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빌라고 옆집은 마당딸린 2층주택인데,
얘가 늘 마당에서 혼자 지내니까 심심한가봐요
주인은 노부부시라서 운신이 힘든지 밖으로 거의 안나오시는것 같았구요
가끔 제가 동네지나가다가 대문 쇠창살사이로 들여다 보면,
인기척듣고 쏜살같이 달려나와서 늘 밝은 표정으로 아는척을 해요
혀를 쏙 내밀고 고개를 요리 갸우뚱 조리 갸우뚱 거리면서 말이죠
마치 "넌 누군데 나한테 이렇게 아는체를 하는거지?" 란 느낌..
그래서인지 이웃집 개들과는 연락도 잘 주고받지도, 평소엔 잘 짖지도 않던 애가..
제가 집에 들어가 주방에서 뭘 뚝딱거리며 인기척이라도 날라치면 "왕왕" 거리면서 아는척을 하는것 같아요
우리집 주방이 그집 담벼락 이랑 붙어있거든요. 소리가 잘 들려요
하지만 전 단 한번도 대답을 해준적이 없는데요..
괜히 한번 받아줬다가 강아지가 너무 수다스러워지면
이웃집에서들 싫어하실것 같은데다
괜히 민원까지 들어가서 멍뭉이가 그집서 더 찬밥신세가 될것도 같고해서
집안에서는 단 한번도 아는체를 해준적이 없네요.
자그마치 2년을요(제가 이 집에 이사온지 2년 됐음)
독.하.다. ㅡ.ㅡ;;;;;;;;;;;;;
실은, 너무너무 받아주고 싶거든요 ㅜ.ㅜ
근데 한번 받아주면 계속 받아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런거죠? 버릇되는거죠?
계속 그냥 모른척 하는게 서로에게 좋은거죠?
아악 멍뭉아~ 귀여운 멍멍아~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