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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진짜 짜증나는 대화였어요.ㅠㅠㅠ

짜증 조회수 : 12,099
작성일 : 2012-05-18 17:02:07

아는 언니랑 대화하는데...

어떤 대화법인지 명료하게 표현을 못하겠지만.

대화하면서 "응? 그걸 어쩌라고??" 하는 말이 자꾸 생각이 나요.

 

우유부단함의 끝이라고 해야하나?

게다가 분석은 어찌나 잘하는지...

 

 

보통 대화가 이래요.

 

 

 

뭐 물건을 산다고 쳐요.

 

언니 : A는 이래이래 하고. 또 저래저래 하는데. 그건 뭐가 어떻고 저건 어떻게...이런건 참 좋더라(주저리주저리..)

저 : 아..그럼 A가 괜찮으신거에요?

언니 : 아니. 대신 A는 뭐가 이러고 저래서...........그렇긴 하는데, 대신 B를 생각해보면.. B는 이래이래 하고 또 저래저래하는데...

저 : 그럼..B가 더 좋은건가요?

언니 : 아니. 대신 B는 이러니깐 그건 좋은데 저게 좀 걸리더라.

저 : -.- 흠... 그럼 뭐 사실건데요?

언니 : 글쎄. 하..A는 이래서 저런데, 또 이건 그래. B는 이건 그렇고 또 저걸 생각하면 또 이렇고...

저 : 아...아직 결정하지 못하셨나봐요.

언니 : 그러니깐. 내가 답답해 죽겠다니깐. 흠. 뭐가 좋을거 같아?

저 : 아.....그럼 저는 A가...이래서 좋을거 같아요.

언니 : 아 근데 대신 A는 뭐가 이러고 저러고...

저 : 흠. 그게 문제면, 차라리 B로.....

언니 : 하지만 B로 하면 문제가 이러고 저러고 ...

저 : .....꼭 둘 중에 하나로 해야하는거에요? 둘다 별루면 그냥 둘다 버리삼! ㅎㅎ

언니 : 아니 둘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뭐냐하면. A는 이런데서 그렇고 B는 이런데...

저 : -.-;; 그럼 뭘 하나 포기하고 그냥 결정하세요.

언니 : 근데 이걸 포기하려면 저게 ...이렇게 걸리고 저걸 포기하려면 저게 저렇게 걸리고...

저 : 흠. 둘다 가질수는 없잖아요. 포기하셔야해요!

언니 : 아 그래야 하는데. 그걸 결정하는게 쉽지가 않네. 왜 내 인생은 이럴까? 물건하나 고르는데도 쉬운게 없음

저 : 그냥 포기할건 포기하고 그러는데 빠를텐데..

언니 : 하지만 이걸 봐봐. 여기 C라는게 있는데 이건 이렇고..저건 저렇고..

저 : ...........흠. 그럼 C가 제일 괜찮은거에요?

언니 : 아니. 그건 아니야. 그런 의미가 아니라...

 

와................미치는줄 알았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매사가 그래요.

요샌 이직과 진로 결정(36살인데 공부하시는 분이라...) 고민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모든걸 분석해서

모든걸 갖춘걸 찾느라..저런식으로 대화를 해요.

 

 

 

와...진짜;;;

아까는 소개팅 이야기를 하면서

아는 사람이 자기와 2살 차이가 나는 남자를 소개해주려고 했는데 거절했대요.

 

2살 연상은 괜찮다 했더니....

연상은 언제 2세를 낳아 키울거며, 이제 넘어가는 나이인데 비전이 있겠느냐 곧있음 회사에서 정리된다

차라리 비전있는 연하면 내가 잘 키우는게 낫지 않겠냐..하길래

 

그럼 연하만나라 했더니.....

연하는 모든지 다 받아줘야 한다. 나는 엄마닭이 되는거다.

 

그럼 동갑 만나고 싶은거냐? 했더니....

나도 모르겠다며. 돈 있음 혼자 사는게 낫다.

근데 혼자 살면 살수 있을까? 나중에 독거노인되서 어디가서 외롭게 있는거 아닐까?

 

그래서 그게 겁나면 결혼하셔야죠~했더니

아 근데 또 생각을 해보면 혼자살든 결혼하든...결국 인생은 혼자가 아닐까 생각한다...결혼할 사람들이 그러더라..

