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긴 글,, 남편과의 사이가 너무 나빠졌어요. 도와주세요.

가정주부 조회수 : 15,807
작성일 : 2012-05-13 21:41:35

결혼한 지는 9년 되었고 지금 돌이 안 된 아기가 있습니다. 늦게 낳았죠.

이 어린 아기가 너무 예뻐요. 하루하루 열심히 키우고 있습니다.

남편과는 2년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개천에서 용난 사람입니다. 의사는 아니에요. 월소득도 그리 높진 않지만 저희 세식구 살 만큼은 벌어 옵니다.

저는 공부며 여러가지, 집안의 지원을 받아 좀 곱게 자란 편의 여자이고요. 친정은 아직도 경제적으로 여유있으세요. 사회적으로도...

다들 아시다시피 이렇게 집안 차이가 나는 경우 부부사이가 좋기는 좀 힘들어요. 각자 자라온 사고방식이나 뭐나 다 달라서.. 게다가 저희 시어머니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성격이시라, 집안에서 아예 사람 취급을 못 받으세요. 제 남편은 그저 우리엄마 불쌍해만 연발하고.. 그나마 시아버지가 제 입장을 이해해주십니다.

남편은 막아주지 못하고 효자에, 와이프가 자기 집에 잘하기를 바라는,, 뭐 그래요.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대충은 짐작하시라 믿습니다. 개천의 용과 세상모르던 공주의 조합.

달콤했던 신혼 1년이 지나니 몸싸움의 시즌이 찾아옵니다. 치고박고 물건 부수기도 여러번,, 결혼 햇수가 지나갈수록 그것도 잦아들긴 했습니다.

남편에게 정신적 문제(강박증)가 있어 시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정신과에 같이 가서 약도 먹였고,,

정말 너무 힘드네요. 결혼생활이..

저에게도 문제가 있겠지만,, 서로 너무 잘못 만났다는 생각만 들고..

남편은 아기를 절실히 원했습니다. 아기가 있으면 제가 떠나지 못할거 같았대요. 또, 저와의 사이가, 아기가 있으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대요.

얼마전엔 남편이 매춘업소 영수증을 저에게 들켰어요. 엄청 싸웠죠. 자긴 아니래요. 후배 매춘 결제를 해준거라는군요.

허허.. 저는 예전 직장에서 법인카드 업무를 했었어요. 사용처 중에 매춘이 있으면 적발해서 상부에 보고 올리고 법인카드 없애버립니다. 제 권한이죠. 남자들 백이면 백 다 친구 거 결제해줬다 하더군요.

제 남편까지도, 너무 전형적인 변명에 창의성을 좀 가졌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근데 차라리 끝까지 부정해준게 낫죠. 어쩌면..

그래 나 했다 어쩔래, 로 나오면 제 멘탈 붕괴되겠죠?

남편하고 안 살 것 아닌데요.. 너무 예쁜 아기가 있으니까요.

성관계 안한 지 오래 되었지만 이제는 남편 살이 닿는 게 징그럽습니다. 수건도 같이 못 쓰겠어요. 더러워서.

그 영수증 들킨 날은 남편과 같이 있기가 싫어, 아기 안고 친정에 가는데 잡지도 않더군요. 이불 뒤집어쓰고 누워버리네요. 원래 매사에 그래요. 닥치면 회피만 하죠.. 해결 방법을 모릅니다. 남편은요.

하도 답답해 제가 문자로 남편에게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그럴때는 인정하지 말고, "오해할 만한 일을 해서 미안하고 절대 앞으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고 모든걸 네 뜻대로 맡길게" 라고 하고 붙잡아야 되는 거라고..

그러겠다는 문자가 오긴 왔어요.

이것도 참,, 몇달전의 일이네요..

남편은 평소에 문제가 닥치면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고 그냥 묵묵부답으로 피해버리는 성격입니다.

오로지 적극적일 때는, 시댁에 문제가 생겼을 때죠. 갑자기 a부터 z까지 챙기는 섬세한 슈퍼맨이 됩니다. 이런걸 보면 참,, 남편이 아예 문제해결능력이 없다고 여기는 것도 어불성설이고..

아무튼 남편이 그럴 때 저는 너무 가슴이 아파요. 결혼했으면 서로가 서로의 것이기를 바라고 그것이 옳다고 믿는 저이기에..

또 다른 문제는, 곱고 똑바르던 저도 거칠어져 간다는 거에요. 남편하고 싸울 때.. 원래는 욕설 전혀 못했죠. 지금은요? 싸우면 제 입에서 먼저 나옵니다.

몇년전의 폭언, 폭력의 기억이 잊혀지지 않고 분노로 남아있어요.

아이를 낳고 나니 남편을 향한 미움은 여러가지로 제어가 안 되는군요. 사이가 좋던 부부도 이 시기에는 서로 힘들어 (남편은 회사에서 중간급으로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을 시기죠, 저는 집에서 혼자서 아기 키우느라 주말에는 가끔 도움도 받고 싶은데 남편은 나몰라라하고,,) 하는데 원래 문제가 있었던 저희는 오죽하겠습니까.

물론 주말에 아기 데리고 나들이도 하고 외식도 하고 매일 매일이 고통스러운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남편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사라지니, 싸우지 않을 때에도 행복하지 않고 싸우고 나서도 그닥 불행하지가 않아요. 그냥 안보이니 시원하고 이래요. 이 상태가 참 문제되는 것 같은데요..

낼모레면 마흔이지만 저 아직 30대인데 이런 감정으로 어떻게 살지 걱정되고 무엇보다도 아기에게 미칠 악영향이 걱정되는데 부부상담이 도움이 될지도 믿음이 안생겨요. 지금은 아기 때문에 갈래야 갈 수도 없지만요. 제가 오래 안 보이면 울거든요.

어떻게 저 남자를 믿고 살지 막막~하네요.

단 한가지 희망, 아기를 위해 변하고 싶어요. 부부관계가 좋아질 리는 없겠지만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기적적인 바램만 있네요.

저혼자 심리상담도 오래 받았습니다. 들인 돈과 시간, 어마어마하죠..

심리학에 관심이 있어 공부도 오래 했습니다. 어설프게, 아는건 많죠.

그런데 생활의 변화는 너무 느리게 일어나다가 변화 자체가 아예 멈추어 버리는군요..

이래서 제가 상담의 효과에 대해 좀 불신감을 갖게 되었어요.

부부문제는 초기에 고쳐져야 한다고, 오래되면 교정하기가 힘들다는 말,

부부간의 사랑과 우정 의리 같은 좋은 감정은 서로 오래오래 저축해놓아야 나중에 늙어서 버틸 수가 있다는 말,

이런 말들이 계속 생각이 나고 정말 큰일났다는 생각만..

여리기만 했던 제가 '결혼'에 기대했던 게 너무 많았나봅니다. 그런데 그 기대감이 낮추어지질 않네요.. 결혼 9년이 지났는데도요.

남편을 1차 포기, 2차 포기, 3차 포기해도 더더욱 밑바닥을 보여주는 당신, 당신을 믿고 어떻게 살런지..

매춘 이후에는 (당연히 이번이 처음이 아니겠죠. 상습이야 아니겠지만.. 돈관리를 전부 제가 하거든요. 노래방 접대비 한 번 들켰고요. 아주 가끔 가나봅니다. 이번에 경을 치긴 했지만 앞으로도 안 간다는 보장은 없죠.)

