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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남편 어쩌면 좋나요

jjrestart 조회수 : 4,894
작성일 : 2012-05-14 00:54:42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도 모르겠네요. 인터넷에 글 쓰기가 첨이네요.어디 얘기할곳도 없고 가슴이 터질것 같아서 오늘 회원 가입하고 바로 글 씁니다. 혹시나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 또는 이미 경험하셨던 분들의 조언이라도 들을까 해서요. 어디 부끄러워 아는 분께는 말도 못하겠네요. 저의 친구들, 가족들에게 조차 말 못했어요. 이렇게 이중생활 하려니 그것 또한 저에겐 고통이네요.  연기자도 아닌데 연기하며 살고 있으니 혼자서 미쳐가는 것 같네요.

너무나 할 얘기가 많아서 다는 할 수 없겠구요 최대한 간단히 써 보겠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 드려요. 저는 외국에 살고 있습니다. 어쩌다 지금의 신랑을 이곳에서 만나 결혼을 하게 됐어요. 첨에는 다정다감 했었던 거 같은데 결혼하자마자 너무 변했어요. 진짜 180도... 저에겐 모든게 악몽이었지만 우리집에서 반대하던 결혼이었는데 제가 고집피워서 한 결혼이라 얘기도 못하고 좀 참았어요. 한국에 사는 것도 아닌데 괜히 부모한테 얘기했다가 너무 걱정만 하실것 같아서요. 그러다가 1년쯤 지나서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구나 생각 들었는데 그즈음 임신을 했어요. 이때부터 지옥이 시작됐어요. 남들은 임신하면 공주 대접 받는데 저는 정말 서러운 생활을 했어요. 돈도 신랑이 다 관리해서 저한테는 정말 땡전 한푼 안줬어요. 딸기가 먹고싶다고 했었는데 비싸다며 세일하면 사자"고 하더군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 작은통 하나에 $7 했어요. 나중에 $5로  세일하니깐 하나 사 주더군요. 그때는 이미 먹고 싶지 않아서 먹지 않았었죠. 정말 서러웠어요. 임신때 부부 싸움 많이 했는데 당장 아이 지우고 한국 가라는둥 , 정말 입에 담지 말아야 할 말들을 저한테 너무 많이 했어요. 그때 7층에 살았었는데 임신 한 몸으로 뛰어내려 죽을까" 하는 고민도 잠시 했었어요.

작은 가게를 하나 했었는데 결혼후 저에게 가게 일을 도맡아서 하게 했어요. 사람쓰면 돈 나가니깐 사람도 안 쓰고 저만 부려 먹었어요. 그러다가 그 사람이 디스크 수술하게 됐고 이때 부터는 허리 조심해야 된다고 몸을 더 사리기 시작했어요. 임신한 몸으로 쇼핑한 물건들 우유,쥬스, ...  무거운 것들은 제가 다 들어야만 했어요. 배도 부른데 정말 집안일, 가게일, 쇼핑까지 모두 제가 다 해야만 했어요. 돈은 자기가 다 관리하고요... 정말 치밀하게 저를 감시하고 괴롭혔어요.  그때 한국에서 저희 아버지가 위독하시다고 연락 받았는데 저는 돈도 없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신랑한테 보내달라고 했더니, 자기도 허리 안좋고 가게 일도 그렇고 하면서 나를 한국에 안 보내줬어요. 저도 바보죠..  지금 같으면 제가 예약해서 갈텐데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못했었어요. 한국 가족들한테 돈 없으니 비행기값 달라고 얘기 못했죠.  그걸 이해 못하실테고 잘 살고 있는걸로 알고 계셨으니깐요...  신랑 수술때문에 못간다고만 했죠... 지금 생각하니 미친짓이었죠...  그러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저는 여전히 한국에 못 나갔구요.  보내달라고 했었는데 결국에 신랑은 저를 안 보내줬어요..  나중에 몇년후 과거에 나에게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돈 때문이었다고 자기가 미쳤었노라고 하더군요.. 울면서요... 

