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세우실 조회수 : 1,971
작성일 : 2012-05-23 17:12:50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또는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진리를 내세워 권력에 저항해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모두 패가망신 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구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숙이고 외면해야 했습니다.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면서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의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 역사가 이뤄져야 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 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후보수락 연설문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연설 중 하나입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때가 때이니만큼 올리고 갑니다.


 


하나 더 추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썼던 글

우리는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인을 잃었다 - 노무현과 박원순 사이에 오간 편지
http://wonsoon.com/483

 

 


노무현 대통령을 회상하는 기사에는 처음에는 항상 댓글을 산더미만큼 달지만

이내 다 지우고 "보고싶다"는 네 글자만 남기게 되더군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필가
    '12.5.23 5:23 PM (116.123.xxx.110)

    끔찍합니다..우린 노무현을 가질 자격도 없는 나라였어요..ㅠㅠㅠㅠ

  • 2. 마자요
    '12.5.23 5:45 PM (121.166.xxx.39)

    우린 노무현을 가질 자격도 없는 나라였어요 2222222222222222222

  • 3.
    '12.5.23 6:42 PM (210.206.xxx.22)

    저도 좋아하는 연설중에 하납니다
    .
    .
    .

  • 4. 맞아요
    '12.5.23 7:35 PM (110.70.xxx.227)

    우리에겐 너무나 과분한 분이었어요.
    보고싶습니다 ㅠ

  • 5. ......
    '12.5.23 7:38 PM (175.215.xxx.239)

    우린 노무현을가질 자격도 없는 나라였어요33333333333333333333333333

  • 6. 트리안
    '12.5.23 8:30 PM (124.51.xxx.51)

    노무현 대통령이 보고 싶고 현실이 답답하면 가끔 찾아 듣습니다.
    수없이 들었건만 가슴을 울리는 가장 좋아하는 연설입니다.
    보고 싶습니다.ㅠㅠ

  • 7. 저녁숲
    '12.5.23 8:35 PM (61.43.xxx.88)

    또 눈물납니다..ㅠ
    너무도 그리운 분...

  • 8.
    '12.5.23 8:44 PM (180.66.xxx.63)

    그립습니다.

  • 9. 아침에커피1잔
    '12.5.23 10:03 PM (59.19.xxx.237)

    이거 오늘 라디오 95.9인가에서 나왔어요. 퇴근 무렵이었는데 무심코 듣다보니 노무현 대통령님 육성인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또 육성으로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지요?...'
    이렇게 짧은 인사가 흘러나왔는데 나도 모르게 볼륨을 높였어요.

    살아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가슴에 한이 진다는 게 이런 건가 봐요.
    아무튼 너무 보고 싶어요.

  • 10. 패랭이꽃
    '12.5.23 11:23 PM (186.136.xxx.153)

    우린 노무현을가질 자격도 없는 나라였어요4444444444444

  • 11. 홧팅!!
    '12.5.24 9:01 AM (198.178.xxx.72)

    보고싶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3894 저희 아버지가 현대차 생산직 나오셨는데 13 글쎄요 2012/07/26 6,493
133893 이거 뭔가요? 2 농협메일? 2012/07/26 925
133892 논현동 쪽에 일식집 추천해 주세요. 논현동 2012/07/26 960
133891 친구들과 20대 처녀때만 놀거나 할 수 있는게 뭐가 있나요?? 4 미도리샤워 2012/07/26 1,298
133890 짝퉁 가지밥 눈물나게 맛있어요!! 8 성공~~ 올.. 2012/07/26 4,958
133889 장아찌 국물 다시 활용해도될까요. 1 장아찌 2012/07/26 1,638
133888 2박3일로 해외여행 가려고하는데 추천 부탁드립니다. 3 해외 2012/07/26 2,235
133887 저녁으로 짜장면 시켜먹어도 될까요? 13 2012/07/26 3,229
133886 임신중 자동차 연수 힘들까요? 8 도로연수고민.. 2012/07/26 1,458
133885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랑 뇌구조가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2 조숙 2012/07/26 1,958
133884 보험용어 하나 물어 볼게요. 4 대기중 2012/07/26 832
133883 친일 훈도의 ‘혈서’와 역사인식 2 샬랄라 2012/07/26 697
133882 크록스 칼리 신으시는분께 여쭈어요 7 크록스 2012/07/26 1,632
133881 손지창이랑 안정환 배우자복은 많은것 ..?? 12 ... 2012/07/26 7,154
133880 원어민선생에게 이렇게 말하면 실례인가요? 7 Keren 2012/07/26 2,021
133879 82만하면 시간이 확확 가네요. 5 .... 2012/07/26 1,041
133878 며느리끼리 친하게 지내시나요? 10 ... 2012/07/26 2,795
133877 일본산 그렇게 신경쓰이세요?? 135 파란장미 2012/07/26 22,759
133876 구운마늘파이 맛있어요 4 나두 ㅋ 2012/07/26 1,177
133875 웅진 코웨이에서 나오는 제습기 어떤가요. 1 문의해요. .. 2012/07/26 4,903
133874 어느쪽이 더 섭섭한건가요? 그놈의 락이.. 2012/07/26 685
133873 영어 아주 못하는 아이에게 13 ... 2012/07/26 2,079
133872 시어머님들은 참 신기하죠. 26 .. 2012/07/26 10,285
133871 새누리당 입장에선 문재인보다 안철수것죠... 10 점둘.. 2012/07/26 1,681
133870 나이가 많은데 2 궁금해요 2012/07/26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