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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활의 등허리 되는 줄도 모르고
한세월 오로지 중심이 되기 위해 꼿꼿이 버티었다
온몸 퍼렇게 멍드는 줄도 모르고
이제 뼈가 튀어나올 것 같은 늙은 어미의 등에
대꼬챙이 꽂아 함부로 버릊는 짓 하려느냐
그도 성이 안 차
속도의 톱날을 세워
두 팔과 두 다리를,
몸통을 토막토막 암매장하려느냐
아들아
딸아
나는 진개장塵芥場이 아니라 너희들을 품었던 어미란 말이다
시퍼런 아가리를 벌리고 집어삼킬 듯 달려오는 저 검은 ㅁ물보라떼
도저히 울음 막을 수 없는 밤
2
언제부턴가
알을 품지 못하는 물새들아
철 모르고 잎을 지워가는 나무들아
하루하루 숨 쉰다는 것
비명 지르며 죽어가는 목숨인 것을
사뭇 깊어 퍼올릴 수 없는 늙은 어미의 사랑은
우물 바닥까지 목젖을 빼고
까실한 몸을 뒤척이는데
모두들 푸석한 목마름 적시며 떠나고
바람만이 물 위에 주름을 포갠다
되돌아갈 수 없는 것이 슬프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수면에 내려앉는 달빛의 허리를 휘감고
먼먼 우주로 날아오르고 싶다
- 김선자, ≪모심母心  ̄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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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5월 15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5/14/20120515_grim.jpg
2012년 5월 15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5/14/20120515_jangdory.jpg
2012년 5월 15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515/133699161261_20120515.JPG
2012년 5월 15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5/14/alba02201205142009460.jpg
2012년 5월 15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5/20120515.jpg
지금 존재감 잃고 방황하시는 메인 캐릭터들 무척 많으십니다. 그 분들 생각해서라도 적당히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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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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