글로 잘 못쓰겠어요. 쓰다 보니 너무 감정이 복받치네요. 줄여지지도 않고,,,  

저는 결혼후 로션, 아이크림, 화장품 들 못 샀어요. 그냥 남녀노소 다 쓰는 큰 통의 크림 하나만 사서 그걸로 다 해결했어요. 얼굴 ,몸, 손, 다 그하나만 바르며 한 5년을 살았나 봅니다.  선크림도 안쓰고요..  기미에 주근깨에 얼굴도 난리 났죠 뭐..  처음엔 몰랐죠, 돈은 안주고 일은 바쁘고 앵벌이 처럼 산것 같네요.  내가 앵벌이 냐고' 했더지 표현 웃긴다며 박장대소 합니다. 나는 웃으라고 한 말 아닌데.. 매사가 그렇습니다. 내 기분 몰라주고 지 맘대로 입니다. 돈 좀 달라고 하면 못 들은척 하고 한 열번 정도 화내고 소리치면 $5정도 주고 그랬어요. 그게 돈입니까...  치사해서 돈 얘기도 안했죠, 힘도 들고 결국 또 $5 이니깐.. 이 사람이 머리 좋고 치밀하고 인내력 끝내줍니다. 저는 화나면 말 안 하는 성격이구요. 이 사람이 저를 너무 파악 잘해서 자기가 안 주고 버티면 내가 포기 하는 걸 알아서 항상 이 사람이 줄다리기에선 이깁니다. 돈 달라고 반복 하다가 이 사람이 여러번 반응 없으면 제가 치사해서 포기하는걸 알더라구요.. .매사에..

 매 생활,생활 항상 저를 무시하고 깔봅니다. 살 진짜 많이쪘다는 둥,,  옷이 이상 하다는둥,  신발이 아니라는 둥.. 좋다는 얘길 한적은 한번도 없고 이상하다는 얘기만 합니다. 객관적으로 그 사람이 저 보다 외모적으로 열등합니다. 사귈때도 키작고 얼굴 시커멓고 했지만 입에는 담지 않았거든요. (친정오빠가 작은지라 .... )자기가 자기 잘생겼지 멋있지 하면 그렇다"고 해 줬었거든요. 그랬더니 진짜인 줄 알아요. 남자 인데 키도 저보다 조금작은 것 같은데 자기는 자기가 조금 더 크다고 말합니다. 아들도 요즘은 엄마가 더 큰것 같다고 하는데도 빠득 우깁니다. 나이도 나보다 10살이나 많구요..

지금 생각해보니 저 보다 나은거 라고는 좀 더 좋은 대학 나왔다는 것 밖에는....  하지만 그것도 한국에서나 통하죠..  외국와서 무슨 학벌 따집니까. 써먹지도 않고 있는데요 뭘...

매사에 식당 가면 저한테 항상 먹고 싶은거 시키라고 합니다. 제가 메뉴 말하면 꼭 "그것만 빼고 아무거나 시키라"고 합니다. 이건 뭔 경우 입니까.  항상 그럽니다. 결혼 초 부터 계속...  이제는 그런 말 하면 니가 시키라고 합니다. 또 그것 빼고 그럴거니깐" 하면 막 웃으면서 지가 시킵니다. 저 매사에 이러고 삽니다. 결혼8년차 입니다.

아들이 한살일때 한번은 싸우다가 제 빰을 때려서 경찰 불러서 혼냈더니 다시는 저한테는 손찌검은 안 합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조성하구요. 그러다가 심해 질것 같으면 자기가 그 자리를 피합니다. 제가 영어도 잘 못하니깐 경찰을 부를지는 몰랐었다가 제가 부르니 놀랬나 봅니다. 그리고 외국은 정말 폭력은 큰 사건이라 잡혀가서 많이 겁먹고 왔더라구요. 제가 용서해 준다고 법정에 서서 겨우 큰 일은 피했었거든요. 그후 잘 하겠다고 하더니 또 똑같아요.

 

그후로도 아이 머리 툭툭 치고 하는거 저한테 몇번 걸렸어요. 아이한테 물어보면 아빠가 안 때렸다고 해요... 제가 그거 싫어 하는것 아니깐 알면 지 아빠랑 싸울까봐 그러는 가 봅니다. 나이도 어린것이 ... 이상합니다. 분명히 봤는데고 아빠가 안 쳤다고 합니다. 크게 안 치더라도 저는 정말 싫거든요. 옛날 악몽도 있고 해서요...

