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똥님 글 읽고 가장 많이 바뀐건 아마도 저희집 냉동실일겁니다...
지금은 그안에 뭐가 들었는지 다 파악이 되니까요..
고춧가루, 찹쌀가루, 팥 등 소분하고 남은 양념이나 잡곡을 제외하곤
반찬거리로는 지리멸치와 호두, 시래기 2덩어리, 무말랭이와 고춧잎말린거...이게 땡입니다.
그외에 신랑이 사다놓은 아이스크림 3통--;;과 제가 사다놓은 식빵 1봉...이상 끝...
집앞 슈퍼를 우리집 냉장고로 생각하고 뭐 사다 쟁이지마라...
이말이 얼마나 저한테는 파격적인 전환점이 되었는지...ㅎㅎ
요즘엔 고기를 한 4백그램정도씩만 삽니다..2식구니까..
얼마전엔 돼지다짐육 사서 함박스테이크처럼 해먹었어요..
여기서 레시피 찾아서 양파, 빵가루, 계란등에
저만의 비법?인 청양고추도 잘게 다져서 만드니 딱 4개 나오더라구요..
저녁땐 2개를 버섯, 양파볶다가 하이라이스가루랑 케찹섞어 소스만들어 뿌려먹고
아침엔 나머지 굽다가 마지막에 피자치즈 올려서 살짝 녹인뒤 케찹뿌려먹었읍니다..
어제도 돼지뒷다리살 사다가 달랑 돈가스 5장 만들었어요..
굵은 소금 갈아서 후추 파슬리 섞어서 고기에 펴바르고 겹쳐서 모양 만든다음에
밀가루는 귀찮아서 대강 솔솔 뿌려주고
달랑 계란 1개 깨서 했는데도 계란이 약간 남더라구요..
빵가루까지 묻혀서 냉장고에 넣어두는데까지 채 30분이 안걸렸어요..
계란 푼 그릇에다 돼지고기 자투리 남은거 짤라서 그릇채 넣어놨어요
거기다 김치만 좀 썰어서 김치전도 부쳐먹을라고
그랬더니 설거지거리도 달랑 작은 쟁반 하나뿐이고...
왕창 해서 쟁여놓을땐 방대한 일의 양에 지쳐 요리가 중노동이었는데
그때그때 조금씩 만들어먹으니 재밌는 소꿉장난하는거같은 느낌도 들고...
내가 파악할수있는 만큼만,
내가 관리할수있는 만큼만,
소유하고 살기가..........요즘 저의 모토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