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구요, 유치원 다니는 아이 한명 있어요.
시댁과는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삽니다.
다 남편이 시어머니 애 봐주기 편하도록 신혼때 직장가까이 얻었던 집을 굳이 시댁 옆으로 두번에 걸쳐 옮긴 결과지요.
시어머니가 애 봐주시는 게 옳지 못한 점이 있어 지적할라 치면 남편과는 마치 벽과 대화하는 것 같아요.
발단은 남편 월급 계좌를 제가 관리하면서부터 비롯됐습니다.
그것도 결혼한지 3년 정도 지나서 명절에 제가 '사기결혼'이라고 방방 뜨고 나서야 가능했어요.
남편은 그게 못마땅해서 보안카드를 던져주고 나서는 1년 정도 대화를 안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애봐주시는 명목으로 시어머니께 돈을 드리려고 했던 건데
그게 맘대로 안되니 그렇게 화를 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뒤부터는 쌓이고 쌓여서 지금 시어머니와는 서로 모른 척 하고 지냅니다.
그런데 아이 때문에 이것저것 할 말이 있으면
그걸 남편 보고 하라고 하는데 전혀 들어먹지를 않아요.
무조건 저보고 해결하라고 하는데 시어머니는 절대 말이 통할 분이 아니지요.
아이가 초고도 비만에 근시인데도 불꺼놓고 누워서 티비 보라고 하시는 분입니다.
저는 이사나가서 우리 가족 셋이서만 살고 싶은데
이것도 제가 일을 하다보니 그렇게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습니다.
정말 홧병이 나서 죽을 지경인데 남편은 전혀 그걸 몰라주네요.
자기는 부모 곁에 사니 그저 행복하고 편한 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