제 신랑은 저한테 잘 해줬다고 생각하더라구요. 미친것 같아요. 왜냐면 친구 하나 없으니 사람만나러 밖에 나갈일 없죠, 항상 집에만 있죠, 술 담배 못하죠. 그 사람은 내가 돈을 쓰길 하냐, 바람을 피냐, 술 담배를 하냐 하며 가정적이라며 최고의 남편이라고 맨날 말 합니다. 그게 정상 입니까.  맨날 집에만 있게요..  저는 교회도 아들과 저랑 가구요. 학교 행사도 거의 제가 갑니다. 남편은 시간이 있어도 학교 안 갈려고 해요. 사람 많은데는 싫답니다. 저는 삶이 거의 싱글맘이랑 같아요. 

 

이혼이 꿈인데 아들은 그래도 아빠도 좋아하니..  그것도 힘듭니다. 아빠가 아들과는 대화도 많이 나누고 조립하는 것도 잘 해 주고 해서요.  부부생활 안한지는 거의 6년 정도 된 듯 합니다. 임신했을때부터 거의 관계 안했고, 아기 낳고는 한번도 안했어요. 아들과 제가 한 방쓰고 그 사람은 다른방 쓰고요. 처음부터 제가 거부 해서  못했죠. 이걸로도 많이 싸웠지만 저는 그것 만큼은 죽어도 못해요.맺힌게 많아요. 저는 신랑이 아니라 정말 내 인생에 원수예요. 아들만 생각 안하면 나가고 싶어요. 외국이고 제가 영어도 딸리고 이래저래 아들데리고 나가서 살 자신이 없어서 그냥 살고는 있어요. 두고 나가려니 발이 안 떨어지고요.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아무일 없다는 둥 연기하며 살수 있을지 저도 자신 없어요. 스트레스 때문인지 왼쪽 눈 아래 눈꺼풀이 6주째 계속 떨립니다. 마그네슘 먹으라 해서 먹고 있는데고 차도도 없도, 한번씩 가슴 통증도 있고 숨쉬기 힘들때도 있고, 잠이 안 오기도 하고, 눈도 자꾸만 나빠져서 신경 쓰고나면 잠시 안 보이기도 하고요... 잠시지만.. .  40도 안 됐는데 몸이 이상함을 자꾸 느낍니다. 검사 해보면 다 괜찮구요.  병원에서는 매번 푹 쉬고 안정을 취하라고만 하구요...  저 사람과 한 집에 사는 한 저는 계속 스트레스 받을게 뻔합니다만 달리 방법이 없네요. 어러다 암 걸리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사실은 큰 사건들이 정말 더 많은데 글로 못쓰겠어요. 양가 어른들 사건도 있고 입에 담기 힘든것들이 많네요. 항상 저희집이, 제가 당한 부분이 좀 더 커요. 부부사이가 회복될수는 없을 것 같아요. 최근 몇일 전에는 싸우다가 그 사람이 저보고 "역겹다"는 말을 하더군요. 저는 싸우면 그때 문제가 되는 그 건만 얘기해요 구체적으로요.. 그런데 이 사람은 다혈질이라서 갑자기 감정 폭발해서는 막말 할때가 많아요. 사건과 전혀 상관없는 얘기도 하구요..  요즘은 일주일 부식비를 주는데 턱없이 적게 줘서 힘들어서 더 달라고 물가가 너무 올랐다... 이런 얘길 하면서 남자가 째째하다는 식으로 얘기 했더니 대뜸 자기는 내가 좋은줄 아냐며 나도 너가 "역겹다" 이러더라구요. 매사가 그럽니다. 그래서 저는 자꾸 이 사람과 얘기를 안하려고 하구요. 그러니 저도 힘듭니다. 안 부딪칠려면 돈 모자라도 그냥 넘어가야 하구요.. 그래서 반찬이 소홀하면 식단이 이게 뭐냐는 둥.... 너무 힘듭니다. 설겆이 한번 안 해주구요.. 죽어라 잔소리하면 일주일에 한번 정도? 그것도 그릇 깨져라 던지면서요... 그러니 내가 또 얘기 안하게 되구요.. 이래저래 저만 죽어라 힘듭니다. 지금 둘 다 일하는데 그 사람 수입보다 제가 한 2배정도 더 많아요. 제 수입도 다 그사람이 다 챙겨 갑니다. 미칠 지경 입니다. 나를 생각하면 너무 가엾고 나한테 너무 미안하고 이혼해야 한다는 결론이 아주 쉽게 납니다. 하지만 아들 생각하면 그도 못하겠어요. 나만 참고 살면 아들이 조금 더 행복한것 같아서요...

