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언니랑 대화하는데...
어떤 대화법인지 명료하게 표현을 못하겠지만.
대화하면서 "응? 그걸 어쩌라고??" 하는 말이 자꾸 생각이 나요.
우유부단함의 끝이라고 해야하나?
게다가 분석은 어찌나 잘하는지...
보통 대화가 이래요.
뭐 물건을 산다고 쳐요.
언니 : A는 이래이래 하고. 또 저래저래 하는데. 그건 뭐가 어떻고 저건 어떻게...이런건 참 좋더라(주저리주저리..)
저 : 아..그럼 A가 괜찮으신거에요?
언니 : 아니. 대신 A는 뭐가 이러고 저래서...........그렇긴 하는데, 대신 B를 생각해보면.. B는 이래이래 하고 또 저래저래하는데...
저 : 그럼..B가 더 좋은건가요?
언니 : 아니. 대신 B는 이러니깐 그건 좋은데 저게 좀 걸리더라.
저 : -.- 흠... 그럼 뭐 사실건데요?
언니 : 글쎄. 하..A는 이래서 저런데, 또 이건 그래. B는 이건 그렇고 또 저걸 생각하면 또 이렇고...
저 : 아...아직 결정하지 못하셨나봐요.
언니 : 그러니깐. 내가 답답해 죽겠다니깐. 흠. 뭐가 좋을거 같아?
저 : 아.....그럼 저는 A가...이래서 좋을거 같아요.
언니 : 아 근데 대신 A는 뭐가 이러고 저러고...
저 : 흠. 그게 문제면, 차라리 B로.....
언니 : 하지만 B로 하면 문제가 이러고 저러고 ...
저 : .....꼭 둘 중에 하나로 해야하는거에요? 둘다 별루면 그냥 둘다 버리삼! ㅎㅎ
언니 : 아니 둘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뭐냐하면. A는 이런데서 그렇고 B는 이런데...
저 : -.-;; 그럼 뭘 하나 포기하고 그냥 결정하세요.
언니 : 근데 이걸 포기하려면 저게 ...이렇게 걸리고 저걸 포기하려면 저게 저렇게 걸리고...
저 : 흠. 둘다 가질수는 없잖아요. 포기하셔야해요!
언니 : 아 그래야 하는데. 그걸 결정하는게 쉽지가 않네. 왜 내 인생은 이럴까? 물건하나 고르는데도 쉬운게 없음
저 : 그냥 포기할건 포기하고 그러는데 빠를텐데..
언니 : 하지만 이걸 봐봐. 여기 C라는게 있는데 이건 이렇고..저건 저렇고..
저 : ...........흠. 그럼 C가 제일 괜찮은거에요?
언니 : 아니. 그건 아니야. 그런 의미가 아니라...
와................미치는줄 알았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매사가 그래요.
요샌 이직과 진로 결정(36살인데 공부하시는 분이라...) 고민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모든걸 분석해서
모든걸 갖춘걸 찾느라..저런식으로 대화를 해요.
와...진짜;;;
아까는 소개팅 이야기를 하면서
아는 사람이 자기와 2살 차이가 나는 남자를 소개해주려고 했는데 거절했대요.
2살 연상은 괜찮다 했더니....
연상은 언제 2세를 낳아 키울거며, 이제 넘어가는 나이인데 비전이 있겠느냐 곧있음 회사에서 정리된다
차라리 비전있는 연하면 내가 잘 키우는게 낫지 않겠냐..하길래
그럼 연하만나라 했더니.....
연하는 모든지 다 받아줘야 한다. 나는 엄마닭이 되는거다.
그럼 동갑 만나고 싶은거냐? 했더니....
나도 모르겠다며. 돈 있음 혼자 사는게 낫다.
근데 혼자 살면 살수 있을까? 나중에 독거노인되서 어디가서 외롭게 있는거 아닐까?
그래서 그게 겁나면 결혼하셔야죠~했더니
아 근데 또 생각을 해보면 혼자살든 결혼하든...결국 인생은 혼자가 아닐까 생각한다...결혼할 사람들이 그러더라..
그럼 결국 둘이 사는게 나을까? 근데 누가 나 데려가려나? ㅎㅎㅎ
아 너무 사는게 복잡하다. 이러느니 그냥 돈 모아서 혼자 늙는게 좋지 않을까. 간단하게 결혼하는게....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째요??? 안만날수도 없고..대화를 안할수도 없는 관계라서요.
최대한 리액션을 안해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소용없었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