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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폭발해버렸네요 ㅠㅠ

렌지 조회수 : 4,243
작성일 : 2012-05-20 20:31:48

아침에 둘째 외삼촌이 오셨어요 가뜩이나 삼일내내 사람없는 집에 할머니랑 같이 있느라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였었죠

 

그런데  오셔서 하는말이.. 제가 안그래도 커피를 내오려고 하는데 " 내가 널 시켜 먹어야지 커피 가져와라"

 

이러시는데 제가 좀 예민한 상태였는지.. 좀 화가 났습니다.

 

아마 평소에 삼촌들은 다 쓸모없어 라는 생각을 했던게..(딸들이 엄마 모심. 평생) 합쳐져서 부글부글 한거지요

 

평소에 외삼촌들이랑 사이 좋았지만 치매로 할머니 병간호  시작 한 후에는 정말 아들들에 대한 회의가 느껴집니다. ..

 

삼촌이 가고  저녁에 이모랑 막내 외삼촌이 왔는데.. 집에 커피 내리는 기계가 있어요 . 그걸로 커피를 내려달라는 겁니다.

그 기계는 제것이 아니고 전 할 줄 모르거든요 그래서 못한다고 했더니 "첨 부터 누가 잘하냐 하다보면 다 돼~

빨리해봐 언넝~! !"  하는데 빵 폭발해 버렸네요

 

커피까지 날 부려먹어야 겠냐  아침엔 둘째 외삼촌이 와서 커피 타달라 하든데 커피조차 못타먹냐

대체 아들들은 하는게 뭐냐 한번 들러서 얼굴만 보여주면 끝이냐? 할머니 성질 알쟎냐 하루만 같이 있어도

정말 힘들ㄷ ㅏ 삼일동안 다들 코빼기도 안비추고 뭐하는 거냐  방치가 모시는 거냐 완전 왈왈왈 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입장 차이인지 삼촌은 모르더군요 ,,, 내가 얼마나 힘든지,  다만 조카인 나에게 이런 말 듣는게

자존심 상한 듯 보이고 , 그래도 한번 지랄 하니 삼촌이 진지해지며 자기도 일주일 한번은 모시겠다 하네요

과연? !

 

 

 

마구 분출 해 버렸는데 속은 시원하지 않네요 ; ;; ㅠㅠ

저 성질 더러운가 봐요ㅜㅜ
IP : 121.161.xxx.23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몰랐을수도
    '12.5.20 8:35 PM (121.190.xxx.242)

    있고 짐작은 하는데 모른척 했을수도 있어요.
    임튼 말하기 전엔 일주일에 하루 정도도 생각지 않았고
    틀린말도 아니니 잘 하신거예요.
    실천 안하더라도 자기들 행동을 생각은 해보겠지요.

  • 2. 렌지
    '12.5.20 9:02 PM (121.161.xxx.238)

    화 내고 나니 저는 일단 차분해졌습니다. ㅋㅋ 내 참 할머니도 내 눈치보네요
    그래도 자기 아들한테 짜증 내는게 싫으신거죠. 밑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입니다,
    첨부터 뭘 바라고 한건 아니지만, 내 도리라고 생각한건데 .. 아들은 존재 만으로도 행복하고 나는 아무리 해도 당연한 행동이 된다는게 -_-
    이런 마음 한두번 느낀거 아니고, 무얼 바라고 하는걸까? 라는 질문은 잃어버린지 오랩니다.
    그치만 이 모든 것에 끝은 무얼까 , 종착역은 어딜까? 생각하면..... 모르겠습니다.
    이 모든 것을 인격수양의 한 종류라고 받아 들여야 하는걸까요

  • 3. 이기회에
    '12.5.20 9:05 PM (118.38.xxx.44)

    규칙을 정하세요.

    주말 토일 + 주중하루 3일은 아들들이 와서 돌보던가 모셔가던가.
    와서 돌보면 그날은 님과 어머니등 가족은 밖에서 시간 보내시고요.

    일주일 내내 돌보는거 힘들어요.
    저도 해 봐서 하는 이야기에요.
    일주일에 하루라도 나가서 시간보내고 들어오면 숨통이 좀 트여요.
    그래야 서로 살죠.

    저는 토요일 오후 일요일 오후 이틀을 오후만 그렇게 나가도 훨씬 낫더라고요.
    집에오면 현관에서 체인지하고 나가세요.

  • 4. 렌지
    '12.5.20 9:35 PM (121.161.xxx.238)

    예전 일 쉴 때 에는 두달 내내 붙어 있었어요 지금은 주말 포함 3일정도 하는 것 같네요
    예전에도 한번 폭발 한 적 있는데, 삼촌 이모 합의하여 그 이후로 요양사 불러 합니다. 훨씬 수월하네요 다행히 요양사분들도 정말 좋으신 분들이라...가끔씩은 필요한가 봐요,,
    아들들을 부르는게 좋은걸까요? 할머니가 편해할까는 모르겠어요. 아들이 소변 받을 순 없으니까요..