 

어디부터 손 봐야 할지..두서없이 올려 죄송합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잘 정리해서 더 큰 사건들 다시 나열해서 다 올려봐야겠어요.. .정말 제가 뭘 잘못했는지 그 사람이 잘못인지 어떡하면 해결될지... 등등 의견을 듣고 싶네요...

 

 

IP : 220.244.xxx.14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5.14 1:04 AM (98.223.xxx.30)

    영주권 이나 시민권자시라면
    일단 증거를 하나 둘씩 모으세요
    그리고 지난 8년 동안의 결혼생활의 증인도 모으시구요
    이혼하세요

    님이 하소연 하시는 게 다 사실이라면요 정말 지옥도 그런 지옥이 없어요
    아이 핑계 대지 마세요
    그리고 독립할 준비 철저히 하시구요

    미국에서는 한국보다는 이혼할 때 당하고 산 쪽이 유리합니다

    금전적인 걸 떠나서
    정신적으로 독립할 준비를 하세요

    이렇게 하소연하고 돌아서면 또 똑같은 지옥이 기다리고 있는데
    뭐하러 5불 받아가면서 그리 사시는지
    참 답답하네요
    님이 딱하기도 하지만 이성적으로 마음 단단히 먹으시고 준비하세요
    님 자신과 아이를 위해서요

  • 2. 이야기만보면
    '12.5.14 1:10 AM (220.93.xxx.191)

    이혼하시라고 하고싶네요
    도대체

    참고 또 참는건가요?

  • 3. ...
    '12.5.14 1:13 AM (1.252.xxx.26)

    악몽이네요. 얼른 깨어나서 박차고 나오길 바랍니다. 가슴 아프네요.

  • 4. jjrestart
    '12.5.14 1:14 AM (220.244.xxx.146)

    영주권자 입니다. 금전적인것도 사실 문제 안됩니다. 제가 벌면 되니깐요. 싱글맘 수당도 나올거구요.. 그런건 전혀 고민거리 아닙니다. 아들핑계 대지 말라는데 저한테는 진짜 '아들' 문제밖에 없습니다. 제가 아들 데리고 나가서 잘 살수 있을지 자신 안 서서요... 자신있어 하는 일도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자신없는데 그것도 아들이 걸린 문제인데 섣불리 결정을 할수가 없네요.

  • 5. rollipop
    '12.5.14 1:15 AM (219.254.xxx.76)

    윗분들 말씀대로 증거 들키지말고 모으세요 정신적 언어적 신체적 학대 모두... 5불 받고 사느니 위자료 받고 헤어지세요 아이가 크면서 아빠모습 배웁니다 아들도 엄마 무시할 가능성 커지지요

  • 6. 아뇨~
    '12.5.14 1:18 AM (220.93.xxx.191)

    아들은 핑계가 아닙니다.
    정말 닥쳐보면 사실 자녀가 가장큰결정요인
    맞아요
    아들앞에서 웃음질수있는 부부관계라면
    이혼 좀더 늦게 생각해보세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녀에게 더 안좋다는거 아시죠!?!