그냥 남편을 현금지급기처럼 생각하고 살까, 하고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면 저야 편하고 좋고 상관없지만,

아기가 걱정되네요. 많은건 못해주어도 화목한 가정에서 키워주고 싶은 마음은 컸는데. 마음이 아파요.

남자들은 아기가 말도 하고 웬만큼 크기 전엔 아이와 유대감을 잘 못 느낀다고 하지만 제 남편은 더더욱 그런 걸 잘 못해요. 제가 만들어줘야 하는데 저도 이제 에너지가 바닥이 나서요.

아기 앞에서 싸운건 딱 한번이지만요.. 다시는 안 그럴 겁니다. 소중한 아기 앞에서만은 절대로 그러지 않을겁니다.

또 걱정이 되는 건, 제가, 아기를 제 편으로만 만들고 남편을 적대시하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까봐, 그렇게 어리석은 엄마가 될까봐 마음이 무거워요.

저는 남편과 아기가 잘 지내기를 바라거든요.. 아기의 예쁜 모습을 남편에게 보여줘도 그냥 예뻐만 할 뿐, 식물에게 물을 주고 영양제를 주듯이 아기에게 사랑을 줄 생각은 없어보이네요. 할 줄도 모릅니다. 남편이 사랑을 못 받고 자랐습니다.

제가 다 해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버거워요. 머리가 뜨겁고 열이 나요. 가슴이 타들어가요.

남편이 매춘 영수증을 들킨 후에는 제가 타다주던 정신과 약도 다 끊어버렸어요. 남편을 돕고 싶다는 생각마저 안 들었습니다. 남편이 약을 먹기 싫어했거든요.

저에게는 종교가 있어요, 천주교..

결혼하고 삶이 너무 힘들어 종교를 가지게 되었죠.

제발 부부사이가 좋게 해달라고, 내 마음의 독을 없애달라고, 남편을 예전의 사랑하던 그로 되돌려달라고,

그냥 기도하는 수밖에는 없나봐요. 기도가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너무나 사랑하는 아기를 위해 내 감정이 변화되기를 내 분노가 사그러들기를 기원해봅니다.

써놓고 보니 글제목은 '도와주세요'인데 글내용은 하소연이군요. 여기에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분노의 감정이 더더욱 제어가 안될 것만 같아서.. 그런데 이제는,, 너무 묵은 감정이 되다보니 써도 별 차이가 없네요. 정말 이대로 굳어져 가는 걸까요. 아기를 봐서, 그래서는 안 될 텐데 말이죠. 저희부부에게 희망이 있을까요? 

한국의 많은 아내가 그렇듯이, 대개 남편에게 맞추고 살았습니다. 적어도 제 생각에는요.

이제는 더는 그러기가 힘이 드네요.

IP : 220.85.xxx.242
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13 9:51 PM (1.176.xxx.151)

    힘내세요...

  • 2. ㅠㅠ
    '12.5.13 9:51 PM (121.145.xxx.84)

    얼마나 힘드세요 ㅜㅜ 애기한테 할말은 아니지만..원글님을 봐서는
    아기를 안가지는게 좋았을뻔 했네요..전 연애할때 잠시 노이로제 약타먹는 사람하고도
    이해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결론은 환자는 환자다..였거든요

    죄송하지만 노력으로 될 문제가 아니고..저도 겉으론 멀쩡한데 사랑을 줄줄 모르는 아빠한테 커서
    지금도 솔직히 아빠가 마음속에 10퍼센트??나 될까 하거든요..

    이 좋은 세상에 계속 고통받지말고..그냥 새출발 하셨음 합니다..애 한테도 좋을 아빠가 아니네요..

    저도 왠만해선 이혼을 권하는 타입이 아닌데..정신과는 답 없다고 봅니다..가장으로서 정서적으로 도움이
    전혀 안될거 같아요

  • 3. 가정주부
    '12.5.13 9:56 PM (220.85.xxx.242)

    그러게요. 시간이 무작정 해결해주진 않겠죠. 그런데 부부상담을 받아볼까 하다가도 지난 3년간의 상담의 기억이,, 그게,, 참,, 비용이 무지막지하게 깨졌는데 큰 도움은 안됐어요. 안 받는 것보다는 조금 나았지만요. 받아본 이들 중에서도 도움이 되었다는 사람도 있고 시간낭비 돈낭비였다는 사람도 있구요..
    아기 때문에 얘를 떼어놓고 외출을 전혀 할 수가 없어요.

    저도 참 걱정이 많이 되어요. 그런데 아기를 안 가졌다면 남편과 더 불행했을 것 같아요. 아기를 가진 후에 다행이다 잘했다 생각 들었거든요. 그리고 이미 낳은 거 어찌합니까 ^^;; 악조건 안에서도 최대한 잘 키워봐야죠.

    제가 만약에 환자라면 정신과 치료에 해결책이 있다고 답했을 겁니다. 저는 스스로 치료를 원하는 타입이라서..
    그런데 남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정신과 치료에 답이 없다는 ㅠㅠ님의 말에 수긍할 수 있어요. 자기가 치료를 원해도 참 힘든게 그 정신과 문제인데..
    다행히 문제를 직시할 줄 아시는 시아버지와 합동해서 약을 타다 먹였거든요. 그런데,, 초기에는 잠깐 효과가 있는듯하더니 그다지 효과가 없고 이제는 저도 힘든데다가 남편의 영수증 그 사건 이후 다 놓아버리고 싶어졌어요. 남편에 대한 도움을요.

  • 4. ..
    '12.5.13 9:59 PM (175.197.xxx.24)

    폭언,폭력에(상습은 아니지만 언제든 재발할수있죠) 매춘,상식이하 시어머니,좋은 아버지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더러워 수건도 같이 못쓰신다면서요,이건 남편에게 혐오감을 심하게 느끼시는것 같네요
    아이때문에 사신다구요? 아이에게 절대 좋은 환경 아닙니다
    남편분 절대 안변해요,저같으면 경제적 문제 없으면 헤어지겠어요

  • 5. 가정주부
    '12.5.13 10:01 PM (220.85.xxx.242)

    저도 이혼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남편이 아직은 멀쩡히 돈 벌어오고, 무엇보다 저는 솔직히 이혼해서 잘 살 자신은 없습니다. 경제적인 것보다는,, (아직도 헤드헌터들한테 연락 옵니다.. 친정 상황도 안정되어 있고 서포트 받을 수 있어서요)
    제 주변에 이혼한 사람 단 한 명도 없어서 겁도 나고요, 제 남편이 제 아이에게 없느니만 못한 아빠,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아직까진.
    언젠가는 할 수도 있겠지, 라는 생각만 품고 살죠.
    남편이 먼저 요구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많이 의지했던 사람이에요.
    의지할 거면 소중히 다뤄줘야죠. 이게 뭡니까. 여러가지로 학대당하는 기분이 들어요.
    집집마다 들여다보면 부부싸움 많이들 하죠. 애 낳고 더더욱. 서로 힘드니까요.
    그런데 저흰, 그 차원을 조금 넘어선 것 같아요.

    곱게 키운 딸 이렇게 사는 거, 친정 부모님께도 참 죄송해요. 그렇지만 어쩔 수 없네요.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은 집니다. 이렇게..
    아 정말,, 오늘은 82에 글쓰고 잠을 늦게 이룰 것만 같습니다..

