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 얘기에요
이제 나갈 때가 된 건지...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심하네요
사실 조금만 더 다녀줬음 하는 게 제 심정이지만
아직 큰애가 중학교도 안 갔거든요...
근데 벌써 퇴직 걱정을 해야 하니 너무 안타깝고
남들은 그래도 마흔 후반까지는 버틴다는데
큰애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만이라도 버텨줬으면 싶은데 죽어도 싫다고 하니까요
제일 큰 문제는 자존심이겠죠
나름대로 지금까지 인정받고 잘해왔는데
회사라는 게 참... 맘대로 안되네요
저라도 일하고 있으니 다행이긴 한데
아직 둘째는 어리고
남편 기죽이기는 싫지만, 그렇다고 멋지게 그만둬라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고요
자영업을 한다고 한들 그게 쉬울까 싶고
사실, 남편이 배포가 작은 편이라서 사업을 어떻게 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없어요
그냥 안되니까 장사라도 이런 생각인데
알아보는 건 죄다 프랜차이즈인데... 이것도 만만찮게 돈 들어가는데
그 돈도 없고... 있다 해도 안 망할 자신도 없고요
재취업 얘기 꺼내니까 동종업계로는 죽어도 가기 싫다고
헤드헌터 같은데 등록이라도 해보라고 했더니 싫다네요
친구한테 부탁해본다 하더니... 그것도 좋을 때 얘기죠
친구는 어디서 자리 턱하니 대령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사이 좋을 때 농담으로 한 얘기만 믿고 저러니 답답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지금이라도 새롭게 뭘 한다면 뭐가 좋을까요...
남편은 예전부터 설계나 인테리어 같은 일을 해보고 싶어하긴 했는데
워낙 전형적인 화이트칼라였어서 그거나 제대로 할까 싶긴 해요
그래도.... 마흔 넘어 인생 새롭게 시작하신 분들 계시면
조언 부탁드릴께요
사는 게 너무 고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