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관악을 사태 이후 몇차례에 걸쳐 통진당의 극단주의 세력에 대한 경고와 선거부정사태 이후 비례대표 전원의 충원없는 사퇴와 자발적 수사요청을 주장하는 글들을 써왔는데요. 어제 오늘의 국면변화(마지막으로 사무총장의 당접수 포고령)는 결국 통진당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음을 명백히 입증하게 되어 국가 공권력의 투입으로 이어질 것 같아 매우 안타깝네요.
여기서 공권력이란 것이 경찰병력의 투입은 아니겠지만(모르죠 또 한번의 대규모 폭력사태 발생시 경찰의 개입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예고한대로 본격적인 검찰수사가 조만간 시작되면서 주요 장소(선거관리위원회, 총무실, 외부전산업체 등)에 대한 전격적 압수영장이 집행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사시작이야 비례대표 경선의혹이겠지만 총무실과 석기시대 그룹(CNP)의 독점적 계약행태와 금전수수 문제(결국 세금으로 지원되는 정당지원금의 유용)랄지 민혁당 재건과 같은 정치적 이슈(간첩행위) 등 전방위에 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3당에 대한 대대적 수사가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작금의 사태는 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쉴드를 쳐줄 그룹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사실 당원중에도 검찰수사를 환호할 사람이 당원게시판 훑어봐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마치 서로마 말기 게르만족의 침입에 로마사람의 호흥이 있었기에 서로마가 망한 사태와 비견됩니다.
이정희 세력(당권파라고 하나 본인들은 이를 부정하기에)이야 장원섭 사무총장 체제로 권력을 다시 잡았고 검찰수사에 극단적 저항을 할지 모르지만 국민대다수가 이들을 사교집단과 같은 막장세력으로 볼 것이기에 이전 학생운동 전성기 건대,연대, 한양대에 공권력 투입과는 달리 이번 수사는 환영을 받을 것 같네요(그런 점에서 주류세력은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다가 승기를 잡은 형국입니다). 오히려 이정희 세력의 극단적 저항은 1993년 미국 텍사스 웨이코 사교집단의 진압과 같은 국면으로 이어질지도 모르겠네요. 하여간 적어도 이에대해 적극적인 반대를 할 시민사회세력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선거이전까지 통진당에 매우 우호적인 유명인사에 대한 주류언론의 추궁이 매카시즘 때 처럼 일어날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사상추궁은 사회를 경직시키고 사람(유명 인터넷과 오프라인에서 지지의견을 표방했던 사람을 중심으로)들을 위축시키지만 무질서와 극단주의에 대한 국민적 분노 및 공포가 이 모든 일들을 정당화 시키겠죠.
합리성에 기초한 자유주의자를 지향하는 한 사람으로서 작금의 사태전개는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