  • 6. ....
    '12.5.13 10:05 PM (123.109.xxx.36)

    희망있어요
    저도 그랬거든요. 지금은 서로 측은지심마저 생겨 잘지내고있어요
    뭐가 결정적이었을까...글쎄요
    심리학도 많이 파보셨다니 거창한얘긴 빼구요
    아이들과 있을때, 티비 리모컨과 채널선택권을 남편에게 줬어요 "아빠가 보고싶은거 보셔야돼. 안돼"
    사실 애들 티비 시청 제한이 목적이었는데, 좀 으쓱해하더군요
    제일 맛있는 음식을 남편만 주거나, 먼저 줬어요 " 아빠 드실거야. 기다려." 이것도 걍 식사예절차원이었는데
    굉장히 흐믓해하더군요.
    이렇게 본의아니게 대접해주니까 눈에띄게 가족안에서 자릴잡아가고, 안정을 찾아가더라구요
    행동심리학도 아시죠? 아주 작은 실천거리가 실마리가 될수있어요
    희망있어요 잘 될겁니다

    천주교신자시면 ME 도 참여해보세요
    다녀온 부부들 만족도가 아주 높았어요

  • 7. 이혼을 하지 않으실거라면
    '12.5.13 10:05 PM (121.145.xxx.84)

    애기 5세까지만 좀 참으시고 6세부터는 일을 해보시는거 어때요??
    아무래도 평생..전업하다보시면..더 신경이 남편한테 더 갈거 같아요..안쓴다고 해도 눈에 보이니까요
    경제적 여건 되신다니..카페나 하고싶은 일 하시면서..좀 정서적으로 안정을 취하시길 바랍니다 ㅜㅜ

    남편분이 좀 노력을 하시면 좋을텐데..제 주변에 사람이 변하는 경우는 없더라구요
    남들 시선때문에 이혼을 겁내진 마세요..남들 입방아는 잠깐이지만..긴 세월 감내하기 힘드시다면
    결단을 내리셔도 비난 안합니다..부모님도 신경쓴다고 하시지만..자기자신이 평온해야죠

  • 8. 가정주부
    '12.5.13 10:18 PM (220.85.xxx.242)

    네, 아이가 크면 저도 제 일을 가져보려 해요. 계획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생각은 하고 있어요.
    ....님, 댓글 너무 감사해요. 역시 경험자의 댓글이.. 저도 님 같은 방법을 지금 취하고 있답니다 ^^;; 아기가 너무 어려 아직 아무것도 모르지만 항상 남편이 출근할 때 아버지 안녕히 다녀오세요, 하고 인사 시켜요. 아기 앞에서 남편을 높이구요. 그 방법이 옳은 거죠? ^^ 저도 믿어요. 남편 자리를 만들어줄래요. 남편이 자기 엄마 때문에 많이 위축되어 있어요. 죽기 직전까지 맞았다더군요. 어릴적에.. 급히 변하기는 어렵죠.

    그런데 요새는 참 지쳐요. 힘을 내야죠. 며칠만 있다가요.. 며칠만 기운 빼고 있어도 되는거죠?
    티비 리모콘을 남편에게, 그것 참 좋은 방법이군요. 기억했다가 나중에 꼭 쓰겠습니다. 혹시 다른 팁도 있으면 더 주세요 ^^

    새출발이라.. 간단한 문제가 아니더군요. 아기 낳기 전에도 말이죠. 이혼 후에 후회하는 사람들이 사실 얼마나 많은지요..
    아마 대한민국에 저만큼 이혼 깊게 생각해볼 사람도 드물 거에요. 변호사 상담도 받았구요.. 그런데 결론은, 나는 이혼 안한다, 였어요. 과정은 생략할게요. 저는 이혼해서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아이에게 좋은 환경이 아니니 이혼, 이건 적어도 저에게는 정답은 아니더군요.

    제가 천주교신자라 ME 잠깐 생각도 했었는데 아기 데리고 갈 수 있나요? ^^;; 알아봐야겠네요. 근데 사실 ME도,, 그닥,, 지금은 효과 있을거란 생각이 안 들지만.. 알아볼래요. 아이를 위해서. 아이를 위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나은 가정을 만들고 싶어요.

    살 부비며 사는 그런 평범하고 행복한 부부는 아니지만 다른 형태의 그냥 그렇게 사는 부부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요원하네요..

  • 9. ,,,
    '12.5.13 10:31 PM (112.179.xxx.28)

    원글님,댓글까지 글쓰신걸 찬찬히 읽어보니
    이혼 말고 지혜로운 방향으로
    잘 이끌어가실 수 있는 분인게 느껴집니다.
    사람이 스스로 바꾸고자 해도
    최대한 바꿀수 있는 폭이 5%라고 합디다.
    하물며 남을 바꾸고자 한다고 그게 바뀌겠습니까?
    남편분 마음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내쪽에서 해야하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아마도 원글님이 더 잘 찾아내실수 있을 분이시네요.
    한걸음 나가는듯 하다가 또 한걸음 돌아가는듯 하다가
    그러다보면 어느날 저만큼 가계실겁니다.
    원글님 현명하게 잘 헤쳐나가시리라 믿습니다!!

  • 10. 화이팅
    '12.5.13 10:36 PM (203.226.xxx.21)

    진심으로 위로드리고 대단하시다고 생각해요.
    그 정도면 못살겠다고 포기할 법도한데 그래도 님은 남편에게 정말 좋은 아내가 되어주시네요. 여러가지 상황이 나쁘고 남편분께서도 절대 하지않았어야 할 신의를 저버리긴 했으나 말씀하신 대로 마음의 상처가 많으신 분이니 이렇다 할 비난도 주저되네요. 님이 제일 잘 알고 계시겠죠. 아직은 남편을 포기하긴 이르다고 생각하시고 그래도 참고 견디며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하시는 거 같아 보여요.
    님의 그 마음을 남편분이 온전히 깨달으셔서 더이상 힘들게 하지 않으셨으면, 하고 빌어봅니다. 힘내세요!

  • 11. 힘내요
    '12.5.13 11:20 PM (58.163.xxx.187)

    저도 문화가 다른 남편과 아이낳고 많이 싸웠어요, 그러다 우울증으로 자살충동까지 왔는 데요
    우울증 약 먹고 아이랑 많이 나다니면서 좋아졌어요.

    아빠한테 기대하는 맘 싹 버리시구요, "내일 나 죽는 다 "하고 하고 싶은거 아이한태 올인하면서
    지내니 좀 낫더라구요. 바람핀 거 그럴 수도 있지 크게 한번 용서하시고 넘기세요.
    저도 심리상담 이런 거로 시간/돈 많이버렸는 데요, 그냥 저 봐주는 의사(가정의 GP) 가 힘든 고비가 오면
    항우울증약 먹고 힘든 고비 넘기래요, 자기도 그랬다면서요. 많이들 아이 어릴때 힘들어요, 엄마들 모임이 있는 데 과반수이상 트러블 있어요, 그걸 얼마나 잘 넘기나 서로 도와주고 그래요. 너무 깊게 생각지 마시고 우울한 생각은 빨리 떨어내세여

  • 12. 가정주부
    '12.5.13 11:22 PM (220.85.xxx.242)

    '사람은 변하지 않아요'님, 네, 남편과 제가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그것이었어요. 많은 커플들이 그렇지만요. 남편이 공격적인 인격장애, 제가 수동적 인격장애. 그런데 그걸 안다고 해서 해결이 안되더라구요. 인생의 많은 문제들이 그런 것 같아요. 원인을 알아도 해결은 어렵거나 잘 되지 않아요 현실에서는.

