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집안 어르신들까지 모시고 여수 엑스포에 다녀왔습니다.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4년에 한번만 하는 세계 3대 행사인데, 대한민국 국민으로 가보지 않을 수가 없어서
큰 맘먹고 다녀왔어요. 인터넷에 엑스포 시작 전에 좀 안좋은 글들이 있어서 약간은 걱정 있는 마음으로 갔는데,
세상에 왠걸요! 너무 좋았어요!! 너무 좋은데, 일부 인터넷 글들이 안좋은 것이 너무 속상해서 이렇게 제 후기를 남깁니다~
공용화장실 개막식 전날에 공사완료 안됬다 악취가 난다 그딴 기사 쓴 기자 양반은 정말 반성하셔야 해요. 화장실이 정말 50미터 100미터에 하나씩 그 큰 엑스포장에 널려 있더라구요. 깨끗하고 시원하고...덕분에 화장실에 자주 가셔야만 하는 우리 집안 어른들 화장실 너무 편하게 가셨구요, 또한 벤치가 엑스포장 곳곳에 널려있어서, 관람 하시다 쉬엄쉬엄 앉아서 그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보면서 커피도 한잔 생맥주도 한잔 이러면서 여유있게 관람했습니다.
오동도라는 유명한 곳, 아름다운 바다 바로 앞에 만든 엑스포 장이라, 정말 아름다웠어요. 전시관 중에서는 단연 아쿠아리움 꼭 봐야하고, 국제관 건물안에 있는 독일관, 러시아관도 정말 돈을 많이 들여 만든 티가 팍팍 나더군요. 세계 115개국인가 참가해서 하루에 다 보는 것은 무리에요. 3일은 봐야겠는데 저희는 시간이 없으니, 아침 개장할때 들어가서 특히 유명한 곳들만 골라서 보고, 저녁은 엑스포장 밖에 나가서 로컬 음식점에서 씨푸드 뷔페를 먹고, 다시 들어가서 TV에도 나온 그 유명한 야간 분수쇼와 야간 메인 멀티 미디어 쇼를 관람했어요. 밤 9시정도부터 한 10시 반까지 하는 이 "빅오멀티미디어" 쇼는 말 완전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훌륭했어요. (정확한 쇼 시간은 검색해보셔요^^)물과, 분수와 레이져와 온갖 영상기술을 다 조합해서 세상에 이런게 가능하다 말이야 이런 감탄이 나오더라구요.... 우리 어르신들 말씀이 이런 쑈를 못보고 죽으면 원통할 뻔 했다 이러시더라구요....(점수 팍팍 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이 야간 공연과 아쿠아리움 두 개만 봐도 관람료 3만8천원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아시잖아요 서울서 아이들 데리고 수족관, 놀이공원 이런데만 가도 돈이 얼마나 비싸나요...꼭 세계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고 아이들에게는 특히 국제적인 시각과 환경에 대한 인식을 재미있게 심어줄 수 있어서 교육적으로도 참 도움이 되는 그런 관람이었어요.
인터넷에 떠도는 말 믿지 마시고, 직접 가본 사람들 말을 믿고 꼭 구경 다녀오세요. 저희는 8월에 한번 더 가려구 해요. 너무 못보고 온 것이 많아서리...^^
가시는 분들 위해서 제가 직접 가서 얻어온 정보좀 공유해 드릴께요.
1. 여수시내 버스와 셔틀버스 몽땅 엑스포기간에 무료이고, 여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차 안가지고 다니는 운동을 해서, 진짜 시내에 차가 안막혀요. 주차는 웅천 공영 엑스포 주차장에 해 놓고 (공짜), 거기서 편하게 공짜 셔틀 또는 공짜 일반 버스나 택시 타고 이동하면 됩니다. 걱정 마세요.
