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너무 너무 맘에 들어서 눈에 콩깍지 씌어서 욕실을 간과한 댓가 톡톡히 치르네요.
청소 대대적으로 했습니다, 벽 타일까지 싹싹 이틀에 걸쳐 닦았어요.
근데 처음 닦아낼 때 토할 것 같던 게
두번째 닦을 땐 좀 덜해서
청소만 잘 해 놓으면 내 맘에 쏘옥은 아니라도 맘에 들 욕실 근처는 갈 줄 알았거든요?
아니예요ㅠㅠ
샤워꼭지 줄............ 이거 닦으면서 기막혔어요, 시커먼 덩어리 덩어리가 떨어져 나오더라구요.
세면대 아래 배관이랑 밑판은 말할 것도 없고,
변기 주위 새까맣던 게 벗겨져나오는데 시원한 게 아니라 눈이 휘둥그레해졌었어요.
어떻게 저렇게 될 때까지 욕실 청소를 안 하고 살았을까........싶더군요.
변기 뒤 벽과 변기 밑판, 물탱크안팍...........다 닦아내서 어느 정도 꾀는 벗었어요.
근데 처음 청소를 완료하고 두번째 청소하니까 냄새가 안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었거든요.
그랬는데, 오늘 욕실 문을 완전히 닫아 놓고 앉아 걸레를 빠는데,
냄새가 확 또 나더라구요.
이건 하수구 문제라 개선책이 없는 걸까요?
이럴 때 어떻게 해요? ㅠㅠ
또 하나 기막힌 건 이 집주인 할아버지...어쩔;;
오늘 드디어 할아버지가 시간을 주시고 옥상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셔서 에어콘 공사를 했어요.
에어콘 작업하느라 집안이 어수선한 건 어수선했지만,
이 할아버지 들여다 본다고 내려오셔서 신발을 신고 집안으로 들어오시더라구요, 저 양말신고 서 있는 거 뻔히 보면서.
더구나 에어콘 작업하는 방만 들여다 보는 게 아니라
신을 신은 채로 작은 방 거실 베란다 다 돌아다니며 살피더라구요.
옥상 문 막는다 할까 봐 비위 거슬릴까 아무 말도 못 하고 멍하니 그 광경을 보고 있었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