    몸싸움은 처음에는 남편의 폭력과 폭언이었죠. 그 다음에는 제가 덤볐습니다. 저도 방어해야죠. 상담에서도 그렇게 들었구요.

    제가 남편에게 인간적인 분노와 배신감을 터뜨리고, 말로 하고, 메일을 쓰고,,, 다 통하지 않았어요. 9년 세월 동안 안해본 게 없었고, 시댁에서는 남편의 형제가 자살을 했죠. 그 분도 우울증이 깊어서.. 그로 인해 남편의 문제도 커졌었어요. 도저히 제 힘으로는 해결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지금, 정신과적인 치료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멈추었지만 후회는 안합니다. 그때는 그 방법밖에는 도리가 없었어요. 적어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못하겠어요. 효과가 미미했거든요.
    살다살다 못살면 이혼, 할 수도 있는데요,, 제 마음을 들여다보니 못하겠어요. 만약에 제가 이혼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당장이라도 하겠죠?
    저 자신을 바꾸는 게 정답이라고 많이 듣긴 했어요. 그걸 믿고 변화시키려고 살아왔는데 지금의 결혼생활을 돌아보면 정말 내가 문제였나, 내가 바뀌는 그게 정답인지도 사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무조건 내 탓이다?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 13. ...
    '12.5.13 11:31 PM (210.206.xxx.193)

    개천용(제남편은 사짜에요)과 곱게자란 공주의 결합, 싸우는 형태, 남편에게 느낀 감정 등등 저희부부와 비슷한 부분들이 있네요.. 저흰 연차가 더 적어 아직 3차 포기까진 안했지만 저도 결국엔 3차까지 포기 하겠죠.
    사실 어제밤에도 어이없이 작은일이 울고불고하는 큰 싸움으로 번져서 남편은 나가버리고, 저는 너무 답답한 마음에 동생이 잘 아는 무당한테 그 늦은밤 전화로 상담을 받앗어요. 점 같은거 본적 한번도 없는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저 언제나 묵묵부답인 남편을 좀더 이해할수 있을까 싶어서요. 점쟁이 말이, 잘못 만난 사람들은 맞대요. 남편보단 제 입장에서 결혼을 너무 잘못했다고. 그치만 이미 저지른건 차치하고, 이혼해서 새로 겪을 날들보단 남편을 고쳐서 살아가는 날들이 더 좋을거라고. 사람은 변한다구요. 올해 남편에게 이혼수가 들어있다대요. 헤어질만한 행동들만 할거라고. 그치만 이럴땐 제가 무조건 맞추고 낮추고 잡아야한다고 하대요. 저 아님 그사람 갈데도 없고 또 저 없음 제대로 살수있는 사람도 아니라고요.
    그 얘길 듣고나서 집에 들어온 남편에게 그대로 전하는데, 고개 숙이고 듣고있는 남편이 얼마나 여위고 작아보이던지요. 저사람도 마음이 참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내가 보듬어줘야겠다는 생각까지 이어지더군요. 남편이 저보다 4살이나 연상이지만, 사춘기 아들이라 생각하고, 모자란부분 어이없는잘못에 실망하고 비난하기보단, 아직 덜여문 사람이라 실수했구나 용서하고 조근조근 설명하고 따뜻하게 가르치면서 리드해 살아야겠다구요. 자기도 자기 자신을 어쩔줄몰라하는 그냥 사춘기 남자애라고 생각하면... 내가 무슨죄로 이런남자를 굳이 감당하며 살아야하나 당장 헤어져도 난 아쉬울게없는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가 사랑해서 연을 맺은 사람이고 아이들의 (나쁘지않은, 그저 방법을 잘 몰라서 서툰) 아빠니까요.
    그냥..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맘먹고나니 오늘 하루 다정하고 행복했어요.
    상담을받고 me에 다녀오고.. 그런류의 노력들은 결국엔 상대를 보듬고 내가 먼저 변화하고 마음을 열어 다가서려는 시도 아닌가요. 그렇다면 님 스스로도 해결하실수 있는 문제일것같아요. 글 속에서 님의 힘이 엿보이거든요.

  • 14. 가정주부
    '12.5.13 11:43 PM (110.70.xxx.73)

    제가 봐도 제 남편은 저 없이는 제대로 살기 힘든 면이 있어요. 자기가 받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제가 줄 때 행복해하죠. 그런데 저는,, 그순간의 행복은 잠깐이고, 남편의 행동들이 쌓일때마다 이제는 참지못할 정도로 화가 나요. 받은 상처에 대해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죠. 상담에 갈 때 바람직하게스리, 남편탓하지 않고 나자신이 변화하고 싶어 갔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네요 오래전 일이라.. 무슨 방법이라도 찾고 싶어 갔던 것 같아요. ME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이에요. 어떤 길이 있는지 알고 싶어요.

  • 15. 가정주부
    '12.5.14 12:02 AM (110.70.xxx.73)

    글쎄요 아직까지 이혼은, 제 마음안을 들여다보면 아주 막장끝은 아니더군요. 올봄에도 남편 주도하에 세식구가 즐겁게 외출한 날도 여럿되구요. 저는 순간순간 즐거웠지만 행복하진 않았지요. 뭐, 남편도 나름대론 행복한 가정 만들고 싶어하는 듯해요. 하지만 이혼 하려면 미련없이 할 수도 있겠죠. 이 상황에서 이혼이 정답일 수 있어요. 하지만 아직은 아닌것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더 노력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남아있는 한은 말이죠.

  • 16. 가정주부
    '12.5.14 12:03 AM (110.70.xxx.73)

    아이폰으로 작성하니 아이피 주소가 달라지네요.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 17. 가정주부
    '12.5.14 12:22 AM (110.70.xxx.73)

    저 지금 ㅇㅇ님 댓글 읽고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요, 아 그럼 시어머니
    돌아가시면 일부는 해결이 되는건가? 하는거에요. 하하. 제가 시어머니 보면서 속으로 그 생각 많이 했어요. 당신이 먼저죽지 내가 먼저죽소? 혼자생각으로만요. 남편이 변하기는 어려워요. 저도 염두에 두고 있어요. 그러니까 기도밖에 답이 없나 하는거구요, 저도 더 강하고 현명하게 변하려 노력해요. 아이를 위해서요. 그렇게 하다하다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거죠. 지금은 이혼 못하겠네요.. 제가 어리석은 건지, 일단은 다 겪어봐야 알것같아요.

  • 18.
    '12.5.14 12:42 AM (222.114.xxx.57)

    남편의외도를 6개월째 겪는사람으로서 한마디 드릴게요.
    6개월째 다른여자가 좋다고 애들 입양보내고 그여자랑 새출발하겠다고 제발 2천만원만 먹고 자기인생에서 떨어져 주라는 남편을 지켜보고있는데요..
    뭐 얼마전.상간녀가 자기들.잠자리.토크한 카톡을.메일로.보내주기까지하더군요.

    일단. 이혼하지마세요.
    현금지급기같이 생각한다고요? 안되죠... 생각한것은.태도로.나옵니다.
    아이에게 잘해주듯이 남편에게도 잘해주세요.
    잠자리는.하시던대로 하시면될거같고..
    남편도 애기라고 생각하고 말걸어주고 다독여주세요.
    그리고 아이에겐 정상적인 모습많이보여주세요.

