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투병생활 끝에 돌아가신 아빠
그리고 남은 엄마..
어짜피 지금 같아선 애가 나에게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기도 한데
전 애 낳는 걸 싫어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자식을 낳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게 좋아서 자식을 낳고 그렇겠죠?
전 제 삶을 돌아보건대,
결혼전까지 가정이란걸 정말 행복한 거다..라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집은 부모의 병으로 항상 분위기가 무거웠고
전 장녀..(ㅎㅎ 40넘어서 결혼하기까지 월급의 상당부분을 집 생활비로 썼습니다.)
사실 제가 더 얼심히 일하면 전 더 벌 수도 잇는 기회가 있었는데 일부러 선택을 안한 적도 있었습니다.
꼭 공산주의 사회사는 것 같았어요.
아무리 열심히 벌어도 모두와 공평하게 나눠써야 하는 사회..ㅎㅎ
암튼..그동안 집에서 항상 아빠가 아프다고 호소하는소리..
내내 괜찮은듯 계시다가 누가 오면 더 아픈 척?하시는 모습이 너무 싫었어요.
누가 안부 전화라도 할라치면 예의상 좀 괜찮다 소리를 한번쯤 하실만도 한데
요즘 뭐 죽지못해 살지..어디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고..목소리도 엄청 비굴하게..
옆에서 보면 정말 제가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남이 예의상 예쭙는 안부에도 그런식으로 모든 자기의 아픔을 상대방이 뼛속까지 파악하도록
각인시키는 그 잔인함..
그걸 계속 들으며 미칠 것 같앗어요.
암튼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는 그전에 아빠땜에 고통스럽다고 하시더니 아빠 돌아가시고는 본인이 저런 식입니다.
전 그런 전화받으면 한 일주일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런데
보니 제가 남편한테 제 몸아픈걸 그렇게 그렇게 강조를 하고 어디아프다 어디아프다..다 알아달라는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잇더라고요.
제가 그걸 배웟나봐요.
남편은 왠만하면 나한테 아프다 소리 안하고.
시댁에 가면 시부모님 어디 아프다소리 절대 안하시는데...
한 40년동안 이런걸 배웠나싶은..생각..
제가 한 40년동안 공포스럽게 생각한 걸,남편한테 옮기고 잇지않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는데..ㅎㅎ
그냥 푸념 겸 잡담 해봤습니다.
결혼을 해서 상대에게 더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어찌 지력도 나날이 떨어지고, 인성도 (원래도 안되는 인성) 짝에게 도움이 되지못하고..
한번 사는 인생.멋지게 살고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