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3입니다. 계속 성적이 떨어져요. 겉으로 딱히 이유가 없어요.
처음 성적표 받아왔을 때는 중1이라 아무 말 안 했어요. 저도 느끼는 바가 있으니(초등 때보다 많이 떨어졌으므로)
처음부터 혼나면 위축될까봐 그냥 다음에 잘하면 돼, 이러고 말았고...
계속 그러다가 잔소리의 강도가 커졌지요. 자기주도학습 캠프도 가보고 이런저런 공부법 책도 권해 보고
심지어 일흔이 넘은 시아버지가 아이 읽으라고 이런 저런 좋은 책, 프린트 가져다 주십니다.
(아이에게 절대 직접적으로 나무라거나 저처럼 잔소리 안 해요. 일 년에 한 번? 원론만 얘기하는 정도)
저도 책을 계속 봐야 하는 직업이고 남편도 주말에 하루는 집에서 공부합니다;;-.-
근데 계속 성적이 떨어지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듣는 저도 힘들겠지만 저도 얘기하고 나면 기운이 다 빠집니다. 아시죠? 지금 내가 해봤자
소용없다는 느낌이 실시간으로 오니까요.;;-.-
애 한테 말하면서도 이건 '삽질'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어떻게 하세요?
성적표 받은 날 혼내고(전 밤에 잠 못 자고 여기저기 학원이면 공부방법 알아보고) 아침이면 더 정성스럽게 아침밥
차려주고 아이 우울할까봐 일주일 내내 간식 저 좋아하는 것으로 만들어 대령하고..
이젠 성적표 받아오면 솔직히 그냥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요. 너무 지쳐서.
'손을 놓는다'는 느낌이 이런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