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년 전업..고민중입니다. 특히 역사쪽관련분 계시면 ...

조언부탁 조회수 : 2,233
작성일 : 2012-05-20 15:18:06

저는 올해 40넘었구요.

간호사생활하다가 10년전  육아등의 이유로 사회생활 접고 여지껏 아이들 키우며 살고 있는

전업주부입니다.

항상 막연하게 다시 사회에 나가야지..나가야지..하다가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그 동안 편히 산 건 아니고요.

아이들이 좀 유별나서 애들 뒤치닥거리하다보면 하루가 다 지나기 일쑤였고

몇 년전 남편이 자영업을 하게 되어 또 거기 일 정신없이 도와주기도 하고요.

이제는 다시 애들만 키우는 전업으로 돌아 간지 2년여 되었네요.

남편은 유한 편이고 제 의견을 적극적으로 늘 따라주는 타입이고

또 제가 사람사귀는 타입도 아니고 남편이나 저나 티비 드라마 이런것도 잘 안보는 편이라

그동안 은둔아닌 은둔생활이 되어 버린 것 같아요.

애들도 어느정도 자라고 이제 내가 포기할 건 포기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학교에서도 점심먹고 오기에 오전에 확실히 그냥 보내는 시간이 아깝다 생각중이었는데

제가 좀 심각해진 계기가

얼마전 어떤분과 분쟁이 생겼습니다.

몇일에 거쳐 시시비비를 가리면서 분쟁이 있었는데 제가 논리적인 말에서 정말 많이 밀렸어요.

우선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고 자꾸 버벅거리고 ...

나중에는 분쟁자체보다는 이렇게 버벅거리는

제 자신에게 너무 놀랐습니다.

또 우리 작은아이 숙제가 유달리 컴퓨터로 작성해 가야 하는 숙제가 많아요.

그런데 파워포인트, 엑셀들을 좀 잘 다루어야 숙제를 도와줄 수 있는데

이것도 너무 못 하구요. 남편 퇴근 기다렸다 저녁에 남편이 해주는 경우도 많아지고..

간호사이긴 했지만 제가 다니던 병원이 우리나라 최고병원이었고 상당히 아카데믹한 병원이어서 간호사들에게도

지속적으로 교육을 시키고 대학원강요받고 하느라 2000년도쯤 워드1급도 따고(지금은 이게 별거 아니지만

당시에는 좀 앞서는....)

대학원입학을 위한 영어공부도 계속 하던 도중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임신되면서 모든걸 그만 두고 전업이 되었네요.

병원생활당시 논리적인 설득력도 좋은 편이라(?)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외래에 배치되기도 했는데...

이래저래 제가 점점 원시인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히 뒤쳐진다는 느낌에...서서히 공포스럽습니다.

원래 문과로 가서 역사교육학과나 영어교육학과를 가고 싶었으나

고3때 담임샘이 이과에서 문과로 옮길수 없다고 하시는 바람에

그냥 간호학과를 갔구요.

그렇게 4년 늘 자퇴를 꿈만 꾸다가 졸업하고 병원에 취업했구요.

그래서인지 다시 직업을 갖는다면 간호사는 학고 싶지 않아요..

원래 꿈처럼 역사관련 공부를 해보고 싶습니다.

이걸로 직업까지 갈수는 없다고 생각을 처음에 했고 그래도 공부만 제대로 한번 해보자 맘먹고

역사책 몇권, 글쓰기 관련책 몇권...이렇게 구해서 읽으려는데 왜이렇게 읽혀지지가 않은지..

결론적으로 어딘가에 소속되어 내 돈을 지불해서라도 강릐라도 들으면서 억지로 누군가가 나를 끌고 가고

부과된 숙제를 하고...그렇게 해야 해낼거 같아요.

그래서 알아보니

요새 3개월과정의 역사논술지도자 ...이런게 있더라구요.

아는 분이 역사전공은 아닌데 역사논술지도자과정 하시고 애들 몇명 가르치더라구요.

일단 제 계획은 어떻게든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발을 우선 담그고 싶네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힘들어도 어떻게든 따라가서 다음 길을 모색해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게 가장 좋을까요?

동시에 컴퓨터 강좌도 다닐 생각이고 영어공부도 다시 시작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발을 들이다보면 나중에 어떤 길로 가는 것까지 가능할까요?