    잠자리만 없다뿐이지 그냥 다른가정처럼 사시면 됩니다.
    원글님.인생요?
    제가 3개월간 친구부모님들 특히 남편전문직에 바람둥이 외도 불륜 저질렀는데 이혼안하시고 애들기르신분들과 대화해본결과
    어미라는.자리가 그런거래요.
    엄마가된다는게 그런거라고 하더라구요...

    이자리에서 애기보다.내인생이 소중타 싶으면 훌훌터는거고
    아이의 유년시절의 행복이중요하다 생각하면
    견디래요.
    그게 성인이 연약한 아이에게 해줄수있는 엄마로서의 책임감과 배려라는군요.

    둘중에 하나를 택하셔서 나가시면 됩니다.
    저는 후자를 택했고
    햇볕정책이라고 이름붙이고 여느부부처럼 대화도하고 최대한 잘해주려 노력하고있어요.
    세상에.친부만큼 아이를 사랑해줄 사람 흔치않을테니까요.

  • 19.
    '12.5.14 12:47 AM (222.114.xxx.57)

    결혼해도 사랑도 식을수있고 결별은못하는 헤어진연인관계라고 인정하고나니 가족이된다는게 뭔지.알겠더군요.
    가족끼리 최대한 잘해줘야죠...

  • 20. 가정주부
    '12.5.14 1:10 AM (110.70.xxx.125)

    원글이에요. 제 남편같이 매춘영수증 들킨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다른여자랑 바람이 난 케이스도 있겠죠. 사실 매춘,, 이거,, 제가 신혼때 알았으면 (신혼땐 남편 그러지도 않았겠지만요) 세상끝난듯 절망해버렸겠지만 산전수전 겪고나니 사실 크게 느껴지지도 않았어요. 하다하다 이짓까지 하냐 싶어 더욱 분노할 뿐이었죠. 현실은 더러운 면이 있어요. '나'님의 댓글보니 저는 현실이 느껴져요. 아이를 지킬거에요. 감사해요.

  • 21. 가정주부
    '12.5.14 1:15 AM (110.70.xxx.125)

    저도 후자를 택해요. 저는 지금 제인생이 아이의 행복보다 중요하진 않은것같아요. 이 아이는 자기가 낳아달라 해서 태어난거 아니거든요. 저희부부가 결정해서 낳은거죠. 어미라는 자리 이런거 맞아요. 너무 전통적(?)이고 구질구질한 결론이지만 이게 현실이에요. 애비가 엉망진창이면 저라도 잘해야죠. 엄마니까요 저는. 아 근데 그게 참 마음다스리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도 해봐야죠. 아이가 너무 예뻐요.

  • 22. ...
    '12.5.14 2:28 AM (58.228.xxx.4)

    힘내세요.....

  • 23. ㅅㅅ
    '12.5.14 3:22 AM (211.36.xxx.186)

    님은...마치...사자와 동굴에 같이 살면서 내아이는 꼭 사자로부터 지킬것이다 지난번에 사자가 한번 할퀸적은 있지만 내가 다신 못그러게 우리 예쁜 아가를 지킬거다..... 다짐하는 분 같아요

    님이 걱정되진 않지만 아가가 걱정돼요 사랑하지 않는 부모 사이에서 크느니 조금은 더 평화로운 편부 편모에게서 자라는게 나은데...

  • 24. ..
    '12.5.14 3:42 AM (59.17.xxx.135)

    며칠전 신문에서 봤는데 결혼한 여자가, 결혼하지 않은 여자와 이혼한 여자보다 명이 짧답니다.
    남자는 그 반대구요.
    저도 결혼하고 말로만 듣던 홧병이라는 게 뭔지 알았어요.
    정말 계속 그렇게 가다가는 죽겠더라구요.
    원글님의 다짐은 비장해 보이지만 원글님 속이 까맣게 탈까봐 걱정되네요.
    나 혼자만의 다짐으로, 노력으로 안되는 일도 있어요...

  • 25. ..
    '12.5.14 3:56 AM (1.240.xxx.180)

    수건 조차 같은 쓰는게 싫을 정도면 남편과 회복 하기 힘들거같네요
    더 늦기 전에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겠어요
    치고 박고 물건 부스고 한다는게 습관이 되어 버리면 갈수록 더욱 더 난폭해질 가망성도 크답니다
    남편이 원글님을 진짜 사랑한다는게 피부로 느끼신다면 원글님이 보듬어 주시고
    여기에서는 조언일뿐 판단과 결정은 원글님의몫이랍니다

  • 26. 가정주부
    '12.5.14 8:32 AM (110.70.xxx.125)

    이혼후 행복하고 안정될 수만 있다면야..^^ 건너건너 얘기 들어보면 저보다 더한 상황들에서 이혼후 대개는 후회 많이 합니다.

    신경정신과 의사는 남편 상태가 안좋다 하고 (정신증)
    한의원 상담에서는 일단 남편이 사회생활 하고있으니 심각한거 아니라하고 시어머니도 그보다 더한 호랑이 많다고 하네요. 대놓고 이혼하지 말라 하더군요. 정신과 치료에 넘 의존하지 말라고.
    점쟁이는 이혼하라 하구요.
    때가 오면 하게 되겠죠 이혼. 정 못하면 못하는 거구요. 몰라요 아직은. 저도 이 상황에서 아이만 보호하고 싶다는거 참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데요 엄마 마음이 그러네요.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냥 이것도 애 팔자다 싶은데, 그래도 아이가 넘 소중하고 귀여워서.. 뭐든 하고싶어요.

  • 27. 가정주부
    '12.5.14 8:38 AM (110.70.xxx.125)

    치고박고 몸싸움은 요샌 거의없어요. 그게 주 문제는 아니에요. 남편과 감정이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훼손되었는데 아이는 잘 키우고 싶어서 어렵지만 잘해보고 싶고, 마음도 답답해서 올린 글이에요. 안될 수도 있겠죠. 저도 알아요. 길이 있다면 좋겠어요. 어렵지만요.

  • 28. 결혼 후
    '12.5.14 8:55 AM (122.34.xxx.23)

    상대방에게 크게 실망해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저역시
    바닥까지 내려가서 정말 죽어버렸으면 ... 딱 좋겠다.. 싶은 때가
    한동안 있었어요.

    그럼에도 시간은 정말 잘 흘러가더군요.

    그러면서 피하지 못할거면
    즐겨라! 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남편에게 최대한 가정에서만큼은
    최고의 안식처가 되어주고자 노력하면서 나름 여우처럼
    맘을 열어주니
    남편도 그런 저를 고마워해요.

    ' 가화만사성' 이라는 명언처럼
    지금은 많이 많이 행복합니다.

    지금 원글님 속이 많이 안좋아도
    뭐든 맘 먹기 달렸어요.

    나는 행복하다! 최면을 걸고 지금 당장 스마일하면서 씩씩하게
    집안 청소부터 해보세요.