그럼 결국 둘이 사는게 나을까? 근데 누가 나 데려가려나? ㅎㅎㅎ

아 너무 사는게 복잡하다. 이러느니 그냥 돈 모아서 혼자 늙는게 좋지 않을까. 간단하게 결혼하는게....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째요??? 안만날수도 없고..대화를 안할수도 없는 관계라서요.

최대한 리액션을 안해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소용없었어요.ㅠㅠ

 

 

 

 

IP : 211.217.xxx.253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18 5:11 PM (72.213.xxx.130)

    결정성장애가 있는 사람이네요. 님이 어쩔 수 없고... 응 그래그래 맞장구 정도 쳐주고 마세요.
    사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게 당연한 것인데, 그걸 감수할 수 없다면 선택을 못할 수 밖에요.

  • 2. .............
    '12.5.18 5:11 PM (112.151.xxx.134)

    저도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는데
    제가 조심하는건..절대로 그 사람에게 질문하지 않기 입니다
    그냥 아..그렇군요~~ 이렇게만 하지 아무리 사소한 것도
    질문하면 안돼요.ㅠㅠ;;;;
    원글님 적은거 보세요.. 온통 질문을 하셨쟎아요.
    질문하면 말만 길어져요.

  • 3. 콩순이
    '12.5.18 5:12 PM (59.7.xxx.148)

    읽는 저는 왜이렇게 재밌쬬?ㅋㅋㅋ

  • 4. ㅎㅎㅎㅎ
    '12.5.18 5:14 PM (116.121.xxx.125)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글님 마음이 팍팍 느껴져요 ㅋㅋㅋㅋ
    저도 일아요 뭔지.....
    저기서 조금만 더 나가면 그사람 뒤통수를
    그려보게 되죠. 치고 싶어서 ㅠㅠㅠ

  • 5. ㅎㅎㅎㅎ
    '12.5.18 5:15 PM (116.121.xxx.125)

    오호! 질문을 안하는것!!!
    원글자는 아니데 확 꽂히는 팁 감사합니다!!!

  • 6. 원글이
    '12.5.18 5:19 PM (211.217.xxx.253)

    질문을 안할수가 없는게...."아 그렇구나"할만큼이라도 결정된게 없어요.ㅠㅠ
    저런 상태에서 "아..그 물건이 그렇군요"라고 하면 "아니 그런데 그런게 아니라 잘 들어봐~" 뭐 이렇게...ㅠㅠ

    게다가 "아 그렇군요"도 연달아 4번을 해봤는데, 제가 그런 리액션을 보였더니 저한테 질문세례를 퍼붓더라구요. "이게 더 나을까? 응? 어때?" 뭐 이런식??-.-;;;

  • 7. ㅋㅋㅋ
    '12.5.18 5:21 PM (112.146.xxx.133)

    저는 친구가 그래요.
    결정을 못합니다. 절대 못해요. 저도 잘 못해요.
    둘이 대화하면 무한정 이럴까? 저럴까? 이래요. 끝도없어요.
    옆에서보던 다른친구는 화내요. 니네 짜증난다고..ㅋㅋㅋ
    자꾸 질문하면 진짜 말만 길어져요. 제 생각은 이러니까 나머진 언니가 알아서하셔야죠 뭐
    이런식으로 넘기세요.
    평생 결정못합니다. 누가 옆에서 해주시 않는이상

  • 8. 미친다...
    '12.5.18 5:26 PM (118.103.xxx.86) - 삭제된댓글

    전 글 읽으면서 예전에 외국실화..
    피자집에서 부부가 저런식으로 대화하다가 너무 화나서 남편이 아내를 죽였는데 남편이 무죄였다는...
    그걸 그린 만화가 생각났어요.
    그 만화도 저런식......
    남편: 뭐먹지? / 아내: 당신 먹고싶은걸로 / 남편: 난 XX로 먹을래 / 아내: 그건 내가 싫어 하는거잖아
    남편: 그럼 ##어때? / 아내: 그건 소화가 잘 안될껄? / 남편 : 그럼 이건?? / 아내: 그건 오래 걸릴텐데..
    뭐 이런식이었는데 읽으면서 나도 열이 막 ㅡ.ㅡ

  • 9. 원글이
    '12.5.18 5:29 PM (211.217.xxx.253)

    / 아 저도 그 만화 알아요 ㅎㅎㅎ 나중에 한번 보내줘야겠어요. 좀 보고 느끼는게 있나없나하구요 ㅎ

  • 10. ..........
    '12.5.18 5:30 PM (112.151.xxx.134)

    그래도 질문을 하지마세요. 무조건........
    물어보면 '음.....글쎄요..... '
    '언니도 모르는걸 내가 어찌 알아요'
    이런 식으로만 답하세요.
    그러면요... 상대가 재미없어서 서서히 대화를
    줄여가요.