  • 7. jjrestart
    '12.5.14 1:24 AM (220.244.xxx.146)

    저도 항상 가슴에 "이혼"글자 새기고 삽니다. 그게 제일 큰 저의 희망이기도 하구요. 이혼하면 나는 좋은데 아들도 좋을까요? 어리고 아빠 너무 좋아 하는데.... 이혼하고 나면 또 다른 큰 문제들이 있을게 뻔한데 그것도 좀 두렵긴 합니다. 내 나라가 아니라 힘든 부분이 많아요. 한국이고 가족들이 주변에 있었다면 저도 이혼빨리 했었을거 같아요. 친척 하나 없는데.... 잘 할수 있을까요? 워낙에 여기와서 구박받고 주눅 들어서 쉽게 결정을 못하게 됐어요. 괜히 아이 데리고 나갔다가 아들 더 고생시킬까봐 걱정도 되구요..

    증거는 과거에 저 때려서 경찰서 갔는 이력은 명확히 있을거구요.. 그외는 수집하기가 힘든 부분이죠... 외부 사람들은 제 신랑 아주 좋은 사람으로 알구요... 항상 깍듯이 인사하고 길에서 아니면 접할일 없으니깐 ,,, 그 사람이 이런줄은 잘 모르죠..

  • 8. 바이어스
    '12.5.14 1:26 AM (121.129.xxx.155)

    얼마나 힘드실지요.
    아이때문에라도 이혼하세요.
    아이가 표현은 안해도 엄마가 이렇게 불안한데 어떻게 제대로 크겠어요.
    힘내세요.

  • 9. ㅇㅇ
    '12.5.14 1:32 AM (175.192.xxx.14)

    아이가 어려서 아빠가 좀 잘해주는것에 좋다고 표현하는것뿐이지
    조금 더 크고 학교 들어갈 나이되면 아빠가 엄마를 어떻게 대하는지
    다 판단하고 생각하게 되요.
    부부사이가 나쁜데 그 가운데 아이가 정서적으로 편안하게 자랄수 있다고
    보시나요
    근데 이역만리 타국에서 주위에 친척도 부모님도 안계시는데
    혼자 아이데리고 사는것도 만만치는 않으시겠어요...
    에효...왜 결혼전에 이런 남자인지 전혀 눈치를 못채셨을까요..하긴 남자들은
    본모습은 혼전에는 절대 안보이려하는 본성이 있으니..ㅜㅜ
    힘내세요...

  • 10. jjrestart
    '12.5.14 1:41 AM (220.244.xxx.146)

    감사합니다. 본인일처럼 댓글 잘 달아 주셔서요. 저도 제가 왜 이렇게 당하고 사나" 물어보면 답을 못해요. 왠지 모르겠어요. 더 큰 고통을 아이한테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요. 지금은 그래도 아이앞에서는 그럭저럭 웃는 편이예요. 신랑과는 대화 안하는 편이라서요. 불러본적도 없죠. 그냥 아이한테 "아빠 밥 먹으시라 해" 이런 식으로 아이를 통해서 얘기 하죠. 간혹 싸울때 빼고는 그냥 보면 평온한 듯 보이기도 해요. 토요일은 신랑이 아이랑 하루종일 놀다 돌아오고, 일요일은 제가 아들과 교회다녀 오고 이런식으로 최대한 우리둘은 안 부딪치면서 살아요. 일부러 계획한건 아닌데 서로 안 좋아하니깐 따로 따로 시간 보내게 되더라구요. 그 사람이 일 있으면 자연히 내가 애 보고, 내가 일 있으면 그사람이 애 보는 식으로요.. 교회가서 기도하고 오면 또 일주일 버틸 힘이 좀 생기기도 해요. 애가 성이 되면 그때 헤어지자" 는 결심도 많이 했었구요.. 근데 그때까지는 제가 못 버틸것도 같아요.. 점점 이렇게 힘들어 하는 주기가 짧아 지네요.

    저의 진짜 바램은 이혼이고, 그 시기는 최대한 내 아들이 더 자란후... 예요. 최대한 더 버티고 싶어요. 그래서 더 많이 일하고 그사람 생각 안하고 안 부딪칠려고.. . 그러는데...
    몸이 자꾸 나빠지니 힘드네요.

    제 아들은 엄마랑 놀면 친구들 만나고 사람들 만나서 좋고, 아빠랑 놀면 둘이서만 노는데 조립하고, 게임하고 해서 좋다고 해요. 아들도 점점 크면서 우리집이 이상한건 알거 같아요. 방 따로 쓰죠, 지난번에는 다른 집 가서 아빠방, 엄마방 이렇게 얘기해서 깜짝 놀란적 있었죠...