    그리고 남편이랑 원글님이 최고로 좋아하는 음식준비하시고! 롸잇나우!^^

  • 29. 가정주부
    '12.5.14 9:09 AM (110.70.xxx.125)

    매춘에서 좋았던 점.. 원글에도 썼지만 제 남편은 자기가 한 거 아니라고 부정해요. 그런 사람을 붙잡고 허심탄회한 대화 할 수 없죠. 모유수유중이라 술은 못마시구요. 서로의 성적취향이나 로망에 대해선 웬만큼 안다고 생각해요. 매춘은.. 글쎄요.. 문제의 극히 일부분인 것 같아요. 99도의 물을 100도로 올린 마지막 1도랄까.. 방금 친정아버지와 통화했어요. 아버지만은 문제를 웬만큼 아시고, 여러가지 조언을 주세요. 아버지와 통화하고 나니 맘이 아파도 좀 정리가 되어요. 아버지 말이 전부는 아니지만요. 언제나 결정은 제 몫이죠.

  • 30. 가정주부
    '12.5.14 9:51 AM (110.70.xxx.125)

    ㅇㅇ님 그래요. 님 말씀처럼 남편이 돈벌어와줘서 고맙다 생각을 해요. 기대를 내려놓아야 되는데 그게 맘처럼 잘안돼서 문제인거죠. 오바마 어머니처럼 대단한 여성도 많은데 저는 멋진 사람이 아니고 그냥 저에요. 그렇더라구요. 회복하고 싶다는 마음도 여러번 내려놓았었는데, 사람이다보니,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와서 때때로 힘이 듭니다. 아버지 왈, 헤어질거면 헤어지는데 살거면, 결혼생활이라는게 깨지기 쉬운 얇은 유리고, 고통이래요. 원래. 그리고 제 남편을 우연히 길가다 마주치셨는데 직장동료들과 재미있게 웃고 얘기하더래요. 그러기도 하니 정신병으로 너무 몰지 말라 하시더군요. 저희 가정내에서 어떤 끔찍한 문제가 있는지는 아시구요. 안살거면 몰라도 살거면 제대로 노력해봐라, 이런 뜻일거에요. 까칠한 아버지지만 저는 아버지를 많이 닮았고 든든한 좋은 아버지가 있어 너무 다행이에요. ㅇㅇ님 말씀처럼 남편에게 기대를 내려놓으며 다시 한번 기운냅니다.

  • 31. 가정주부
    '12.5.14 10:22 AM (220.85.xxx.242)

    '선배'님,, 그게요,, 제 남편이 시아버지랑은 좀 달라요. 오히려 시어머니랑 똑같아요 제 남편이. 시어머니가 삼켜버린 것 같은 자식이거든요. 물론 시아버지도 문제가 있으시죠. 하지만 시어머니만큼은 아닙니다.
    시아버지는, 제가 아기 낳고 조리원에 있을 때, 제 손을 잡고, 이 모든 걸 견뎌줘서 네가 너무 고맙다고 조용히 말씀하신 분이에요. 너희 둘만 아기 잘 키우고 산다면 우리는 신경쓰지 말고, 네 시어머니도 신경쓰지 말라 하시는 분이구요. 제 남편을 정신과 의원으로 데리고 갈 수 있게 꾀를 내서 상황을 짜주신 분이구요. 저는 시아버지께는 참말로 감사드려요. 남의 자식인 저에게 그렇게 잘해주셔서요. 곱게 자란 딸 고생시켜서 죄송하다고 저희 아버지께 전화로 말씀 하시는 분이에요. 기대를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좋겠어요. 저도. 그게 되면 더 큰 고민 없을거에요. 그게 되기 위해서는 저는 더 당(?)해야 하는지도..

    ㅇㅇ님, 고맙습니다.

  • 32. 가정주부
    '12.5.14 10:24 AM (220.85.xxx.242)

    ME 다녀올거에요. ^^ 다만 우리 아기가 좀 더 크면요. 금요일 저녁에 시작해서, 일요일 저녁에 끝난다면서요? 그러려면 아기를 친정에 맡겨야 하죠. 요새 아기가 저 없으면 많이 불안해하고 울어요. 그러니 조금 더 키워놓은 다음에요.

    성질 급하면 지잖아요. 될일도 안되구요. 어차피 여기까지 견딘거, 천천히~ 차분히~요.

  • 33. 유키지
    '12.5.14 11:04 AM (182.211.xxx.53)

    맘이 아프네요 님이 보내고 계신 혹독한 시절이
    너무 시려서요 님이 하시는 노력이 남편분을 감동시켜
    조금이라도 달라지길 그렇게 조금씩 님과 아기를 살게하길
    기도할게요 잘모르지만 남편분의 내면도 못지않은 지옥일
    거예요 자기도 어쩔수 없는
    원글님이 그 지옥불에 뛰어들어 남편분을 끄집어내얄거같네요 님에겐 그럴 의지가 남편분에겐 그럴 힘이 없어보여요 님이 감내할 고통과 고초가 맘이 아프지만
    그럼에도 해내시길 이 담에 꼭 보상이 있길 빌어봅니다

  • 34. ME
    '12.5.14 11:51 AM (219.248.xxx.238)

    가 뭔지는 몰라도
    가시겠다면 지금 다녀오세요.
    아이가 운다구요?
    애들은 클수록 엄마를 더 찾아요.
    애들이 클수록 엄마의 빈자리를 더 느끼구요.
    클수록 가정의 분위기를 더 많이 느껴요.
    차라리 지금
    친정에 며칠간 가능하다니
    맏기고 다녀오세요.
    천주교가 아니라 ME가 뭔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님께 필요한거라면
    아이핑계는 대지마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아이를 위해서 지금 당장 그거 하세요.
    지금 잠시 떨어지는게 아이를 위해서도 훨씬 나아요.
    며칠 엄마 못보는게
    앞으로 몇년 가정불화한거보다는 훨 나은거니까요.

  • 35. 당부
    '12.5.14 12:25 PM (210.178.xxx.214)

    원글님 .혹시 원글님 글 지우지 마세요. 원글과 댓글보며 저도 위안 받고 있습니다.
    사회적 잣대로는 절대 '용&공주'따위가 아닌 저희 부부....
    개천 시댁덕에 용과 공주로 자동승천해서 딱 원글님 처럼 살고 있습니다.

    저는 시댁문제의 근원은 시아버지로 생각하고 있구요.
    천만다행 말 통하는 시어머니가 계시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역시나 한이불 덮고 오랜세월 살아오신 분의 어쩔수 없는 벽을 느낍니다.

    어마어마 하게 다투었네요. 육박전..당연 치루었구요.
    예쁜아내, 편안한 아내가 되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습니까?
    성격이라는 이름으로 감내해 주기엔 너무나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며 보듬어주고 참고 있진 않았습니다.
    '나아지겠지'라는 '기대'는 '방관'이라는 이름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다신 보고 싶지 않아,
    이런 행동으로 나를 건들면 곤란해 진다는걸 알아!
    이런각오로 치열하게 반응하고 살았습니다.
    아! 친정아버지가 근엄하셔셔 '비냉 물냉' 같은 압축어도 안써보고 자랐어요ㅜ.ㅜ
    이혼이 정답이라 생각했으면 뒤도 안돌아 보고 애써보지도 않았겠죠.

    원글님 마음 제가 아주많이 이해할 것 같습니다.
    댓글중 수동형 인격장애...
    사자굴에 사자..
    혹은 연애할때는 몰랐니 라는 댓글은 아직 안달렸습니다만
    휴~ 맞아요. 그런 지적도 맞지만...
    인생사 동전의 양면만 있더냐고 되묻고 싶어요.
    연애때 남편이 호인인척 혼신의 힘으로 연기를 했을수도 있었고.
    원글님과 저같은 성격은 책임감이 엄청 강하게 자랐을수도 있잖아요.