  • 5. 렌지
    '12.5.20 9:49 PM (121.161.xxx.238)

    남자들은 눈치도 없는 듯해요 꼭 밥먹고 가야하는지, 그냥..병간호를 안 해보니 어느정돈지 모르는게지요.
    이모는 아직도 나한테 너무한다고 하네요 손님인데 잘 해 줄순 없냐고, 이몬 열심히 하시는 분이에요 인정하는데, 이모한테나 오빠지, 제 오빤 아니잖아요...
    에휴 그냥 며칠 지나면 또 나아지겠지요 오늘은 그냥 너무 화가났어요. ^^;
    82님들 감사해요 정말 82밖에 없어요 ^^

  • 6. 렌지
    '12.5.20 9:49 PM (121.161.xxx.238)

    그럴 듯 한데요? ㅋㅋ 점 두개 말씀하시기 전엔 몰랐어요 ㅎㅎ

  • 7. ..
    '12.5.20 9:52 PM (110.14.xxx.164)

    잘 하셨어요
    말 안하면 힘든거 모릅니다
    못모시면 말이라도 이쁘게 하던가
    부려먹어야지. 가 뭡니까
    꼭 주에 하루라도 삼촌집으로 할머니 보내세요. 님이나 어머님도 쉬셔야죠

  • 8. 폭발이 아니라
    '12.5.20 10:06 PM (211.36.xxx.123)

    할 말 하신거에요 앞으로도 쭉! 기특합니다

  • 9. ..
    '12.5.20 10:39 PM (203.100.xxx.141)

    조카 보다 못한 삼촌들이네요.......외숙모들은 좋겠지요~

    원글님 잘 하셨습니다.

  • 10. .........
    '12.5.20 11:16 PM (112.151.xxx.134)

    아들이 왜 소변 못 받아요??@@
    아버지 대소변 기저귀 가는 딸도 많고
    어머니 대소변 기저귀 가는 아들도 있습니다.
    삼촌들 일주일에 하루이틀이건 한달에 일주일씩이건
    모시라고 하세요. 할머니는 좋아하실겁니다.
    어찌됐건 아들집에 가서 아들 오래 보니까.

  • 11. 렌지
    '12.5.21 12:39 AM (121.161.xxx.238)

    앗 댓글들 감사합니다 실제로 이성부모들 많이 갈아주나요? 전 기저귀 갈 타이밍에 삼촌들 있으면 너무 불편하더라구요...그래서 삼촌들 오는게 더 불편해져요 할일도 제대로 못하게 되니까요

  • 12. 할머니연세가어떻게되시는지...
    '12.5.21 12:53 AM (118.38.xxx.44)

    그리고 총기가 얼마나 있으신지.
    사실 말이 쉽지 아들이 엄마 기저귀갈기 쉽지 않아요.
    딸이 아버지도 마찬가지고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양쪽다 받아들여야겠지만 쉬운 상황은 아니죠.

    아버지 수술하고 소변줄을 안달아서 변기사용하라고 하는데,
    제가(딸) 해 주는건 끝내 거부하셔서 결국 남동생 저녁에 퇴근하고 올때까지 참으시더라고요.

    쉽지는 않아요.
    할말 하셨고 일주일 내내 아니면 기저귀가는건 해 드리세요.
    시간마다 갈아야하는거 아니죠? 나가기 전에 갈아드리고 집에 오셔서 갈아드리고요.

    제가 그 입장이어도 아들이 해 주는건 싫을거 같아요.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그 맘도 보통 힘든건 아닐거에요.
    비참하고 굴욕적일거에요.

    이왕 하셨으니 타협할 수 있는 부분은 좋은 맘으로 하시고요.
    부당한 삼촌들 요구에는 할말 하시고요.

  • 13. 이어서
    '12.5.21 12:58 AM (118.38.xxx.44)

    우리 아버지도 일흔 중반이세요.

    아침에 수술하고 저녁에 아들 퇴근해 올때까지 참으시더라고요.
    제가 변기 해주겠다해도.
    화장실때문에 물도 안드시고 음식물 자체를 안드시더라고요.

    저도 할머니 모실때는 제가 했어요.
    삼촌들에게 그건 맞기기 싫더라고요. 할머니 그 정도는 배려해 드리고 싶었어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모르지만요.
    제가 할머니 입장이어도 아들에겐 보이기 싫을거 같아서요.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그렇더라고요.

  • 14. --
    '12.5.21 1:34 AM (211.108.xxx.32)

    착한 따님, 착한 손녀이십니다.
    잘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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