2. 일본관, 미국관 줄은 엄청 긴데 별로에요. 괜히 그거 보느라 시간 많이 쏟지 마시고, 저희처럼 하루만 관람하실꺼라면 그것을 피하시고 독일, 러시아, 아르헨티나, 스위스, 이런 곳에 먼저 가세요. 말레이시아 관에서는 음식도 파는데, 현지인들이 만들어서 맛있구요, 독일관에서는 독일 소세지랑 독일 맥주를 팝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러시아관이 넘 좋았어요. 꼭 보셔요ㅎㅎ 아참, 벨기에 관에서는 조그만한 벨기에 초콜릿을 선물로 주고, 아르헨티나 관에서는 탱고 춤 공연이 있으며, 캄보디아 관과 베트남 관에서는 전통 악기 공연들도 있습니다. (또한 밑에 댓글 다신 회원님이 삼성관과 SK관 좋다고 추천 하셨네요!) 직접 가셔서, 자원봉사자들과 전시관에서 직접 일하는 분들에게 어떤 전시관이 최고냐고 물어보시면서 골라서 관람하세요. 저희도 그래서 구경 잘했어요. 또한 아이들 교육 생각하면, 주제관이 볼만 한데, 여기는 낮에는 미래 예약을 해야지 보지만 오후 6시 이후는 예약 안해도 들어갑니다.
3. 인기많고 볼것 많은 아쿠아리움은 가시기 전에 인터넷으로 ( http://www.expo2012.kr/is/ps/pavlnResve/pavlnResveLoginCeck.html )
사전 예약을 하시던가 아니면 가셔서 당일 아침일찍(적어도 열시전에) 입장하셔서 정문에서 관람 예약을 하시면, 몇시에 오라고 표를 줍니다. 그거 가지고 정해진 시간에 가시면 구경할 수 있어요. (이렇게 인터넷이나 현장 오전일찍 예약 안하시면 못볼 가능성이 있으니, 꼭 유의하셔요. 아이들이 실망할 것 아네요^^ 늦게 갔다가 못보고 왔다는 분도 봤네요. ) 아쿠아리움 보고 나오는 길에, 같은 건물에 큰 레스토랑이 있는데, 거기 비싸지도 않고 음식 맛있고, 무엇보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테라스가 있어요. 저희 가족은 거기서 점심먹었는데, 한식, 중식, 양식 다 있구요, 한식 메뉴는 7천-9천 정도 하고, 빈스빈스 커피숍도 있고, 테라스 경관이 정말 좋아요 바닷바람도 시원하구요 (엄청 큰 파라솔 있어서 햇볕도 가려줍니다. ^^) 저희처럼 하루 관람하느라 시간 없으시면, 거기서 점심 먹는것 강력추천 합니다.^^
4. 자가용을 가지고 가시는 분들은 엑스포장에서 스템프를 손에 찍고, 한번은 바깥에 나갔다가 올수 있으니, 저녁은 바깥에서 드셔보세요. 저희는 가족들 생일이 마침 있어서, 여수에 사시는 지인의 강력 추천을 받아서 여천에 있는 "마리나 뷔페"서 저녁 씨푸드 뷔페를 먹었어요. 한사람당 2만8천원 정도라서 싸지는 않지만, 정말 제가 예전에 가본 하이야트 호텔 뷔페 수준의 회와 스시를 먹을 수 있어서 정말 돈 아깝지 않았어요. 서울 분당에서 절대 그 돈주고 그런 음식 못먹습니다. 우리끼리는 이런 곳이 분당에 있으면 주말마다 가겠다 탄식을 했어요...ㅠㅠ 즉석으로 해 주는 스테이크랑 대게까지 있어서, 우리 식구들은 정말 행복하게 먹었습니다. 어르신들께 특히 점수 많이 땄어요...^^ 전화번호는 061-686-6900. 엑스포장에서 차로 한 15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특히 어르신들과 같이 가시는 분들, 강력 추천합니다.
