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세우실 조회수 : 1,899
작성일 : 2012-05-23 17:12:50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또는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진리를 내세워 권력에 저항해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모두 패가망신 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구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숙이고 외면해야 했습니다.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면서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의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 역사가 이뤄져야 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 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후보수락 연설문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연설 중 하나입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때가 때이니만큼 올리고 갑니다.


 


하나 더 추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썼던 글

우리는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인을 잃었다 - 노무현과 박원순 사이에 오간 편지
http://wonsoon.com/483

 

 


노무현 대통령을 회상하는 기사에는 처음에는 항상 댓글을 산더미만큼 달지만

이내 다 지우고 "보고싶다"는 네 글자만 남기게 되더군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필가
    '12.5.23 5:23 PM (116.123.xxx.110)

    끔찍합니다..우린 노무현을 가질 자격도 없는 나라였어요..ㅠㅠㅠㅠ

  • 2. 마자요
    '12.5.23 5:45 PM (121.166.xxx.39)

    우린 노무현을 가질 자격도 없는 나라였어요 2222222222222222222

  • 3.
    '12.5.23 6:42 PM (210.206.xxx.22)

    저도 좋아하는 연설중에 하납니다
    .
    .
    .

  • 4. 맞아요
    '12.5.23 7:35 PM (110.70.xxx.227)

    우리에겐 너무나 과분한 분이었어요.
    보고싶습니다 ㅠ

  • 5. ......
    '12.5.23 7:38 PM (175.215.xxx.239)

    우린 노무현을가질 자격도 없는 나라였어요33333333333333333333333333

  • 6. 트리안
    '12.5.23 8:30 PM (124.51.xxx.51)

    노무현 대통령이 보고 싶고 현실이 답답하면 가끔 찾아 듣습니다.
    수없이 들었건만 가슴을 울리는 가장 좋아하는 연설입니다.
    보고 싶습니다.ㅠㅠ

  • 7. 저녁숲
    '12.5.23 8:35 PM (61.43.xxx.88)

    또 눈물납니다..ㅠ
    너무도 그리운 분...

  • 8.
    '12.5.23 8:44 PM (180.66.xxx.63)

    그립습니다.

  • 9. 아침에커피1잔
    '12.5.23 10:03 PM (59.19.xxx.237)

    이거 오늘 라디오 95.9인가에서 나왔어요. 퇴근 무렵이었는데 무심코 듣다보니 노무현 대통령님 육성인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또 육성으로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지요?...'
    이렇게 짧은 인사가 흘러나왔는데 나도 모르게 볼륨을 높였어요.

    살아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가슴에 한이 진다는 게 이런 건가 봐요.
    아무튼 너무 보고 싶어요.

  • 10. 패랭이꽃
    '12.5.23 11:23 PM (186.136.xxx.153)

    우린 노무현을가질 자격도 없는 나라였어요4444444444444

  • 11. 홧팅!!
    '12.5.24 9:01 AM (198.178.xxx.72)

    보고싶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327 4살(35개월)여아가 말을 아직도 못합니다.. 13 4살... 2012/05/23 17,594
110326 은시경 없으니까 1 ㅠㅠ 2012/05/23 1,274
110325 저도 노란 풍선을 달았습니다. 11 자연과나 2012/05/23 871
110324 수목금 저녁 7시 명탐정 포와르 10 포와르 2012/05/23 1,462
110323 주변사람 중에서 범죄자 인권타령하는사람 있으세요? 3 인권? 2012/05/23 729
110322 수학여행 간 아이.. 1 5월엔 2012/05/23 1,237
110321 욕실 샤워기가 고장인데 집주인한테 교체해 달라고 해야되나요? 17 붉은양파 2012/05/23 16,384
110320 자외선 잘아는분...전면 루마썬팅했는데(자외선 A,B 모두 차단.. ... 2012/05/23 815
110319 화장하고 안경쓰는분들...클렌징 후 매일 안경 씻으세요? 2 bb 2012/05/23 1,421
110318 20살 가까이 차이나는 연하남 만나면 얘기가 통할까요? 3 ... 2012/05/23 3,699
110317 영어 맞는 문장 도와주세요 2 영어 2012/05/23 504
110316 며칠째 진통제를 먹어도 두통이 (머리앞부분옆부분) 가시지 않는데.. 3 걱정맘 2012/05/23 1,956
110315 은시경 더킹 2012/05/23 882
110314 아이폰에만 있는 기능 알려주셔요 8 갤2맘 2012/05/23 1,693
110313 은시경이 죽어요~ 9 덴버 2012/05/23 2,408
110312 일반요금제로 스마트폰 쓰시는 분!!! 14 궁금이 2012/05/23 2,963
110311 미술학원 다니는데 저희 애가 너무 잘 해서 다니기 싫다는 엄마들.. 3 애가잘해도... 2012/05/23 2,080
110310 (급질)기차로 강원도가서 바다좋아.... 2012/05/23 365
110309 커피대신 마실만한거 뭐있을까요 4 2012/05/23 1,801
110308 오늘 재미있는 라디오 최양락 들으셨나요? 5 미친세상 2012/05/23 1,720
110307 컴앞대기] 이번 주말 조개찜용 조개 산다면 독성 높을까요? 1 조개구이 -.. 2012/05/23 537
110306 미국보낼 것 들 중 생협이나 한살림에서 구입하면 좋을 것?추천해.. 13 마미 2012/05/23 2,886
110305 초등 3학년 아들이 학교에서 놀다 다쳤는대요 진료비 영수증을 가.. 3 땡글이 2012/05/23 952
110304 욱하는 성격 어찌고치나요? 도움될 책이나 방법좀.ㅜㅜ 3 얼음동동감주.. 2012/05/23 1,445
110303 조현오 "경찰 최선 다해 디도스 수사했다" 2 세우실 2012/05/23 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