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같은 라인에 보기만 해도 흐뭇한 가족이 살아요.
제가 아기를 낳고 보니 (지금 15개월된 여자아이 하나)
다복한 집이 넘 부럽더라고요.
우리 아파트 아랫층에 아이가 셋인 가족이 있어요.
어느날 남편이 들어오더니 그 가족 봤냐고 넘 보기 좋다고
저도 봤다고 참 애들도 이쁘고
남편분도 성격좋아보이고,
특히 아이들 엄마가 뭐랄까 밝고 깔끔한 느낌이 참 좋다고...
아이를 셋낳아도 저런 분위기 유지할수있는게 참 좋고,
늘 웃고 있다고 :-)
우리 둘이 속닥속닥 하며 가끔 엘레베이타에서 마주치면
우리아이 이뻐해주시고 감사하게 인사하고 그랬는데....
오늘 아이 자전거 태워주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제안경을 자꾸 빼버리고 달라고 보채서 안경을 가방속에 쑤셔넣었어요.
엘레베이타를 타는 순간,
지하주자창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데 같이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망설이는데
멀리서 사람의 형체같은 게 보이길래
제가 열림 버튼을 막찾았는데 -.-;
안경안써도 눈이 그렇게 나쁜편은 아니었는데
하필이면 엘레베이타 메인버튼판이 아니라 사이드에 따로 붙은 버튼판을 평소에는 잘 안쓰다보니
눈도 잘 안보이고 정신이없었는지 열림 닫힘 버튼을 못찾겠더라고요.
순간 넘 당황하면서도 어떻게 열림버튼을 눌럿는데 -.-;;
엘레베이타 문이 다시열리면서 타신분의 표정이 -.-;;;; 별로더라고요.
급하게 엘레베이타를 타서 그러신건지 --;;;
제가 열림버튼 안눌러서 화가 나신건지는 몰라도....
넘 당황해서 제 얼굴 뻣뻣히 굳었는데 엘레베이타 타신 분은 보니
바로 그 좋아보이는 아이엄마더라고요.
더욱 놀래서 --;;; 어색해하다가 급하게 아기 인사시키고
그분은 평소처럼 아이한테 몇마디 걸어주시고 내렸는데....
소심한 저는 자꾸 내가 닫힘 버튼 눌렀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하면서
지금 몇시간째 궁시렁 거리고 있어요.
담달에 이사갈꺼라 어쩜 평생 마주칠 일도 없겠지만
아 오해했으면 어쩌지 --;;; 이런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요.
담에 엘레베이타에서 만나면 얘기해야 되나 혼자 궁시렁궁시렁
생각해보니 구체적으로 할말도 없구만....
그냥 잊고 넘어가야할까요 -.-;;;;
어떤 분이 그러실듯하네요.
그런 고민은 사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