    말씀대로 홀로 서기 준비를 해야겠어요. 일만 하지말고 영어공부 좀 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11. jjrestart
    '12.5.14 1:56 AM (220.244.xxx.146)

    아닙니다. 제가 사실 결혼결심 할 당시에는 신랑 아버지를 보고 결정했었어요. 아버님이 너무 훌륭하게 보였어요. 어머님 너무 존중하시고 젊은 감각이어서 대화가 되셨어요. 그래서 결심했었는데 이 사람은 아버님의 좋은 점 안 닮았더라구요... 집안도 그냥 아버님이 큰회사 월급쟁이로 오래 일 하셔서 평탄했었던 집안이라 좋게 봤었어요. 저희 아버지는 사업했었기 때문에 집안이 좋다 말다 들쑥날쑥 너무 굴곡이 심했거든요.

    저는 너무 세상 모르고 철없었고 이사람은 나이도 많고 어른스러워서 이성느낌보다는 엄마같은 느낌이었어요. 다 챙겨주길래... 잘못 판단했죠.. 그래도 제 선택이라 죽을만큰 노력해보고 정말 더 이상 못하겠다 할때 다른 방법 찾는데 아들한테도 떴떴할거 같긴 해요... 결혼식때 와준 사람들 하나하나 생각하면 쉽게 그만두는건 예의 아닌것도 같구요... 사실 제 결혼식때 딱 7명 밖에 없었지만요... 결혼식도 한국서 못하고 여기서 간단히 시아버님 모시고 증인,주례사 해서 간단히 올렸어요. 이 사건도 얘기 하자면 길어서.. .못하겠네요. 처음부터 문제 많은 결혼이었나 봐요. 제 선택입니다. 제가 조금 더 고통받고 참아보고 정리할께요. 아들한테 유리할 수 있는 방법 찾아서요... 마냥 준비없이 정리하는 건 더 큰 문제를 만들지도 모르니 준비해 보겠습니다.

    감사감사.. 자야겠어요. 내일 일해야 해서요...

  • 12. ..
    '12.5.14 2:55 AM (123.212.xxx.243)

    있었던 일들 덤덤히 쓰시는게 더 맘 아팠네요

    그래도 아직 건강이 허락하심을 다행으로 여기셔서 그 힘으로 다시 일어서세요
    건강만 받쳐주면 뭐든 바꿀수있고 해낼수 있어요

    그 과정에 약간의 충돌과 이런저런 소란이 있을수 있겠지만 두려워마시고 그런것들도 밝은 미래 그리면서 이겨내세요

    하셔야만합니다 자신과 아들을 위해서!
    종교는 없지만 기도드릴게요

  • 13. ..
    '12.5.14 5:18 AM (110.14.xxx.9)

    이해가 안되요. 이렇게 힘들고 곧 쓰러질것같은 삶을 사시면서... 증거모으고 참고...
    그냥 이혼 이런 거 생각하지 마시고요.
    이혼이 무슨 소용입니까? 본인 건강잃으면 아무의미없어요.
    정신적으로 너무 오래 힘들고 지치신거같아 보여요.
    그냥 아프다고 남편에게 말하고 병원에 입원하세요.
    그래도 살아온 정이 있는데 병원에 입원하면 병원비 못준다면 그거야 말로 이혼감이죠.
    아프신데 치료받고 쉬셔야죠.
    정신과 의사에게도 진단받고 종합검진도 하고
    이태껏 5불받으며 일하신 혜택이죠. 병원도 못갑니까?

