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오늘 좀 불편한 일을 겪었어요

흠.. 조회수 : 1,355
작성일 : 2012-05-15 21:10:18

오전 9시30분경. 지하철을 타고 충무로역쪽으로 가고 있었어요.

스마트폰으로 '사랑비' 내용 검색하며 흐뭇해 하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20대 후반? 여자가 앉더라고요.

뭔가, 좀 이상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나.. 그냥 가만 있었는데.

저에게 종이를 보여주며 뭘 고쳐달라는 거에요. 뇌병변장애가 있는 듯한 어눌한 말투.

부탁이 아니라 완전히 요구라 무서운 마음도 들고, 지하철 승객 모두가 우리쪽에 시선 집중.

그런데 보니까 스승의 날이라고 어느 선생님께 감사편지를 쓴 것 같았어요.

나름 착실한 학생인가 보다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그래, 남의 글도 고쳐주는데(관련된 일을 합니다) 이 정도 못해주랴' 싶어 편지를 읽어보며 나름 친절히 몇 군데 오탈자를 고쳐 주었어요. 하나하나 쓰며 읽어주면서요.

그 과정에서도 자기가 원하는 딱 단어가 아니면 약간 신경질을 내며 지우더라고요.

예를 들어 '헷갈려서'라고 고쳐주니 짜증내며 '헷갈리기도 해요' 이렇게 쓰라고 하는 식으로.

그래도 시작한 일이니 친절히 마무리짓자 생각하고 도와줬어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가방에서 눈썹 그리는 연필을 꺼내 눈썹을 그려달라는 거에요.

지하철에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무서운 마음이 수직상승.. 나 내려야 한다고 일어나 다른 칸으로 갔어요.

그 사이, 그 여자분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 것 같던데, 그 역시 부탁이 아닌 요구 수준.   

 

제가 궁금한 것은.

뇌병변 장애인이 말이 잘 안 나오는 것뿐. '이상한 행동'을 하지는 않지 않나요?

그런데 그 여자분은 좀 이상했거든요.

앞쪽 도움을 주는 것도 내가 괜한 판을 벌였나 생각도 들고요.

그런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인지... 요즘 세상이 하도 험해서 정말 씁쓸합니다.  

 

 

IP : 119.67.xxx.16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482 패션왕넘넘 재밌는데.. 13 패션왕 2012/05/15 2,252
    110481 국어 강사 추천 좀... 1 국어가 어렵.. 2012/05/15 1,337
    110480 엉덩이가 너무 볼품이 없네요?보정속옷 써보신분? 5 납작녀 2012/05/15 1,746
    110479 신랑이 프리랜서인데 대출받을수 있나요? 3 무보증 2012/05/15 1,393
    110478 절에서 시주하라구 오는 스님이나 사람들 너무 무섭고 싫어요ㅠㅠ.. 11 종교 2012/05/15 5,022
    110477 빛과 그림자에 주기자나온거들으셨음? 2 빛그 잼나 2012/05/15 2,265
    110476 패션왕, 한시간내내 재밌다가 막판에 사랑이 뭔지 8 사랑 2012/05/15 2,716
    110475 초보 운전자 고속도로를 달려야하는데 8 아.. 운전.. 2012/05/15 2,947
    110474 다음주에 미국가서 2달 있다 온다는데 그런게 어학연수인가요 3 초등아이 친.. 2012/05/15 2,060
    110473 안 다니면 어느정도 영어학원 2012/05/15 721
    110472 결혼식 한복 여쭙니다.. 9 한복.. 2012/05/15 2,392
    110471 인간관계 참 힘드네요. 5 속상해요. 2012/05/15 2,843
    110470 디아블로가 그렇게 재미있나요? 3 아줌마도 가.. 2012/05/15 1,619
    110469 제주도 신라호텔 투숙객 7 부럽 2012/05/15 3,721
    110468 대학생들 연수가는 거요 3 ... 2012/05/15 927
    110467 볶음고추장 진짜 유용한듯.. 204 .. 2012/05/15 16,446
    110466 라텍스땜에 피부 더 나빠진 아토피 아이 있나요 5 나비드 2012/05/15 2,003
    110465 이비인후과도보는 소아과샘 ... 이약 다먹어야할까요 4 환자 2012/05/15 1,415
    110464 아이폰 연락처, 사진지우는거 일일이 하나씩 지워야 하나요? 2 솜사탕226.. 2012/05/15 1,954
    110463 저도 중독인가 봅니다 ㅜㅜ 1 스마트폰 땜.. 2012/05/15 1,066
    110462 생리전 증상 넘 괴로워요..ㅠ 4 ㄴㄴㄴ 2012/05/15 2,344
    110461 내 주변이 이래서 요즘에는 다 이렇다... 3 안녕 2012/05/15 1,793
    110460 1930년대 영화가 보고 싶어요 2 .. 2012/05/15 1,853
    110459 아이가 오늘 혼자 우산 가져왔대요ㅠ 7 모자람 2012/05/15 1,774
    110458 인도나 러시아로 몇 년 주재원으로 나간다면 어디가 나을까요? 7 보라 2012/05/15 2,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