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좀 치사한 상황인데
그러니까 저희 집에 잠깐 있었던 감기걸린 아주머니 때문에 아기가 감기 걸리고 남편이 옮고 최종적으로 제가 옮았는데 이 중에 저만 열감기로 진화해서 많이 아픈 거였거든요.
그래서 밖에서 놀라고 하고 저는 침대에서 누워서 아이패드하면서 좀 쉬고 있는데
남편이 엄마는 뭐해? 하면서 또 들어오는거에요.
그래서 응, 엄마는 아프니까 아빠랑 블록놀이도 하고 까꿍놀이도 하고 춤도 추고 놀자~ 하고
자갸 나가. 나 아파. 했어요.
문닫고 나가더니 한 한시간 지나니까 또
애가 안방문을 박박박 긁는거에요.
제가 있다는걸 알면 열어달라고 그래요.
그럼 저 같으면 다른데로 주의를 돌리고 그럴거 같은데 (마침 그때는 밥줄 시간인데)
그대로 내버려두고 애가 박박박 긁으면 아이고 우리 **이 엄마보고 싶구나. 하고
또 박박박 긁다 우엉~ 하면 아이고 우리 **이 엄마가 문을 안 열어주네. 해요.
제가 이때쯤 짜증이 나서 일부러 안 열어줘봤어요.
**아, 엄마는 아파서 자고 있어. 한시간만 더 있다가 만나자. 했어요.
그랬더니 베란다로 애기 안고 돌아와서 엄마 까꿍 엄마 빠이빠이 하면서 애한테 손 흔들게 시켜요.
아기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꺄르륵 하면서 손 흔들고요.
결국 혼자 앓는거 포기하고 나와서 이유식 데우면서 좀 화냈었거든요.
사람이 혼자 쉬는데 왜 그러냐고, 근데 그냥 그러면 다시 들어가라고 미안하다고 들어가 미안미안 하고 말더라고요.
배우자가 아프면 아기 좀 하루쯤 혼자 볼 수 있어야 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