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짜리 여아 키우는 싱글맘입니다.
면접교섭권으로 한달에 두번 1박2일동안 아빠집에서 보내고 옵니다.
올해 처음으로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구요.
그런데 지난번에 아빠집에 갔을 때, 하루 더 있다 오겠다며 전화가 와서 그러라고 했네요.
그런데 오늘 좀 전에 또 다시 내일 오겠다고 전화가 왔어요.
유치원에서 급식 먹는 것 때문에 좀 힘들어하긴 하지만,
아침이면 즐거운 얼굴로 유치원에 가서 저녁에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고
담임 선생님 말씀으론 인사도 잘 하고 잘 지낸다고 해요.
그런데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안 온다고 하네요.
아이 아빠에게 이렇게 반복되면 내가 양육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으니까
잘 달래서 보내달라고 말했어요.
아이아빠도 아이를 설득해서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하는데 좀 회의적입니다.
아이를 양육하지 않는 부모를 위한 면접교섭권이라는게...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양육하는 부모는 미운말만 하는 때론 미운 엄마가 되고, 아빠는 좋은 아빠입니다.
그래서 아이는 아빠를 좋아하고 그리워합니다.
그런데 그런 사실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늘 악역을 해줘야 하니까요. 아이에게 장황하게 이러이러해서 우리가 이렇게 산다라고 한들
아이가 이해해줄리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아빠와의 관계에서는 나쁜 엄마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슬픕니다.
제가 자꾸 나쁜 엄마인거 같아 많이 서글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