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타고난 무수리과인가 봐요.
일이 하나도 무섭지가 않아요. 일을 예쁘게는 안하지만 빨리는 합니다.
일 다니면서 제사를 지내도 전날 다 준비해놓고 당일 4시경에만 퇴근하면 되요.
시장 한 바퀴로 살 물건 다 사오고, 결국 나물 3가지, 전 3가지 하는거 2시간이면
충분하고요. 청소는 매일 조금씩하고...
임신해서도 애 출산을 다 겨울에 해서 코트 겉에 입고 다녀도 혹 누가 자리양보라도
할까봐 지하철 문옆 봉 잡고 서서 다니고, 출산 전날까지 직장 다니고,,
남편 차로 출근할때 무거워서 잘 못 내리고, 좌석버스에서 통로좁아 배가 걸려서
못 나갔지, 또 잘 때 돌아눕는게 힘들어서 그렇지 편했었어요.
출산 후 2개월째 시집살이 했어도 애 낮에 자고 별 힘든거 없었어요.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옆 사람이 상사가 기사를 번역하라고 죽는 소리를
30분하기에 봤더니 단신 서너줄. 일 많다고 늦게까지 일 하겠다고 다 떠벌여놓더니
그냥 가버리고..
저는 군소리 없이 왜 일을 잘 하죠? 왜 일이 하나도 무섭지 않죠? 그래서 누구에게도 관심 못 받고, 떠 받듬 못 받고
일은 다 떠 안고 또 큰 병,, 도대체 왜 저러나하고 남을 이해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