*보너스 여수 시내 맛집 정보: 여수 시민이신 지인에게 들은 얘기인데, 중앙동에 가면 생선구이로 유명한 <봉정식당>이라는 곳이 있는데, 정말 생선구이가 비싸지도 않고, 얼리지 않은 생선을 구워줘서 짱이라네요. 아구찜과 복어지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봉정식당 옆에 <해미복집>이라는 곳이 있구요 (여기 갓김치가 진짜 맛있다는...ㅎㅎ), 밑에 댓글 달아주신 분 말씀이 낙지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여수 교동에 있는 명신낙지(061-662-7056) 강력 추천이라네요. 저도 여기 살아 꿈틀거리는 낙지로 낙지볶음 미나리 팍팍 넣고 완전 맛있다는 얘기를 지인에게 들었어요^^. 또한 신월동이라는 곳에 가면, 바다 통장어 구이와 통장어 탕이 딱벌어지게 맛있다고 하는데, <상아식당>이라는 곳이 유명하데요. 장어구이 시키면, 장어탕은 서비스로 나온다네요. KBS취재진들도 먹고 가는 것을 지인이 보셨다는 정보...ㅎㅎ 061-114전화해서 물어보시면 다 전화번호 나온다고 하니까, 전화해서 주소 물어보고 네비찍고 가던지, 아님 택시나 버스타고 가면 된다 합니다. 상아식당은 아침 7시에 문을 연다고 하니, 여기 들려서 장어탕 먹고, 순천만 들렸다가 서울 돌아오심 좋은 코스일 것 같아요. (또하나, 상아식당 옆에 <백옥해수탕> 이라는 큰 사우나/찜질방이 있데요 진짜 해수를 쓰고 남탕에서는 바다가 보인다고 하니, 새벽에 사우나 하고, 장어탕 먹고 출발해도 좋을듯. 저희는 다음에 그리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 )
5. 여수엑스포에 가셨다면, 반드시 무슨일이 있어도 저녁의 메인공연을 봐야 합니다. (그거 안보고 오심 진짜 반만 즐기고 오시는 거에요. 우리는 피곤해서 안갈까 하다가 아버님이 보신다해서 갔는데, 진짜 안갔음 바보였어요!^^) 우리 가족들은 정말 그 야간 공연이 가장 좋았어요. 그것만 봐도 입장료 아깝지 않다는데 모두 동의 할 정도 였어요. 밤 9시인가부터 10시 반정도까지 분수쇼랑 메인 빅오쇼 공연하는데, 정말 놓치지 말고 꼭 보세요. 아, 그리고 좋은 자리는 금방 차니까, 저녁 먹고, 공연 시작 한시간이나 30분전에 맥주나 과자 들고 미리가셔서 정면 위쪽 자리 좋은 곳에서 보세요. 그게 멀티미디어 레이저 총동원해서, 정면에서 보는 것이 최고로 감동입니다. 측면에서 보면, 다 안보일수도 있어요. 전시관도 9시까지 관람 가능하니까 선선한 바다 바람 쐬면서 몇 군데 둘러보기도 참 좋았습니다.
6. 여수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순천만이라는 곳 꼭 들려보세요. 유네스코 지정 보호구역이라는데, 정말 갈대밭이 끝도 끝도 없고, 거기에 있는 전망대에 등산해서 올라가 보는 광경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에 그런곳이 있다니 정말 너무, 너무 아름다웠어요. 돌아오는 날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셔서 꼭 들렸다 오세요. 몸은 피곤해도 정말 후회 없어요.
7. 야간 빅오멀티미디어 쑈는 <반드시> 관람하시고, 오후 2시 반인가 3시인가 하는 "해양쇼"라는 것은, 시간이 많이 있는 것 아니면 그냥 패스해도 무방합니다. 해양쇼도 볼거리는 많고 어르신들은 쉬엄쉬엄 좋다고 하셨는데 저는 욕심이 많아서인지 그 시간에 관람 더 할 것을 하고 조금 후회했어요. 아이들도 그 시간에 로봇관 같은 것 가고 싶어 했구요...하루밖에 관람을 못하니까, 다 볼수는 없잖아요. 부지런히 관람하고, 야간에 메인 빅오 쑈만 관람하는 것이 조금 더 시간적으로 효율적일 것 같아요. (또한 주말에 가시면 저녁에 러시야 볼쇼이 아이스 발레쇼도 있다고 하네요, 이건 엑스포 장은 아니구요 여수 시내 다른 장소에서 추가로 표를 구입해야 한데요. 시간 있으신 분들은 검색해 보세요. 우리 친정 엄마는 따로 가셔서 그 쇼를 보셨는데, 너무 행복해 하셨어요. 엑스포 관람한 사람은 할인도 해준다고 하네요.)
