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좀 불편한 일을 겪었어요

흠.. 조회수 : 1,243
작성일 : 2012-05-15 21:10:18

오전 9시30분경. 지하철을 타고 충무로역쪽으로 가고 있었어요.

스마트폰으로 '사랑비' 내용 검색하며 흐뭇해 하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20대 후반? 여자가 앉더라고요.

뭔가, 좀 이상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나.. 그냥 가만 있었는데.

저에게 종이를 보여주며 뭘 고쳐달라는 거에요. 뇌병변장애가 있는 듯한 어눌한 말투.

부탁이 아니라 완전히 요구라 무서운 마음도 들고, 지하철 승객 모두가 우리쪽에 시선 집중.

그런데 보니까 스승의 날이라고 어느 선생님께 감사편지를 쓴 것 같았어요.

나름 착실한 학생인가 보다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그래, 남의 글도 고쳐주는데(관련된 일을 합니다) 이 정도 못해주랴' 싶어 편지를 읽어보며 나름 친절히 몇 군데 오탈자를 고쳐 주었어요. 하나하나 쓰며 읽어주면서요.

그 과정에서도 자기가 원하는 딱 단어가 아니면 약간 신경질을 내며 지우더라고요.

예를 들어 '헷갈려서'라고 고쳐주니 짜증내며 '헷갈리기도 해요' 이렇게 쓰라고 하는 식으로.

그래도 시작한 일이니 친절히 마무리짓자 생각하고 도와줬어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가방에서 눈썹 그리는 연필을 꺼내 눈썹을 그려달라는 거에요.

지하철에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무서운 마음이 수직상승.. 나 내려야 한다고 일어나 다른 칸으로 갔어요.

그 사이, 그 여자분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 것 같던데, 그 역시 부탁이 아닌 요구 수준.   

 

제가 궁금한 것은.

뇌병변 장애인이 말이 잘 안 나오는 것뿐. '이상한 행동'을 하지는 않지 않나요?

그런데 그 여자분은 좀 이상했거든요.

앞쪽 도움을 주는 것도 내가 괜한 판을 벌였나 생각도 들고요.

그런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인지... 요즘 세상이 하도 험해서 정말 씁쓸합니다.  

 

 

IP : 119.67.xxx.16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0898 한살림이랑 초록마을 5 복덩이엄마 2012/06/25 2,351
    120897 다른 방문교사분들도 이러지 궁금해서요 1 방문학습지 2012/06/25 1,389
    120896 제사 합친댁들은 맨처음 발의는 누가 했나요? 16 .... 2012/06/25 4,392
    120895 끝까지 과욕… 처신 엉망인 'MB형님' 2 세우실 2012/06/25 1,470
    120894 2주전에 담근 매실과 섞어도 될까요? 매실매실 2012/06/25 1,164
    120893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치한을 만났었어요. ㅠㅠ 1 기분나뻐요 2012/06/25 2,709
    120892 주변에 소뇌 위축증으로 고생하시는 분 있으신가요? 4 혹시 2012/06/25 5,621
    120891 제 결혼식에 축의금 안낸 언니 결혼식.. 14 ㅇㅇ 2012/06/25 5,877
    120890 제가 돌았나봐요 시리즈(?) 글 삭제했나요? 8 없어졌어요 2012/06/25 2,071
    120889 상속에 관해서 알고 싶어요.재산을 어머니의 명의로 바꾼다는데 9 ㅇㅇ 2012/06/25 3,413
    120888 요즘 망사니트 유행이던데.. 2 ... 2012/06/25 1,820
    120887 안철수 지지율, 석달 만에 박근혜 '추월' 7 샬랄라 2012/06/25 1,596
    120886 제주도6인이갈때여행경비? 7 날개 2012/06/25 2,169
    120885 만약 내아이가 그랬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10 조언 2012/06/25 3,091
    120884 요즘 반찬 뭐해드세요?? 임산부 2012/06/25 2,006
    120883 우리동 스튜어드 18 -.- 2012/06/25 3,998
    120882 매실 엑기스 담글때요,, 2 ? 2012/06/25 1,554
    120881 뷔페 좀 추천해주세요. 토다이와 호텔 뷔페의 중간급으로.. 5 뷔페 2012/06/25 2,009
    120880 드링크 병류는 고물상에서 안받나요? 1 궁금 2012/06/25 1,222
    120879 외국 사시는 분들, 이 이름 어떻게 읽는지 좀 부탁드려요. 6 발음..ㅠ... 2012/06/25 1,458
    120878 지금은 뭘 해도 다 어렵지요 1 ..... 2012/06/25 1,310
    120877 음악 전공 20 썼다 지우고.. 2012/06/25 2,786
    120876 지난주에 국민은행이라면서 이자를 50% 주는 상품이... 6 ,. 2012/06/25 2,113
    120875 어떤 햄이나 소세지가 맛있을까요? 3 부대찌게 2012/06/25 1,512
    120874 기회주의자 안철수 대선후보 5대 불가론 17 jk 2012/06/25 2,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