    성인이 운명에 몸을 맡기니 강물에 몸을 맡기라고 큰소리 치던 저도 점이란걸 봤습니다.
    아니, 한동안 몇군데 전전해 다녔습니다.
    의료기관 상담 보다 비용대비 낫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시부모님의 작품 내가 바통 잡았으니 내가 고쳐 데리고 산다..
    얼추 450개월 사내아이 키운다.. 각오로 아직 지탱하고 있습니다.
    고쳐산다에 태클 거실분도 계시겠지만.
    모닝커피와 갓구운 빵을 대령하는 남편으로 고쳐 산다가 아닙니다.
    인간모양새를 갖추고 자라난 성인의 기본사양 소프트웨어를 셋팅하기 위함입니다.



    아버님 자릴 대신하며 자란 당신이 너무 대견하고 한편으로 안쓰러움 많이 느껴진다
    어린당신이 느꼈을 무게감...책임감으로 힘들어져버린 강박증 우리 아이에겐 대물림 하지 말자
    당신에겐 내가 있잖아.
    당신의 사람보는 안목은 최강이야. 나같은 여자를 알아본 당신도 덕 봐야지.
    내 안에서 휴식을 찾아.

    대충 이런 내용으로 부부생활에 맑은날이 올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화를 하려고 애써요.

    핏줄 흠 잡을까봐 예민해 있고, 강박적으로 발끈해 있는 남자와의 대화가 쉽진 않았습니다만.
    '난 당신 공격하려고 이러는게 아니야.
    당신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어서 이러는거야.'
    이말을 표현했을때 의외로 남편이 무척 온순하게 제 말에 귀를 기울여 줘서 효과가 좋았어요.
    낙숫물 뚫듯이 짤막짤막...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매춘을 부정하는 남편, 그래도 양심이 살아있어 애는 쓰잖아요..
    돈관리를 하게 하는 남편 그래도 막가는 마초는 아니잖아요.

    아이도 있으시니 '당신이 느낀 강박감...아이에겐 주지말자..이렇게 예쁘잖아 ' 하고 다독여 보세요.


    '사자굴' 이라고 댓글에 표현되어 있지만. 내남편이 사자가 된 원인을 아내가 잘 아실거예요.
    사자가 근본 사람과 같진 않겠지만 날카로운 발톱을 둥글게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챙겨봐주세요.
    이혼, 관계의 단절, 현금지급기 이렇게 마음 먹고 사시기엔 내마음 100퍼센트 편치 않은거고
    이혼해서 살아가는 삶, 아님 더 좋은 사람을 만나 이해하고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드는 노력을 내 남편에게
    애써본다 라는 심정으로 끊을 놓지 마시라고 말씀드려보고 싶어요.

    제 남편..꽤 변했습니다.아니, 많이 안정되어졌어요.
    괴팍하고 무능한 아버지를 보며 자란 불안정함.
    안쓰러워해주고, 다독여 주고, 공주만나 기죽는게 아니라, 공주를 알아본 멋진 기사처럼 추켜세워주니
    평온함을 찾는듯해요.

    저흰 연애 5년 ,결혼 7년, 30대 후반.. 원글님과 비슷한 처지라 길게 적어봅니다.
    치열했던 내 신혼시절...안타깝게 돌아보면 나만 억울해져서 여우와 신포도 처럼 내방식으로 인정해봅니다.
    저도 살아야하잖아요.^^*. 다행히 남편이 나아져서 밑바닥까지 꺼진 에너지가 재생되는지 모르겠지만...
    그 어렵다는 성격을 많이 고쳐준 당신에게 나도 보답을 해야하는데 그 어렵다는 다이어트를 좀 해볼까?
    이딴 대화로 유치칭찬을 해줘야 하는 애미심정이지만 ...
    새록새록 잠든 아기 보면서 잘난 내가 지혜를 짜야지요..
    대체로 평온한 가정환경에서 살게 해주신 저희 부모님께 받은 사랑의 힘이 있으니...

  • 36. ㅠㅠ
    '12.5.14 12:56 PM (210.122.xxx.6)

    뭐, 저도 사는 모습은 그냥저냥 비슷한 상황이고, 아이가 좀더 크고, 연애기간도 좀더 길고, 나이는 좀더 많고, 남편은 경제적/사회적으로 무능력하다.. 는 점만 다릅니다.

    어떻게 좀 잘 해보고 싶다는 의지도 이제 사라졌구요, 남편은 무슨 짓을 한다고 해도 신경쓰이지 않아요.

    우리 애는 딸이거든요. 아이를 무척 사랑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보기엔 아이를 망치는 것 같기만 하죠.. 아무튼, 애랑 놀아주고 챙겨주고 싶어하긴 해요)데 그래서 불안해요. 아이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게 하고 싶어요. 남들은 아이만 아껴준다면 같이 살겠다는 글을 많이 봤는데, 전 그래서 걱정이에요.

    이혼하느냐 마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되었어요. 아이와 아빠를 분리시키냐 아니냐가 문제지.

    그리고 또 하나의 숙제는 제가 갖고 있는 이 억울함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에요.

    어느 책에선가, 여자아이를 독립적으로 키우면 "억울한 인생"을 살게 될 가능성이 크다더군요 ^^
    무슨 의미인지 너무너무 잘 알겠어서, 저부터가 이 억울함을 해결하지 않으면 제 딸에게로 대물림 될 것 같아서 이걸 좀 해결해보려는 게 지금 제가 가진 두가지 숙제에요.

    같은 문제를 가지고 해결방법을 찾는 입장에서 그냥 이야기 해보고 싶었어요 ㅠㅠ 서로 답답함만 공유하게 되더라도.

  • 37. 결혼 26년차
    '12.5.14 1:30 PM (210.218.xxx.105)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저같은 삶을 살게 될까봐 혹여 딸이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겠다고 한다면
    저는 맘 속으로 응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생활의 로망같은 걸 가지고 있는 아이인지라..
    결혼하고 싶다는 남친이 있습니다.
    간다해도 걱정 안간다해도 사실 걱정..
    사람 사는게 산 넘어 산입니다 ㅠ
    힘내세요

  • 38. 으음...
    '12.5.14 1:39 PM (211.109.xxx.7)

    위의 나님 댓글 보니 원글보다 가슴이 더 먹먹합니다...
    속이 속이 아니실것 같아요 ㅠㅠ 남편도 쳐죽이고 싶고 그 상간년 머리털을 다 뽑아놓고 싶네요 진짜...

  • 39. 시골할매
    '12.5.14 5:50 PM (118.43.xxx.208)

    나이가 꼭 칠십인데도 남 녀의 문제는 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더군요.
    결혼생활이 50년대로 가고 있는데..

    사람이 다르듯 남,녀도 다르다는 것을 40대 후반에 문헌을 통해서 이해하는 문턱을 넘었지요.
    그 후, 저는 남편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지고 있었고
    유감스럽지만 이해도 해야하는 힘겨운 길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여성이면서도 여성의 뿌리를 잘 모르고 있었어요.
    유교사상에 길들여져서 그것이 여성의 길이라는 착각을 하고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부분에서는 남성도 같은 입장이지요.

    남자나 여자나 관습에(?) 의해 습관적으로 길들여져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라는 생각이죠.
    그 문화가 과연 남자라는 또는 여자라는
    인간의 행복을 위해 만들어졌는지...그건 아니더군요.

    그렇게 문헌으로 찾아 가다가 보면 인간이 참 불쌍하더군요.