  • 14. 녹음해 두세요
    '12.5.14 6:17 AM (211.246.xxx.92)

    수년간을 5불만 줬잖아!!! 이런 식의 질문 유도 해서 녹음해 두세요. 님의 꽃다운 시절 지옥 속에서 다 보내고 ...남은 시간이라도 사람답게 살아야죠. 이젠 님 걱정만 하세요 제발...친정에도 도움요청 하시구요. 나이도 많은 남편 이참에 버려 버리세요

  • 15. ㅇㅇ
    '12.5.14 6:45 AM (211.237.xxx.51)

    아.. 듣다 듣다 짜증나네요.
    원글님..
    물론 어린아들, 아직까지는 원글님이 잘 키워야 한다는 의무감이 크다는것 알겠어요.
    하지만 그 아들이 언제까지 어린 아들이 아닙니다.
    한 지금부터 5년만 지나도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가 됩니다.
    그 아이 하나만 보고 참고 지내겠다는건 원글님 자신의 인생이나 그 아이의 인생에
    다 같이 좋을게 없습니다. 오히려 그 아이에게 아빠의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모습만
    계속 노출시켜서 아이의 인격에 안좋은 영향만 미치죠..
    잘 생각해보세요.
    이혼 못하시면 별거라도 하시고요..

  • 16. Vb
    '12.5.14 8:37 AM (124.49.xxx.162)

    자존감 부족인거예요
    아이를 생각하면 나와야죠
    왜 이런 상황이 님이 참으면 유지될거라 생각해요?
    저도 바보같이 살았지만 아직 젊은 분이 왜 내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세요?
    아이를 잘 케어하는 것은 님이 행복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이혼이 듀려우면 별거를 하세요
    남편이 극복하기 힘든 대상이라 규정하고 심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지만 님이 변해야 남편도 변해요
    즉 님이 이 상황을 계속 끌고 가면 상황은 더 나빠져요 자기연민, 분노, 미움,무기력한 우울이 지배하고 있잖아요
    님과 아들을 위해서 이 상황을 바꾸세요

  • 17.
    '12.5.14 9:28 AM (203.226.xxx.72)

    근데 제일 이해가 안되는게 님이 벌은 돈을 왜 다 남편이 가져가죠? 님이 지금
    은 남편가게 에서 일하는게 아니라 다른
    직장에 다니시나본데 급여를 어떤 경로로 남편이 다 가져가게 되어 있나요? 돈을 남편이 쥐고 있으니 남편이 기고만장 하는구만요 다른 문제보다 님의 수입이 절대 남편에게 가지 않게 하는게 선행 되어야 할듯

  • 18. 오글오글
    '12.5.14 10:00 AM (121.167.xxx.119)

    가계부랑 일기쓰시고 녹음하세요. 스마트폰으로 녹음하는 앱 다운받으면 손쉽게 녹음할수있어요.

  • 19. 님!!
    '12.5.14 10:23 AM (211.41.xxx.106)

    님은 정말 무조건 이혼하는 게 답이네요. 자식 인생도 님 죽고 나면 무슨 소용이에요.
    아들 녀석 생각해서 님 인생 죽이고 사는 것 아들은 고마워할까요? 님이 이러고 사는 것 님 부모님이, 돌아가신 아버님이 아시면 얼마나 가슴을 치실까도 생각해 보세요.
    장인어른 돌아가셨는데도 비행기값 아까워 안 보내준 건 뭐 달리 표현할 것 없이 그냥 개놈입니다.
    지금도 님 착취만 당하잖아요. 지금 돈 두배로 버신다면서요? 충분히 홀로서기 가능하겠네요.
    님 말로 앵벌이라 따졌다면서요? 진짜 앵벌이랑 다름없네요.
    제발 자식 때문이라느니 약한 소리 하지 마시고 자식 생각해서라도 님 남은 생 생각해서라도 님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님 글 읽고 복장 터지는 3자들 위해서라도 좀 분연히 털고 일어나세요.
    님이 오랜 세월 억울려 있던 탓에 무기력함에 절어 있는 것도 이해하지만 평생 그렇게 살 수 없잖아요!!!
    최대한 버티다니요. 뭘 위해서요? 피학증이 아니라면 버틴다는 말 자체도 버리고 일분일초라도 빨리 이 아귀에서 탈출해야겠다고 생각을 전환하세요.
    그리고 이젠 친정에 님 사정을 완전히 오픈하세요. 도움 줄 형제가 있다면, 잠깐 님 옆으로 와서 심정적으로든 실제적으로든 도움을 좀 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하세요.

