
비온다고 학교앞에서 우산한번 안가져오고... 참 악착같이 사셨어요 엄마는 지금생각해보면 돈 벌어서
다 잘난동생 주려고 그랬나 싶기도 하고.. 어려서 늘 생각했던게 차라리 고아였다면 생각해본적도 많아요..ㅠㅠ
유년시절에 행복했던 기억이 그다지 없어요. 늘 술째려서 오는아빠때문에 화난 엄마 눈치 보고
회사만 다니는 아빠수입에 만족 못하는 엄마는 늘 이것저것 하고 5학년때 엄마가하던 중국집에서 홀써빙하고 6학년때는 한번 같은반 남자애 집에 배달가고( 두번이나 되네요 같은반 남학생집) 아 진짜 지금 생각해도 짜증나요..
제가 착해서 부모님 힘드시니
도와드려야지 이런생각보다는 왜 나는 짜장면 배달을 해야하나 이런생각들 물론 일손이 모자라고 바쁜날에 했지만
그 기억들이 아직 싫어요 그무렵 제가 친구랑 놀다가 유리창을 깼어요 ㅠㅠ 이때부터 엄마가 싫어졌어요.. 여자애가 유리창 깼다고 소리없는 폭력 있죠.. 늘상 엄마 한테 두드려 맞았지만.. 투명인가 취급하고 말 안하고 냉대하는 그런느낌..
그 12살짜리가 얼마나 큰 죄를 지었다고 한달 정도쯤 아마 말을 안시키고 대답을 안했던것 같아요..
그러다 중국집 넘기고 보신탕집 잠깐 할때 이때가 제가 중2 였어요.. 이때 역시 간간히 홀써빙 하는데
진짜 너무 싫은거에요 늙은아저씨들 먹으러 오는데 쟁반나르고 치우고 이런거..ㅠㅠ
그때 인신매매가 유행이였는데 엄마가 학원선생님한테 우리애는 못생겨서 인신매매도 안될꺼다..ㅋㅋ
요렇게 말했던거나 초경하고 부끄러워서 생리대를 휴지에 돌돌 말아서 버렸는데.. 남동생 아빠있는데 그걸 들고와서
휴지 많이 감았서 버렸다고 큰소리도 욕 들어먹고... 중3무렵 부터 같이 막 싸웠어요..
대들고 싸우고 그때부터 얼른 커서 대학은 딴곳으로 가자 이런생각하고 역시나 떨어져 사니 훨씬 낫더라구요
어려서 동생은 장난감 천지인데 전 마른인형 있죠 그거하나 없었어요.. 성당에 대모님이 사준 뚱뚱한 배추인형 그거 하나로 머리 묶고 땋고 달랑 인형이 그거하나 였어요..
남동생은 유치원도 다니고 보이스카웃도 하고 지금도 걸스카웃어린이들이 참 부러워요..
그리고 꼬맹이들이 옆으로 메는 동전지갑 있죠 제 어릴때 소원이 그거였어요.. 동전지갑 메는거..ㅠㅠ
아빠가 외국나가서(아마도 사우디)올때 동생 자동차나 이런것만 잔뜩이고 편지엔 분명 내 핸드백 샀다고 써있었는데
안 사온거 있죠..ㅠㅠ 그땐 아마도 7살쯤.. 그 서운한 기억이 30년이 지나도 있어요..
대학나와서 결혼하는데 결혼식날 폐백할때 있죠.. 절드리는데 부모님이 가버린거에요..
왜냐.. 친척들 오면 줄거라고 두치고기 멀리서 시켰는데 그거 택배로 받아야한다고.. ㅋㅋㅋ
제가 결혼식 전날 그래도 늙으신 부모님 감사하다고 편지썼는데.. 폐백도 안보고 간 부모가 넘 원망스러워서
편지찢고 많이도 울었어요..
시부모님들이 시골분이라도 참 자식들한테 잘해요..
넘 부러운게 부모가 자식눈치를 보더라구요..물론 우리엄마는 아들 눈치는 보죠
내가 해준거는 당연한거고 아들이 해준거는 귀한거고
한 5년전인가 이러는거에요 7대3이 뭔줄 아냐고.. 아들딸 재산분할비율이래요
문득 그말을 들으니(그때 유산이러거에 관심없었어요) 진짜 뭐랄까 싸한기분..
저런말을 왜하는지..참 계산적으로 사는사람이구나 이런생각..
내가 목걸이 반지 지갑 가방 이런거 해준거는 기억 못하고
시어머니 이쁜삔 사줬다고 (친정엄마는 마트에서 오천원짜리 사주고 시어머니는 백화점거 사준다고)
그렇게 원망을 하더라구요..늘 어려서 난 못생겨서 남동생은 잘생겨서 외모때문에 차별을 당한것 같기도 하고
단지 여자라서 차별을 받은것 같기도 하고.. 정말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물론 진짜 폭력에 막장집안에서 공부도 안시키고 딸 등골 빼먹는 부모에 비해선 양반이지만
지금껏 친정 엄마 이런 단어들에 한숨부터 나와요
작년에 직접적으로 넌 동생과 다르다라는 말을 듣고 한 3~4달 안보고 안듣고 살았는데 진심 편한거에요..
그러다 아빠의 중재로 다시 출입하면서 사는데 그저께 또 엄마의 불평불만소리에 자신이 넘 불쌍하고 이렇게 죽으면 아까워서 살수 없대요.. 그리고 남동생이 불쌍하대요 늙어서 낳은 자식이라 졸업식 소풍이런거 안가서..
저는 그래도 1학년 소풍 입학식은 엄마가 따라왔어요.. 동생을 안따라간건 아마도 늙어서 낳은자식이라 부끄러워해서 안갔던것 같아요.. 저보고도 어릴적 누가 물으면 꼭 막내라고 하라고 했거든요..
아마 엄마가 재혼에 자격지심에 남동생은 그런행사에 안갔던것 같아요.. 동생도 불쌍해요
부모가 오매불망 아들만 보고 (근데 이녀석은 대학부터 떨어져살아요 결혼해서 이젠 곧 2년동안 외국가거든요)
이녀석 역시 말을 안해도 멀리 떨어져 있으려고 작정한것 같기도 하고..
문득 성질나요.. ㅠㅠ 그냥 내가 다른집에서 태어났으면 이쁘다고 사랑좀 받고 자랐을까 내 자존감이 조금 더 커졌을까..
왜 사랑받고 큰 사람은 빛이나요.. 뭔가 해맑다고 해야하나..
제가 아이 하나 낳으것도 혹시나 차별하고 나역시 부모 닮을까봐..
지금 8살인데.. 잘 키우고 싶어요.. 해맑게..
그냥 맘이 답답해서요..주저리 주저리 써봤어요..근데 저같은 사람이 엄청 많다는거에 그나마 위로를 받아요
내가 할머니가 됐을땐 그밑 세대들 아이들은 다들 사랑받고 해맑에 자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