길기만 하고 두서가 없네요.

애들 둘 건사하면서 쓰느라..ㅠㅠ

혹시 이해가 안 되시는 부분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말씀 드리겠구요.

내 나이 50살쯤에는 큰 돈은 못 벌어도 역사와 관련된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사 관련이구요...

IP : 222.237.xxx.21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5.20 3:24 PM (211.237.xxx.51)

    경력 단절된 전직 간호사 분들이 간호학원 (조무사양성하는) 선생님 많이 하십니다.
    하루에 4~5시간 강의 있고요..
    주야간 교대로 하시더군요..
    보건소 근무하는 분들도 보건의료직? 이라고 금연상담해주고 하는 분들 있습니다.

    논술이나 역사 강사? 이런쪽은 새로 공부해서 가르치는데 힘듭니다 왜냐면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계속 활동하시던 분들도
    40대가 넘어가면 아무래도 좀 감이 떨어지거든요...
    경력도 중요하고요.. 그쪽을 전공했냐 안했냐도 중요 변수에요...

  • 2. 여성개발원
    '12.5.20 3:39 PM (112.149.xxx.89)

    여성개발원같은 곳에서 문화해설사 양성과정이 있는데요,
    수료생들 중에서 원하시는 분들은 방과후 학교나 다른 일자리로 연결시켜주시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워낙 공부해야 할 게 많아서 가시는 분은 소수라는 문제가...
    어쨌든 수요는 많다고 하니까 맘먹고 시작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 3. 나무
    '15.7.22 6:35 PM (124.49.xxx.142)

    저장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6360 아침부터 눈꼽이 잔뜩... 5 하하 2012/06/08 1,240
116359 팥빙수 팥 졸이는중이예요 1 옛날빙수 2012/06/08 1,473
116358 시어머니만 뵙고나면 기분이 우울해요 ㅠㅠ 6 ㅠㅠ아 피곤.. 2012/06/08 3,210
116357 담임선생님이 교사로서의 자격이 의심되요! 17 속상 2012/06/08 4,397
116356 설탕 오백 그램 컵으로 얼만큼 넣어야 되나요? 2 ... 2012/06/08 783
116355 가사도우미 처음하려면 꼭 업체에 등록해야하나요?? 2 가사도우미 2012/06/08 1,217
116354 대북지원 사업에 대한 개념부터 챙기고 까라. 1 참맛 2012/06/08 744
116353 이거 보는데 그런데 너무 답답해요...아흑... 사랑아 사랑.. 2012/06/08 736
116352 이성 만나기, 결혼하기 아주 어렵다는 분들... 6 주제와 분수.. 2012/06/08 2,050
116351 프라이머, 자차 어떤거 먼저 바르세요? 5 화장 2012/06/08 1,627
116350 집안에 냄새 빼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5시간동안 가스불 못 .. 5 훈제.. 2012/06/08 5,047
116349 결혼을 반대했던 예비올케 이야기입니다(2) 19 .... 2012/06/08 10,617
116348 어제 유령 보신분 질문이요 ^^; 2 phanto.. 2012/06/08 1,870
116347 드디어 계란국 성공 ;; 6 2012/06/08 2,214
116346 좋은 첼로연주곡 추천부탁드립니다 13 첼로 2012/06/08 2,336
116345 과천 사시는 분들 영화관 어디 가세요? 6 영화관 2012/06/08 3,034
116344 오이지 완전망쳤어요. 7 엉엉 2012/06/08 3,271
116343 다들 재테크는 어떻게 하시나요? 12 .. 2012/06/08 4,399
116342 6월 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2/06/08 685
116341 꼽사리다 사교육편 잼있게 들었어요 2 콩나물 2012/06/08 1,273
116340 일본제품 쓰지 맙시다 3 좋은아침 2012/06/08 1,176
116339 H 마트 본사 아시는 분 1 H 마트 2012/06/08 926
116338 초6 아들이 어제 친구에게서 1만원을 받아왔어요. 생일은 4월.. 2 생일선물 2012/06/08 1,030
116337 태장 고등학교 와 주변에 대해서 아시는분 2 수원 2012/06/08 848
116336 대형마트 휴업하고 어떠세요 35 불경기 2012/06/08 3,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