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는 아니고..
대문글 이혼 관련에서 도와달라고 하신 분 글 보고 생각한건데요.
결국 도와달라고...
물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답변을 원하시는 것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저 나의 이런 사연에 대한 공감을 더 원하시는 건 아닌가 해서요.
일례로
저희 시어머님 같은 경우도
늘 대변활동에 어려움을 겪으신다고 힘들다고 하시는데^^;;;
물 많이 드시고, 선선히 운동 좀 하세요. 하면
난 물 안 좋아해. 하시고.
물이 변비에 많이 도움을 준다고 하네요. 하면
난 물이 안 먹혀.
그래도 억지로라도 드세요
어제는 화장실에서 어찌어찌 하셨다고..
그러니까요. 물 좀 드세요. 하면
난 물 안 좋아해.......
지금이야
정말 똑같은 레파토리를 몇 번이나 반복해도 제자리라는 걸 아니까
통화 할 때마다 ..변비타령하시면
아 네...하고 말지 말입니다.
어쩌면
대문 올라가신 님에 비하면 너무 하찮은 비유인지는 모르겠네요
너무 힘들어서 내가 이혼하자고 졸랐다
그런데 처음엔 완강히 반대하던 남편이 막상 하지니까 아이들 때문에 겁이 난나는 상황이잖아요.
지금와서 아이들 때문에 겁이 난다 하시면
왜 처음부터 이혼하자고 조르셨는지도 잘 모르겠고.
어쩌면 그게 가장 강력한 무기고, 공격 수단이라고 여기셨겠지만.
지금 현재의 모습만 보자면
아주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계신 것만은 분명한 거 같아요.
정말 바람피고 어쩌고 하는 남편하고
두 손 두 발 다 비는 심정으로 어쨌든 살 것인가
아니면 죽을 각오를 하고 아이들하고 독립을 하던가 이거지요.
문제는
님 글(마음) 속에 여전히 남편은 나쁜 사람인데
과연 그것을 극복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고
또 이런 마음으로 이혼 후 아이들과의 독립이 과연 가능할까입니다.
지금은
이혼해라 마라의 문제가 아닌거 같아요.
어쨌든 이혼에 처하게 한 본인의 행동에 찬찬히 들여다보시고
거기에 자꾸 남편이 어쩌구 했다...라는 식의 변명 붙이지 마시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심이 어떨런지...
처음에 이렇게 쓸 글은 아니었는데
중간에 잠깐 나갔다 오고 어쩌다 보니 마무리가 이렇네요
아뭏든
행복하고 건강한 기운 전해 드리고 싶어요.
힘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