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여기에다 시누가 개업을 했는데 저한테는 연락 안하고
남편한테만 연락해서 기분이 좀 거시기 하다고 글 올렸는데..
그때 많은 분들이 이런저런 글을 올려주셔서 제 생각이 좀 짧았고
그냥 시누 생각은 남편이 우리집 대표라 그냥 남편한테만
연락을 한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시어머니 수술이 잡혀 있었습니다.
저와 남편은 맞벌이입니다.
마침 저희 회사는 감사기간이라 도저히 휴가를 낼수 없는 상황
남편 또한 자리를 비울수 없었고 토요일 전화 두번 어제도 전화 드리고
병원에 잘 다녀 오시라고..
다행히 아버님이 병간호 하신다고 하셔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사는 동네랑 병원까지는 시간상 2시간 넘게 걸립니다.
어머님 또한 병원이 너무 머니 퇴원하면 그냥 집으로 와서 얼굴 보자고..
애들 늦게까지 야간자율학습 하면 또한 데릴러 가는것도 일이라...
어차피 짧게 있다 올텐데.. 바쁘면 못올수 있지 하면서 이해를 하셨구요..
오늘 수술 당일
시누한테 아침 일찍 전화하니 그렇지 않아도 지금 병원 가는 길이랍니다.
그래서 제가 수술 다 끝나면 저한테 전화 달라고 했지요..
그것도 두번씩이나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오후 늦게 남편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시누가 수술 잘 끝났으니 그리 알라 하면서 언니한테도 그리 전해주라 했답니다..
간단히 생각하니 정말 우리 시누가 나를 싫어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시어머니 수술인데 어떻게 병원을 안올수 있어?
하고 괘씸히 생각할수도 있었고..
정말이지 그냥 일하는 기간이면 시간을 낸다 하지만 정말 감사기간에는
휴가를 못내고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하거든요..
또한 남편도 자리를 비울수 없는 처치 였는데 그렇게 내가 싫은티를 그렇게 내야 되나 싶고...
저번 핸드폰 개업일은 그렇다 쳐도 오늘일은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을 넓게 가질수가 없네요..
제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있는 시누..
같은 여자로써 제가 안쓰럽지도 않은지...
분명 내가 어떤 상황이란거.. 남편과 어떤 상황이지만 묵묵히 살고 있다는거 알고 있을텐데...
남들은 그런 올케 혹시나 안쓰러워서라도 잘해준다는데...
이건 오히려 제가...
직접 서운하다고 말하고 싶으나 잘못하다 말싸움 날것 같고...
결국 제가 마음을 접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냥 여직 그래도 가족이라 생각하고 진심으로 대하고 시댁이 밉고
남편이 밉고 해도 그래도 가족이라 생각하고 나름 잘할려고 했었는데...
시댁 식구들은 역시나 남편 편이고 그들만이 가족이고 결국 저는 남인가 봅니다.
여하튼 오늘 일은 제가 이 집안에 절대 가족이 될수 없다는걸 절실히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