    원글님의 남편도 남자의 문화에 피해자라고 보면 조금은 마음이 열릴것이라는 생각이에요.
    제가 열리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즉 용서가 되더라는 야그죠.

    이해한다는 또는 용서하는 쪽으로 마음이 풀리기 시작하면 사람관계가 부드러워집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살아가는 것이라고 하지만
    잘 사는 사람은 무언가 공통적인 부분이 많이 있어서 잘 굴러가는 겁니다.
    서로 비슷한 부분이 부족한 사람끼리 만나서 살아가자면
    자신의 시각을 음으로 양으로 넓혀야 가능하지요.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셔야 할 겁니다.
    때로는 갈등이 심각한 부모밑에서 자라는 것 보다는 지혜로운 양부가
    아이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 40. 시골할매
    '12.5.14 5:52 PM (118.43.xxx.208)

    양부- 양부모

  • 41. 힘내세요
    '12.5.14 8:38 PM (211.234.xxx.103)

    대화할 수있는 아버지와 이해해주는 시아버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원글님의 상황이 바닥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충분히 고민중인데 찬물 끼얹는 댓글 많네요 원글님처럼 고민하고 애쓰는 분이라면 나중에 이혼을 하게 되더라도 스스로 판단하실 수 있을 것같아요
    남편에 대한 기대치를 좀 더 낮추고 좀 더 스스로 편해지도록 마인드컨트롤하셨으면 해요 무엇보다 보석보다 예쁜 아가가 행복을 주잖아요 화이팅!!

  • 42. 토닥토닥
    '12.5.14 9:58 PM (101.229.xxx.1)

    일단 토닥토닥 해드립니다.

    많이 힘드셨겠어요. 제가 어릴때 환경이 편치만은 않아서 공감이 가네요.
    그런데 아이들이 어려도 대충 다 느끼고 알거든요. 무거운 집안 분위기, 외가집과 친가의 차이

    어린 나이에도 엄마가 아빠와 결혼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 많이 했구요.
    저때문에 너무 많이 희생하셨으니까 나는 꼭 엄마가 원하시는 기대치에 맞게 부응해야지 언젠가는 그걸 갚아드려야지 이런게 부담스러웠어요.

    두분 사이 갈등이 어느정도이신지는 모르겠으나 이혼은 절대 안된다는 생각이 꼭 아이에게 좋지만은 않을수도 있다고 댓글달고 싶어서 로그인했네요...

  • 43. 가정주부
    '12.5.14 10:47 PM (211.246.xxx.170)

    원글이에요. 저도 지금 제 상황이 참 희한하지만,, 바닥은 아니라고 생각하는게 남편이 그나마 잡아뗄 정도로 제 눈치는 보고 있으며 돈 벌어 오고 경제권 저에게 맡기고 (가욋돈까지 모두 저에게 보고합니다. 칭찬받고 싶은 심리가 커요. 남자들이 많이들 그렇지만 애 같죠) 이혼 원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시아버지가 좋으신 분이고 대화되는 강한 아버지... 아직 완전 막장 끝판은 아니라는 느낌예요. 그리고 제 아이에게 상처 안 가기를 원하지만.. 정신차리고 생각해보면 아이를 이 진흙탕에서 완벽하게 보호할 수 없죠. 마음이 쓰려죽겠지만 그건 아픈 진실이에요. 근데 말이죠, 제가 이혼한다 해서 행복한 편모가 되겠느냐, 그리고, 차차리 없느니만 못한 아버지인가,,, 글쎄요. 전 아직 그런 느낌이 안들어요... 아직은 말이죠. 그 확신이 든다면 고민을 그만하고 이혼하겠죠.. 결국 제가 판단내릴 문제이고 제 마음속 소리를 항상 듣고 있어요. 힘든 상황이지만 저와 아이의 건강을 항상 유념해서 챙기구요. 저와 비슷한 상황의 아내분들 꽤 계시네요. 힘내요 우리. 전 아이를 보면 너무 기뻐서 하느님 감사하다는 소리가 하루에 너댓번씩 절로 나오네요..

  • 44. ....
    '13.7.23 9:14 AM (112.173.xxx.143)

    이문제로 결혼한지 일년도안되었는데 6개월넘게 싸우고있어요 그런쪽으로 모르기도 모르고 글이라도 검색하며 답답한마음 달래고있습니다

    전 아이도 없는데 왜 놓지못하는걸까요 글로 상황을 나열해보면 전형적인 그런데가는 남자들인데요 ,,,

  • 45. 천년세월
    '18.10.13 6:26 PM (175.223.xxx.144) - 삭제된댓글

    저장저장저

  • 46. 천년세월
    '20.2.22 5:56 PM (223.62.xxx.119) - 삭제된댓글

    ㅋㄹㄷㅈㅆㅈㅈㅊ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723 진주 잘 아시는 분... 3 pearl?.. 2012/05/14 1,525
106722 처음사는 루이비통...티볼리pm 6 감자 2012/05/14 2,997
106721 낮잠 주무시나요? 2 바느질하는 .. 2012/05/14 1,426
106720 아들 수료식 (면회) 갈때 뭘 많이 해 가세요 (음식같은거) 2 // 2012/05/14 4,166
106719 유앤아이 윤상 보고 있어요 8 상오빠 2012/05/14 1,809
106718 저는 애교가 없어요..하나두.. 2 ㅡㅡ 2012/05/14 1,281
106717 스승의 날 선물 질문~~ 도와주세요~~ 6 질문 2012/05/14 1,709
106716 안희정_보수단체도 감동한 안보특강_2011.04.12.avi 참맛 2012/05/14 634
106715 이사갈때 방향 기준은 어디인가요? 1 ... 2012/05/14 4,022
106714 방금 콘서트7080 나온 가수 3 7080 2012/05/14 1,433
106713 여수엑스포 구경하려면 전부 돈내고 관람하는거죠 6 .. 2012/05/14 2,189
106712 코스트코에서 살만한 드럼세탁기 세탁세제 추천좀 부탁드릴께요 2 낼갈래요 2012/05/14 2,529
106711 코스트코 회원카드문의 2 코스트코 2012/05/14 1,327
106710 재혼고민~ 3 ... 2012/05/14 2,152
106709 모임에서 나에게만 말을 걸지 않는 사람 45 무중력 2012/05/13 20,152
106708 어제 먹은 대창이 미국산? 대기업, SRM 의심부위 들여왔다 .. 2012/05/13 803
106707 어학원에서 쓸 수 있는 문법책이나 원어민이 쓸 만한 교재 추천 .. 봄이왔어요!.. 2012/05/13 518
106706 구형냉장고 몇년 쓰고 바꾸셨어요? 29 탱크 2012/05/13 3,215
106705 매월받는 가족사랑보험이란거요.. 4 sss 2012/05/13 2,785
106704 sbs 무언의 가족 2 ㅠㅠ 2012/05/13 2,525
106703 신모의사..전처죽인..그사람 병원은 어디인가요? 1 전처 2012/05/13 3,033
106702 구제샵 갔다가 궁금한점 1 ... 2012/05/13 1,093
106701 어쩌지요? 초6 딸이 핸드폰 중독 같아요ㅠㅠ 3 ***** 2012/05/13 1,346
106700 스승의 날.... 2 0000 2012/05/13 970
106699 도시락체인 창업 어떤가요? 3 도시락좋아 2012/05/13 2,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