8. 엑스포장에서 차로 한 5분 거리에 <자산공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에 산책하면서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는데요, 그 아름다운 바다를 한눈에 다 볼 수 있어요. 정말 거기서 보는 남해 바다란...!! 지인 소개로 저녁 먹으러 나가는 길에 다녀 왔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또한 나비 전시관이라는 곳이 이 공원 건물 안에 있는데, 아이들에게 완전 대박이에요. 생전 본적도 없는 아름다운 나비들이 수집되어 예술적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도시 생활에 지친 우리들에게 정말 많은 쉼과 상쾌함을 주었어요. 자산공원 꼭 기억해서 들려보세요. 엑스포 장에서 택시 타고 가셔도 오천원 넘지 않게 나올거에요.
9. 교통. 저희야 어쩔 수 없었지만, 운전하고 가기 피곤하신 분들은, 제가 알아보니 저처럼 분당이나 용인, 수서 이쪽 사시는 분들은 야탑역에 있는 성남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타시면, 우등 고속으로 4시간 20분-30분 정도 걸립니다. 요금이 2만 천원인가 그래요. 우등고속인데. 아이들 너무 어리지 않고, 어른들 안가시면, 버스 이용이 더 경제적일 것 같아요. 우등고속 무지 편하구요. 기차로 용산에서 KTX타고 가면, 엑스포관람객에게는 할인해 주고요, 여수 KTX역이 진짜 완전 엑스포장 대문 코 앞이라서 무지 편리해여. 걸어서 5분만에 바~로 들어갑니다. 남편도 좀 쉬게 하려면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가서 렌트카 해서 편하게 다녀도 되구요. 근데 진짜 관람만 하고 올거면 차 필요 없어요. 버스가 편리하게 다 공짜라서요. 저희는 담번에 꼭 대중교통 이용해서 가려 합니다. (가는길에 컴터에다가 영화 다운받아서 좀 놀면서 가려구요~~^^)
10. 마지막 숙박문제. 여론에 나온 것 보다 양심적인 모텔이나 민박집들 많구요, 여름 바캉스때 강릉이나 부산 해운대 같은 곳에 가서 내는 비용보다 특별히 더 비싸지 않습니다. 또한 엑스포 관람 티켓 소지자한테 모든 숙박업소들이 10% 할인 해 줘야 하고, 이거 어겨서 신고하면 세무조사 들어간다고 하니까, 꼭 이 권리를 주장하세요.^^ 저희는 위에 추천해 드린 마리나 뷔페 옆쪽에 있는 벨라지오라는 호텔에서 미리 예약하여 묵었는데, 바다가 방에서 바~로 보여서 완전 만족했습니다. 엑스포 전보다는 비싼 가격이었지만, 작년 해운대 가서 바다 보이는 방에 냈던 요금보다는 싸서 불만 없어요. 그쪽 (여천 소호쪽)에 바다가 보이는 객실이 있는, 깨끗한 모텔/호텔들이 많아서, 차가 있는 분들은 추천드려요. 근데 거기가 인기가 많아서 주말에는 예약이 다 찼을지 모르겠네요. 혹시나 최고 성수기 휴가철에 가시게 되면, 이런 방법도 있어요. 지인에게 들었는데 엑스포에서 15분 거리 여수은파교회라는 곳에서 처치스테이를 한데요. 1만원에 침구제공, 주차장, 샤워시설, 온돌난방 및 에어컨 있구요, 새 건물이라 깨끗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밥을 지어서 한식조식까지 제공한데요. 자기 교회 오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외부 여행객을 섬기는 봉사자 마음들이 참 귀하더군요 http://eunpha.com/index.html?bid=12287&id=12287&mtype=view&num=280&page=1&rcv... 또한 은파교회 말고도, 수십여개의 다른 교회들에서도 처치 스테이를 한답니다. 제가 검색해 보니 참여하는 각 교회별 지도까지 나와있고, 날짜별로 예약 현황을 볼수있는 통합 예약 사이트도 생겼네요. http://www.yexpo.kr/
82회원님들도 맛난 음식, 남해 바다, 좋은 공원과 주변 경관까지 만끽하시고 저희 가족처럼 즐겁고 의미있는 여행 잘 다녀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