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님들..
사촌언니가 원래도 좀 애교많고 착한 성격인줄 알았고, 그 좋은점만 봐왔던 저로서는..
근래의 언니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사촌언니는 큰아빠 딸이에요.
저희는 작은집이구요..
사건 1.
언니가 결혼하고 나서 형부랑 울집에 한번 놀러왔는데
저희 엄마가 언니네 엄마(큰엄마)보다 요리도 잘하시고 좀 정이 많으세요.
울집에서 밥먹더니, 작은엄마 이 반찬, 이 국, 이 샐러드 맛있어요.. 라고 하며
이것저것 싸달라고 하는거에요. 걍 귀여웠어요 그러는게...
엄마도 정많고, 누가 자기 음식 칭찬하니까 신이나서 이것저것 싸주셨구요.
이때까진 엄마도 사위 보기 전이라서..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을거고, 친정에 온 딸처럼 대해줬어요.
네 여기까지는 훈훈한 가족 이야기 입니다.
사건 2.
언니가 출산 후 조리원에 있을때, 형부가 울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출산소식을 알리며 조리원 한번 오시라고....
엄마는 형부가 참 싹싹하구나, 나를 장모처럼 대해주네? 하며 기분좋게 방문 준비를 했습니다.
언니가 먹고싶다는 곶감 한팩, 귤 한상자, 바나나 한송이, 초콜릿 한세트를 사가지고
우리 부모님과 저희 부부 넷이서 방문을 했어요.
10만원 봉투에 넣어서 줬구요.
길이 좀 막혀서 저녁시간 좀 지나서 도착을 했는데, 솔직히 부모님도 그렇고, 저희 부부도 좀 배가 고팠어요..
얼른 나가서 밥먹긴 할거였지만..
근데 언니랑 형부는 음료수만 하나씩 주고,
저희가 가져간 거는 권하지 않더라구요. 속으로 정말 황당했지만,
그래도 언니 먹으라고 가져갔는데, 그걸 가져간 사람 손으로 차마 뜯어서 먹을수가 없었네요.
얘기 나누는 내내 저희가 가져간 먹을것들이 그냥 민망하게 테이블 위에 계속 있었어요
그 와중에 언니는 곶감을 두개나 꺼내서 먹더라구요. 너무 얄밉더라구요..
보통, 손님이 사온거 같이 먹지 않나요? 엄마가 그러는것을 항상 봤고, 저도 그래왔거든요..
제가 손님일때도 마찬가지 경험을 했었구요.
우리 엄마아빠가 자기보다 서열이 낮다고 생각하는건 아닐까, 슬슬 의심이 되기 시작합니다.
같이 오기 싫어했던 울 남편도 (한번도 본적 없는 사람들의 출산 축하해주러 가기가 어색해서요)
살다살다 그런 사람들 첨본다고,, 개념이 너무 없다고 하더군요.
전 너무 창피했습니다.
아무리 조리중이고, 우리가 축하해 주러 간거지만
이건 어른 방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더이상 언니 오냐오냐 받아주지 마라. 엄마한테 얘기했네요.
엄마에겐 시조카지만, 아빠는 친조카죠...
아빠조차 엄마에게 조카딸한테 더이상 잘해주지 마라.. 할정도니..
사건 3.
지난 주말 언니한테 전화가 왔대요.
작은엄마, 지금 친정와있는데 이따 점심 작은엄마네 가서 먹을려구요~가도되죠?
너무 통보식이고 기분이 안좋아서, 그냥 약속 있다 하셨대요.
근데 또 전화 끊고나서 마음이 약해지는거죠..
다시 전화해서 그냥 약속 취소했다하구 오라 하셨대요.
형부랑 애기랑 들어오면서, 작은엄마 아무것도 못사왔어요~ 하며 웃더라는..
엄마는 원래 스타일대로 이것저것 많이 차려주고, 작은엄마 진수성찬이네요~하며
맛있게 먹고 놀다 갔다는 이야기....
그냥 방문하는것 만으로 작은집에 대한 효도(?)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엄마랑 오랜만에 전화하면서 저 얙 듣고 진짜 열받았어요..
솔직히 남의 집 방문하면서 빈손으로 가고.. (생각해보니 첫 방문때도 빈손이었네요)
언니 말고 오빠도 둘 있는데 (삼남매)
다들 직장다니고 결혼해서 애들 있는데도
명절때마다 용돈, 세배돈, 선물 주던 우리 부모님은
그 삼남매한테 받은게 없네요;;
너무 열받아서 명절때 봐도 뭐 주지 말라했어요.
진짜로.. 이 언니는 울 엄마아빠를 너무나 편하게 생각하는걸까요? 그냥 좋은 의미로?
아님 정말 하대하는 건가요...
진심으로 그러는 행동 이면에는 어떤 마음이 있는지
제 머리로는 이해가 되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