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카레이서의 손

바퀴 조회수 : 524
작성일 : 2012-05-11 07:40:42
그는 바퀴를 친구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퀴는 바퀴입니다.
바퀴에게는 모든 세상이 바퀴와 자동차로 보입니다.
그 바퀴는 모형바퀴입니다.
보이는 세상은 스스로 달리지 못하는 모형바퀴와 모형자동차입니다.
그가 바퀴에게 같이 달리자고 하는 말은 자동차의 소음과 같이 들릴 뿐 입니다.
바퀴에게 그는 사람모습의 모형자동차로 보입니다.
그는 지쳐갑니다.
바퀴가 보는 세상을 그가 알지는 못하지만 바퀴가 그의 말을 듣지 못한다는 것은 이제 알고 있습니다.
그도 이제 더이상 바퀴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바퀴는 그에게 화가 났습니다.
지친 그가 하루에 한번 차를 밀어줄때 바퀴는 돌아가지 않으려고 버팁니다.
그도 바퀴에게 화가 납니다.
굽어진 자신의 손가락을 침침한 눈으로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그의 마음은 회한, 슬픔, 좌절감으로 가득합니다.
세계제일의 카레이서였을때의 아련한 추억과 꺼져가는 촛불처럼 남아있는 그의 꿈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그가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은 이제 만나기 어렵습니다.
누구는 세계최고의 레이싱카를 만들었습니다. 누구는 최고의 레이서들을 양성하는 지도자입니다. 누구는 빛처럼 빨리 달릴 수 있는 엔진을 개발했습니다. 누구는 진짜 바퀴로 진짜 자동차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바퀴를 이기적이라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아니라 바퀴이기 때문입니다.
바퀴는 자신의 생각밖에 하지 못하지만 그것은 바퀴에게 보이는 세상이 오직 바퀴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바퀴와 함께한 시간이 모두 후회가 될 뿐입니다.
진짜 친구를 만나 새출발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는 힘이 없습니다.
어떤 것도 새로 시작할 힘이 없습니다.
그리고 바퀴는 그를 날마다 더 약해지게 합니다.
IP : 76.95.xxx.22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6163 한달에 천만원정도 저축할 수 있는 7 ... 2012/06/11 3,241
    116162 집계약되면 세입자에거 알려주나요?... 팝콘 2012/06/11 1,142
    116161 합기도 배우는거 괜찮겠지요? 2 초등생 2012/06/11 920
    116160 만화가 233인, "공영방송 힘든 싸움 중…".. 3 샬랄라 2012/06/11 900
    116159 뻐꾸기 우는 날, 다이어트에 관한 뻘글입니당;;;;; 8 6788 2012/06/11 1,383
    116158 빅근혜의 공포정치 기대합니다 2 기대만땅 2012/06/11 968
    116157 사랑하고, 기다리고, 인내하고, 믿음을 다짐하며(남편과의 관계).. 넋두리 2012/06/11 1,117
    116156 따끈따근한 제대로뉴스데스크 14회, 뉴스타파 18회 1 유채꽃 2012/06/11 1,240
    116155 강용석이 그래도 세속적으론 대단히 성공한 사람이죠. 7 ... 2012/06/11 1,648
    116154 이사갈 곳에 거실이 원목마루이고 방이 장판이예요. 2 아파트 2012/06/11 1,697
    116153 중학생아이들 다 학원다니나요? 8 중1맘 2012/06/11 2,539
    116152 체르니 30번 레슨비 궁금해요. ^^;; 개인레슨 받거든요 4 맨날질문 2012/06/11 3,688
    116151 세안시 헹굼 얼마나 해야 하는지...... 1 피부 2012/06/11 1,743
    116150 강용석 종편 고발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와 맞대결하네요. 3 ... 2012/06/11 1,465
    116149 영어 한문장 해석 부탁해요.. 3 최선을다하자.. 2012/06/11 685
    116148 여드름 생기면 곱슬머리가 심해져요 3 고민 2012/06/11 1,517
    116147 드라이어 추천좀 해주세요 2 ㅇㅇ 2012/06/11 1,208
    116146 초등1학년 줄넘기를 너무 못해요.. 7 걱정맘 2012/06/11 6,461
    116145 운전 초보에요~ 2 왕초보 2012/06/11 1,648
    116144 수건 인터넷에서 사보신분?? 2 모히또 2012/06/11 1,404
    116143 현관문 두드리고 벨 누르고 가는 사람~ 2 ㄴㅇ 2012/06/11 2,288
    116142 기력이 너무없으신 어머니 어떤것이 도움 될까요?.. 4 ..;; 2012/06/11 1,856
    116141 무좀 환자 있는 집, 욕실 매트와 양말 빨래는 어떻게 해야 하나.. 2 무좀 2012/06/11 10,518
    116140 디올스노우 펄화이트 썬크림에 필적할만한거 추천부탁드려요.ㅠㅠ 5 김은영 2012/06/11 2,561
    116139 시원하고 아삭한 반찬.. 7 .... 2012/06/11 2,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