  • 11. ㅎㅎ
    '12.5.18 5:32 PM (210.183.xxx.7)

    한 번 원글님이 선수를 쳐서 그언니랑 똑같이 해 보세요.

  • 12. 종달새
    '12.5.18 5:34 PM (118.46.xxx.224)

    어익후... 글만 읽어도 피곤해지네요 ㅎㅎㅎ

  • 13. ..
    '12.5.18 5:39 PM (72.213.xxx.130)

    이런분에게 똑같이 하는 건 안먹혀요. 윗님 말씀대로 대답을 무조건 "음...글쎄요..." 이걸로 밀어 붙여야해요.

  • 14. 원글이
    '12.5.18 5:44 PM (211.217.xxx.253)

    근데 똑같이 하는건....제가 이과계열 인간이라 그런가..;;; 도저히 흉내조차 못내겠더라구요. ㅎㅎ 저에겐 미션임파서블임 ㅎㅎㅎ

    조언해주신데로 "음 글쎄요.."로 일관해야겠어요. 다만, 제가 별 말 없이 있으면....정말 자기 말을 다 들어준다고 믿기 때문에(저도 안해본 방법이 없네요 그러고 보니 ㅋ) ....되게 좋아하더라구요.ㅠㅠ 말 많은사람들 앞에선 좀 조용해지던데.....이것저것 좀 모색해봐야겠어요.

  • 15. ..
    '12.5.18 5:47 PM (61.74.xxx.243)

    ㅋㅋ 제 친구아님??
    얘도 중학교때 염색하느냐 마느냐로 날 몇시간을 달달 볶아서..
    정말 현기증이 날정도였다니깐요..ㅋ
    염색 할까 말까?
    하라고 하면.. 양아치같아 보이지 않을까?
    그럼 하지 말라고 하면.. 그치만 하고 싶은데..무한 반복...;;
    근데 애가 재미는 있어서 아직도 친구먹긴하지만.. 매사가 이런식이라.. 피곤할때도 많긴해요..ㅋ

  • 16. 보헤미안총총
    '12.5.18 5:47 PM (59.25.xxx.110)

    와...어쩜저래 ㅠ

  • 17. 웃음조각*^^*
    '12.5.18 5:55 PM (210.97.xxx.59)

    미안해요. 제가 저런 성격이예요^^;
    원글님 아는 언니정도 수준은 아니지만요.

    뭐 하나 고르려면 분석하고 더 나은 결정 하고 싶어서 망설이고..
    차라리 많은 것들 중에서 한두개 추리라면 그나마 잘 추리는데요.
    딱 두개 중에서 하나 고르라고 하면 너무 힘들어요. 둘 다 욕심나면 더 그렇답니다^^;;

    그래도 남한테는 잘 안묻고 혼자 고민하고 마는데.. 가끔 물건 고를때 동행자가 있으면 미안하더라구요 고민하느라 시간 끄는 것 같아서^^;

  • 18. 확~
    '12.5.18 6:08 PM (58.125.xxx.199)

    읽기만 하는데도 기냥 확~ 올라오네요.ㅋㅋㅋㅋ
    원글님도 대단...어떻게 다 받아주시는지..
    전 성격 급해서 ... 그렇게 못하그든요

    언니, 저는 뭐 고를 때 이것저것 잘 안 따지고 바로 정하는 편이라 모르겠어요~ 해버리세요

  • 19. 좀 웃어도 돼요?
    '12.5.18 6:20 PM (112.153.xxx.36)

    저 이글 보고 미친듯이 웃었어요.
    막 음성지원까지 되는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
    '12.5.18 6:32 PM (115.140.xxx.84)

    원글과 미친다님 글 보니 대체로 여자들이 결정장애? 가 많군요.
    그래도 살인까지는 ㅡ,ㅡ
    그런사람들 성향은 절대 절대 만족을 못하겠네요..

