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와의 관계..갈등..상담받을곳이필요해요

유리의성 조회수 : 4,811
작성일 : 2012-05-18 15:50:34

제 나이 마흔이 넘어서도 여전히 엄마는 두렵고 어려운 존재에요

가장 부러운게 그냥 보통의 모녀관계..

아빠는 고1때 우릴 버렸고..

함께 살았을 때도 엄마와 아빠는 늘 사이가 나빴어요..

도박..외도..그런거..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어요..

어린 동생들은 그렇다치고..맏이인 전 늘 엄마의 화나고 지치고 성난 모습들에 주눅이 들었고..

조금이라도 실수하거나 잘못한 일이 있을 땐 몇배로 혼나야 했어요..

다행하게도 매를 들거나 하지는 않으셨죠..

하지만 늘 일그러진 엄마 얼굴..무서운 말투..불안불안......

잘한 건 그냥 넘어가고..잘못하면 야단맞기 일쑤고..

그렇게 유년기가 지났어요

엄만..아빠는 너희를 버렸지만 엄마는 안버리고 힘들게 키웠으니 할 도리는 다 했다는 생각..

사실..그런 부분은 인정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요..

하지만..고의든 아니든..어린 내가 받은 상처는..치유가 안되서 어른이 된 지금도 너무 힘든데..

지금도 엄마와 통화하려면 심호흡부터 해야해요..무슨 말로 시작할까 생각도 해보고..우습죠?

엄마도 그걸 느끼시나봐요..왜 긴장하냐고 하세요..

그냥 아무때나 생각나고..보고싶고..그럼 전화해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엄마가 아니란 게 슬퍼요..

너무 오래 이렇게 살아왔지만..지금이라도 어떻게 방법이 없을지..

엄마도 상처가 많은 분이라..감정 기복도 심하시고..힘드실거에요..

요 며칠은 통 전화도 안받으세요..뭔가 기분이 상하신거죠..저한테..

내가 엄마때문에 이렇게 힘들다는 걸 엄만 모르시겠죠..?알고싶지 않으실거에요.....

날씨는 이렇게도 좋은데...맘은 너무 시리네요...

 

 

IP : 110.14.xxx.7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5.18 3:58 PM (121.181.xxx.222)

    꼭 상담 받으세요. 이런 환경에선 맏이가 제일 힘들고 고생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저도 엄마와의 관계 때문에 오랜시간 고통을 겪었어요.
    저는 상담은 받지않고 상담에 관한 책이나 성찰 등을 통해서 많이 해결이 되었지만, 상담받으시는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제 경험으로 보면 엄마를 나를 낳아준 엄마라는 인물로 보기보다는
    다른 타인으로 보고 그 사람의 삶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게 될때 상당한 마음의 짐이 놓아지더라구요.
    물론 단시간에 금방 되는건 아니구요.
    잘 해결되어서 마음 편해지시길 바랍니다.

  • 2. ..
    '12.5.18 4:10 PM (115.136.xxx.195)

    저희 엄마도 님 엄마하고 비슷해요.
    저도 님처럼 그랬어요. 40넘어도
    엄마하고 전화하려면 심호흡하고, 늘 긴장하고,
    만나게되면 조심하고 혹시나 실수 할까봐..
    그리고 오랜시간 받은 상처가 치유가 되지 않아서
    혼자 괴로워했어요.

    그리고 제가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상담전문가인
    교수님과 이야기했었는데... 제 개인적인 의견은
    조심스럽지만, 상담이 도움이 될것 같지 않아요.

    원인 해결이 되지 않으면,,,
    님이 주도권을 갖고 엄마에게 섭섭했던점 힘든점을
    용기내서 이야기 하고 적극적인 해결방법을 찾지않음
    쉽지 않을것 같아요.
    그용기 내는것이 어렵다는것 잘 압니다.
    저는 그냥 인연을 끊었어요. 저도 다 알면서도 수년을
    용기를 못냈으니까요.
    님 어머니 성향이 어떤지 모르겠는데요.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눌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용기내서 이야기를 풀어내시구요.
    아니면, 한동안 피하고 생각해보는것도 방법인것 같아요.

    심리상담같은것은 결국 원인이 해결되지않음
    쉽지 않은것 같더라구요. 시원하게 맘풀이한다고 생각하시면,
    상담도 괜찮구요.

  • 3. ...
    '12.5.18 4:24 PM (72.213.xxx.130)

    님이 남들처럼 다정한 모녀사이를 꿈꾸기 때문에 불행하고 힘들고 그래요.
    40년을 서로 할퀴며 당하며 살았는데 하루 아침에 따뜻한 모녀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세상엔 다정한 모녀가 아닌 사람들도 별일없이 잘 살고 있고요,
    왜 나만 이런 부모를 만났을까 고민해봤자 해결이 안되요. 숙명이고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요.
    님 어머니는 본인이 상처받는 것만 생각하시고 자식한테 감정의 쓰레기통을 요구한 것에 대하여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겁니다. 내 고통이 하도커서 그걸 인정할 수도 없고 인정하기도 싫어해요.
    엄마한테 미움받아도 괜찮고 불효녀라는 소리 들어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여 주세요.
    사실, 님이 엄마를 피할 수록 누가 더 손해일까요? 엄마는 본인 잘못을 모르는데 그걸 모르는 분께
    얘길해도 이해받지 못합니다. 그저 괴씸하고 서럽다고 오히려 화를 내실 겁니다.
    다정한 모녀에 대한 환상부터 내려놓으세요.