  • 20. ...
    '12.5.14 11:28 AM (114.199.xxx.88)

    아이도 모두 느낍니다. 엄마가 불쌍해서 좋다좋다 하는걸 수도 있구요.. 아이도 항상 긴장 상태일 듯... 원글님 스트레스나 집안분위기가 아이에게는 정서적으로 정말 안좋습니다. 원글님은 인신매매로 끌려가 노예생활하시는 거랑 똑같이 보이구요. 애도 자존감 없이 크면서 아빠닮아갈 거에요..원글님 애생각하면 이혼하시는게 맞아요..

  • 21. 이젠엄마
    '12.5.14 2:27 PM (203.247.xxx.203)

    멀리있는 행복보다 익숙한 불행을 택한다 라는 말 이 있어요
    님이 그런신거 같네요...

    불행이 익숙해져서 행복으로 가기가 멈칫거려지는거.
    아이핑계를 대면서요....아이가 아빠를 좋아하면...아빠를 닮을수도 있지 않을까요???

  • 22. jjrestart
    '12.5.14 4:13 PM (220.244.xxx.146)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도 종일 고민했어요. 아이핑계, 영어 좀 부족하다는 핑계... 이런것도 다 핑계인것 같아요. 정말 내가 지금 행복한가? 생각해봤더니 결혼한후로 , 한국 떠난 후로 정말 행복한적 없었어요. 그 사람과는... 아들볼때만 행복했으니깐요. 아들도 아들 삶이 있는데 얘만 너무 봐도 안될것 같고 홀로서기 준비해야 할것도 같고 해서 저도 쉬지 않고 일 찾아서 일 해왔었나 봐요. 언젠가는 정말 그 사람과는 끝낼거라는 맘이 항상 있어서 나름 준비했던거 같아요. 오늘 변호사랑 전화로 잠시 상담도 했었구요. 제 원하는 대로 할수 있다고 제가 절대 유리한 위치라서 하고싶은대로 하고, 도와주겠답니다. 지금까지 아무한테도 제대로 얘기 못했었고 제대로 결정할수 가 없었는데 여러사람 의견 듣고 내가 이혼하려 하는게 맞는 길이라고 여러사람들이 얘기 해 주니 맘 편히 결정할수 있게됐네요. 아는 동생도 듣고는 몰랐다며 많이 울더라구요... 너무 내색 안했었거든요. 밖에 나가서는 아이랑 많이 웃으며 다니니깐 몰랐나 봐요. 제가 좀 긍정적인 편이라서요.. 밖에 있을때는 그 사람 생각 전혀 안할수 있어서 그래도 그 순간들은 나름 행복 했었어요. 이제 그 사람없이 아들과 다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하루 이틀만에 급히 나갈거는 아니구요. 집도 알아보고 경찰서도 방문하고 이래저래 준비 다 해서 아들과 잘 살겠습니다.경찰서 가서 언어폭력으로 접근금지 요청하고 나가라고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그 사람이 자꾸 찾아오고 전화하고 아들 학교가서 데려가고 할거 같아서요. 아빠 안 보여줄 생각은 아니지만 처음에는 강하게 나가야 깨끗이 포기해 줄 거 같아서요. 서로 정리되면 아들은 만나게 해 줄려구요.이제 저도 정말 이 지옥에서 벗어나 나를 위해서도 뭔가 해 주면서 그러고 살고 싶어요. 아직은 좀 두렵지만 차근히 준비해서 아들이 충격 덜 받도록 준비 잘해서 나갈께요. 그 사람과 살던 이곳도 좋은 추억이 없어서 떠날겁니다. 깨끗하고 밝은 집으로 계약하고 새가구로 아들방도 꾸며주고 그럴겁니다. 아들이 여태 자기방도 없이 저랑 지냈거든요. 그런일이 가능할거라 생각하니 꿈만 같네요. 열심히 일도 하고 좋은엄마로 잘 살께요. 제가 원래 고민 오래합니다. 결정할때까지 많이 신중한 편이지만, 결정하면 뒤 안돌아보고 그대로 나가는 편이라서요... 괜찮을 겁니다. 나중에 또 소식 올릴께요.. 응원해 주세요... 모두들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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