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본인이 암이라면 소문내야 하는 건가요?
제가 얼마전 갑상선암 판정받았구요.수술결정하구 엊그제 CT찍구.피검사하구 그래서 어디까지 전이됐는지 수술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암것도 몰라요~
근데 신랑이 여기저기 알려서 뜻하지 않게 위로 전화 많이 받네요~
원래 눈물도 많은데다 위로 전화받아도 사실 위로 보다 더 우울해 지네요~
이제는 신랑친구의 와이프까지~~그들에겐 수술 잘끝난것만 알리고 싶었는데....
죽을병도 아닌데 별것 아닌거 갖구 제가 짜증좀 내면 자기가 궁지로 내몰린 기분이라고 하구~
이런 상황이 더 스트레스네요~
이렇게 다 안아야 하는 건가요?
자기도 넘 슬프고 놀라 측근한테 위로 받구싶대요~
1. 아웅..
'12.5.13 9:09 PM (220.78.xxx.192)이게 참 ..예민한 문제더라고요
저도 어릴때 소아암 비슷하게 앓았는데요..진짜 보는 사람마다 아직까지 괜찮냐고 그래요 ㅠㅠ
다 나아서 팔팔하게 날라 다니거든요 지금은 ㅋㅋㅋ
그런데 그때 동네 아줌마들이 병은 소문내야 된다고..그래야 좋은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난 싫은데..
생각해보면 도움 받을수 있는 확률이 커져서 그런거 같아요
그런데 지금 님은 그게 너무 싫으신 거니까 남편한테 하지 말라고 말하세요2. 한마디
'12.5.13 9:11 PM (110.9.xxx.80)소문내는게 나을것같아요.혼자만 알면서 서운하면 우울하고 눈물도 나고 잠안오고 그게 병엔 더 해로우니까요.힘내세요.
3. ,,,,,,,,,
'12.5.13 9:15 PM (115.140.xxx.84)원글님 어떤맘이지 알거같아요.
친구 한사람한테만 알려도 발없는말이 천리간다고 다 알려지겠죠?
한두사람도 아니고 매번 그런위로전화도 힘드시죠?
남편분도 힘들어서 하소연하느라 그러셨을듯...
여러사람들 걱정하는 기운이 모여 빨리 나으실거에요.
힘내시구요.. ^^4. 제가 좀 그래요
'12.5.13 9:22 PM (211.207.xxx.145)잘 관리된 모습만 보여주려하죠, 난관이 있어도 극복한 후에 멋지게 요약해 발표하려 하지,
그걸 통과하는 과정에서 겪는 두려움이나, 피폐해진 외모는 좀 숨기고 싶어해요.
모든 사람에게 많이 열려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일 수도 있고요.
또는 본인이 먼저 받아들이고 뒤죽박죽인 생각 정리할 시간이 좀 길게 필요한 사람일 수도 있구요.
상황 종료 아직 되지 않았어도, 시간 좀 지나면 소문내기 수월하더군요,
나이 들면서, 이런저런 자의식도 다 부질없다, 민폐 안 끼치려는 것도 내 성격 유난해서 그렇다 이렇게 털털해지더군요,
너무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알리지 않으면, 상대에게 서운함으로 남고 마음의 빚도 되고요.
신자유주의 분위기땜에 생긴, 관리된 내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강박일 수도 있어요.5. 사람마다
'12.5.13 9:29 PM (14.52.xxx.59)반응이 다른것 같아요
소문 안 내는게 좋은 사람이 있고,자궁암 수술하면서 시댁에서 안 와본다고 뭐라는 분도 계시구요 ㅠ
갑상선암이면 쿨하게 받아들이세요,그리고 힘든일 그 핑계로 적절히 빠지시구요
심란하시겠지만 곧 좋아지실겁니다,걱정마세요6. 저는
'12.5.13 9:40 PM (118.37.xxx.96)문병받는 것도 안내키고 번거로운거 싫어해서 1인실병원생활했네요.
위암1기이고 항암치료도 없었기에 거의 휴가같은 기간이었어요.
모든게 마음먹기 나름이고 특히 암은 스트레스가 가장 큰 적이지요.
남편분 마음도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지만
환자가 가장 중요한거 아닌가요?
남편분께 원글님 맘 솔직하게 표현하시고 전화 안오게 해달라하세요.
저는 시댁, 친정에도 퇴원무렵에 알렸어요.
미리 알려서 그 걱정까지 저한테 전달되는거 같아서요.
마음 편히하시고 수술 잘 받으시기 기도드립니다.7. ...
'12.5.13 9:53 PM (112.150.xxx.65)소문 안내는게 맞나봐요
리플 다신 분들은, 거의 중병이 안걸리셔서 그렇게 말하는데요
암환자들이 1기부터 말기까지
특히 말기가 되면 그걸 부끄러워한대요
특히 스트레스로 걸렸다는걸 제일 수치스럽게여긴대요
지켜보니 그래서, 아주 소문 안내고 특히 학교엄마들한텐 비밀로 하더군요8.
'12.5.14 12:39 AM (211.208.xxx.171)병은 소문내라고 하는 옛말이 틀린 건 없어요.
님이 받을 수 있는 도움도 있을 수 있고,
어디 가야 할 자리 안 가더라도 힘든 병 때문이라고 이해받을 수도 있어요.
남편분도 부인 아프다고 하면
야근 빼주기도 하고, 출장 바꿔주기도 하고
또 힘든 프로젝트는 배려해주기도 하거든요.
물론 쓰잘데기 없는 영양가 없는 문안전화가 화나시겠지만
그분들 중 어떤 분이 님 병 요양 중에 도움을 줄 수도 있겠거니 생각하세요.9. 음
'12.5.14 1:25 AM (175.114.xxx.11)환자가 마음 편한 대로 하는 게 좋겠죠.
전 말내기 싫어하는 편이고 (남들 도움도 되도록 안받고 싶어요..)
남편은 누구랑 얘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라 친구들한테
제 상태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고 그랬는데 그것까지는 터치 안했어요.
나도 힘들지만 내 배우자에게도 아주 힘든 시간이니까요.
근데 누가 찾아오고 이런 건 정말 싫어서...부모님 시부모님으로 끝이었어요.
예전에 다른 걸로 아플 때 입원해있는데 친인척들 오는데 쉴 때 못쉬고 힘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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