  • 4. 오래된시계
    '12.5.18 4:25 PM (123.199.xxx.107)

    전 오십이 넘었는데도 아직 풀지 못한 상황입니다.
    엄마한테 받는 상처 삶을 황페하게 하기도 하지요! 몇년전 엄마를 너무미워하니까 제마음이 지옥에서 헤어나질 못해서 성당에서 세례까지 받고 간절히 달라지길 바랬지만 ...
    힘내세요!
    윗 분의 글처럼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면 맘이 편해지기도 합니다.
    힘들어하는 그 마음 진심으로 위로합니다.
    노력한 만큼 좋은 관계 될꺼예요.

  • 5. 책 추천해요
    '12.5.18 5:00 PM (121.181.xxx.222)

    첫번째 답글 쓴 사람인데요. 얼마전에 읽은 책 두권 추천하려구요.

    "독이 되는 부모" 하고 "과연 제가 엄마 마음에 들 날이 올까요?" 추천해요.

    두권 다 일정시간 부모와 거리를 둘 것을 이야기하네요. 그리고 자신이 치유되고 힘이 생기면 부모와 관계를 유지하는게 좋다구요.
    힘든 과정이지만 님이 노력하시면 마음이 많이 달라져요. 어머니는 안바뀔 가능성이 많지만, 님이 어떻게 반응하느냐 상처를 받느냐는 충분히 달라질수 있어요.
    그리고 제가 도움 받은 책은 영어로는 "Boundaries" 라는 책인데 한국에서는 "NO라고 말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 이라고 번역되어 나왔네요. 기독교 책 같지만, 오히려 심리학 책에 가깝더라구요.
    기독교인이시거나 기독교에 거부감이 없으시면 읽어보셔도 좋을것 같아요. 같은 저자의 "나는 안전한 사람인가(safe people)"도 저는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 6.
    '12.5.18 5:13 PM (110.14.xxx.70)

    정성어린 댓글들 감사합니다
    며칠 째 전화를 안받으셔서 또 울컥한 맘에 글 올렸네요
    주신 말씀들 잘 새기고 추천해주신 책들도 꼭 참고할게요
    고맙습니다..

  • 7. ..
    '12.5.18 6:34 PM (175.112.xxx.59)

    전화 하지 마셔요.
    전화가 와도 받지 마시구요.
    직접 해결이 안되면 피하시다 말을 할때가 되을 정도 강해지면 그때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6323 아이가 자꾸 울어요T.T 4 우는 아이 2012/06/12 974
116322 우리 삼촌의 대처.(아이가 샘한테 뺨맞은 글을 읽고) 5 쑥부쟁이 2012/06/12 2,658
116321 매실 괜찮은곳... 1 은새엄마 2012/06/12 1,085
116320 시대가 변했는지 노총각노처녀가 새삼 현명해 보이네요 6 결혼 2012/06/12 3,600
116319 급질>선풍기 켜놓고 나온 거 같아요ㅠㅜ 4 .. 2012/06/12 1,354
116318 교회오빠가 성난 야수로 돌변할 때 대처법 4 호박덩쿨 2012/06/12 2,385
116317 82쿡웃긴점 9 웃겨.. 2012/06/12 2,102
116316 아이 심리상담센터를 예약을 했는데 아이한테 어떻게 설명을 해야 .. 5 7세 2012/06/12 1,305
116315 카카오 스토리.. 싫어할까요?.. 2012/06/12 2,051
116314 실내 수영복 얼마동안 입을 수 있나요? 7 실내수영복 2012/06/12 4,444
116313 125.152.xxx.191 아이피 쓰는 미친 사람에게 낚이지 .. 15 미친넘.. 2012/06/12 1,464
116312 지하철에 자리가 났을때요. 8 기분나쁨 2012/06/12 1,540
116311 공항면세점에서 화장품사면 가격이 저렴한가요? 7 여름비 2012/06/12 2,424
116310 요며칠 젊은(대학생정도) 남자들 메는 백팩중에 4 백팩만보여 2012/06/12 1,224
116309 처음으로 스켈링 하고났더니 완전 상쾌하네요.. 1 상쾌해 2012/06/12 1,252
116308 6월 12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6/12 783
116307 양파장아찌 담을건데요... 2 initia.. 2012/06/12 1,439
116306 sbs보세요? 1 .. 2012/06/12 923
116305 고민이 많습니다.. 남편 직장(건설업) 4 .. 2012/06/12 2,199
116304 모든 수업을 앉아서 진행,,하시는 선생님 8 ... 2012/06/12 2,227
116303 공공부채 800조 돌파, '최악의 잃어버린 5년' 4 참맛 2012/06/12 861
116302 어머. 장동건 김하늘 이쁘기만 하네요. 10 신사의품격 2012/06/12 1,977
116301 황상민 “김연아, 기분조절 안되고 주위사람 우습게 생각” 100 .. 2012/06/12 13,651
116300 줄임말이 왜 자꾸 생겨날까요? 2 아마도 2012/06/12 653
116299 2개월된 강아지 분양받았는데요 7 ,,,,, 2012/06/12 3,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