    진짜 원글 댓글 미치겠군요 ^^;;;;;;;

  • 21. 결정장애 종결자
    '12.5.18 7:18 PM (219.254.xxx.96)

    우리회사 사장.
    진짜 뭐하나 보고하면 화딱지남.
    결정이 지가 해야하는데 애매모호하게 말하고
    이건이래서 저건저래서..매번 하소연만 ㅠ
    첨엔 불쌍했는데..이젠 지겨움 ㅠ
    분석해보니 기센 마누라탓같음 ㅠ
    아..생각하니 울화통터지넹

  • 22. 저두
    '12.5.18 8:15 PM (211.234.xxx.72)

    저희 형님...저렴하게 산 가디건....환불할까 말까로 일주일내내 전화로 시달렸어요(알아서 하세요라고 소리칠뻔^^)..오이소박이만드는법 물어봤다가 전화5번이나 해서 레시피를 무한반복해주길래 그만 질려버렸어요 ^^;;;;

  • 23. 어이쿠야
    '12.5.18 8:28 PM (175.253.xxx.235)

    49살 우리 노처녀 부장이랑 너무 흡사하네요
    좋다는 남자 있어도 저런식으로 결정 못내리고 갈팡질팡하다 저나이되도록 혼자입니다
    제 주위에 저런여자 엄청 많아요 정말 힘들고 피곤해요, 전 아무래도 남자로 태어닜어야하나봐요
    저런 사람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진이 다 빠집니다
    친구면 안만나면 그만이지만 직장상사는 안볼수도없고 미쳐버리겠음

  • 24. ....
    '12.5.19 11:03 AM (114.205.xxx.156)

    성격이예요. 반대로 상대방도 자기와 다른 성격을 답답해 할걸요. 그래서 유유상종 그냥 맞는 사람끼리 만나는게 젤 좋아요.

  • 25. 울룰루
    '12.5.19 11:48 AM (115.21.xxx.30)

    아..피곤해.

  • 26. 밀크티
    '12.5.19 12:41 PM (59.10.xxx.180)

    질문하게 되면, 나중에 니가 질문해서 대답하느라 그런거야.. 라고 변명하더군요.
    곤란한 표정을 하거나 글쎄요... 로 하는 게 좋은데
    열심히 안들어주면 조금씩 고치긴 합디다.

  • 27. 그 외국만화는
    '12.5.19 1:15 PM (122.37.xxx.113)

    일단 부부가 아니었고. 그냥 남녀(아마 애인)이었고, 죽인 게 아니라 때린 거였습니다~
    아무리 상대방이 짜증나게 한다고 죽인 게 무죄가 될린 없죠 ㅎ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참 많이 와전되는구나 새삼 느끼며 쓸데없이 참견하고 갑니당 ㅎㅎㅎ

  • 28. 아,, 그렇구나...
    '12.5.19 3:29 PM (124.195.xxx.194)

    A는 이렇고 저렇고
    B는 이렇고 저렇고

    아 그렇구나

    그래서 내 마음은 이렇구 저렇고

    아,, 그래요

    넌 어떤 거 같애

    글쎄요,, 닥쳐봐야 알지요

    아니 이런 저런 거일때는 어땠을 거 같냐고

    뭐 이런저런일때는 이러저러했을 것도 같고
    저러이러 했을대는 저러 이러 했을 것도 같고

    이랬더니
    야! 누가 너 취조했다면 속 터져 죽겠다

    이런 소리도 하더구먼요 ㅎㅎㅎㅎㅎ

  • 29.
    '12.5.19 4:43 PM (175.197.xxx.23)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왜이리 웃긴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짜증나면 고민좀 그만하라고 웃으며 말하거나 말돌리세요...
    본인은 고민하는데 뇌가 꽉 차서 자기가 지금 상대에게 무슨짓 하고 있는지도 모를거에요.....ㅎㅎㅎ
    저래서 매사에 가장 피곤한건 자기자신이죠....ㅠㅠ

    근데 대안찾는거 이런건 잘하니까 가끔 도움은 될거에요~~
    일단은 피곤하다는걸 알려주고...화제를 전환해서 꽉찬 뇌를 살짝 비워주세요ㅎㅎㅎ

  • 30. 그냥..
    '12.5.19 6:14 PM (218.234.xxx.25)

    심심해서 수다를 떨고 싶다, 말을 길게 이어가고 싶다.. 이런 여자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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