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십몇년이 지났네요..
결혼한지 일년 안됐을 겨울...
백화점 세일중이던데 코트 살 생각없냐고 물으시더군요..
안 살거라고 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니가 산다하면 십만원 보태줄라구 했는데...
첨부터 십만원 보태줄테니 백화점 세일때 가서 코트 한벌사거라~
이러면 얼마나 기분좋고 생색나고 좋습니까..
시어머니 대화방식이나 여러 가지가 이런 식입니다..
뭔가 찜찜하게 만들고 기분나쁘게 만드는...
애들 아빠도 회식있다 하고 저도 늦게 나가봐야 할 일이 있어 근처 사시는 어머니댁에
애들을 잠깐 맡기고 두시간뒤 데려오기로 했지요.
애들 맡기러 가는길에...
혼자 사시는 시이모님(어머니동생) 드리라고 화장품몇가지 챙기고 어제 어머니댁에 들러오던
남편한테 제가 쓰는 가방을 주면 안되겠냐고 하셧단 말을 해서 그 가방이랑 같이 드렸어요.
오는 길에 애들 태워 왓는데..
엄마 주라며 가방을 주셨네요..
고가품 하나 없이 적당한거 들고 다니던 저라서 진품인지 짝퉁인지는 몰겠고 암튼 이름있는건데..
지금이야 쫄딱 망해서 세 살고 있지만 잘 사셧고 한 사치하시던 분이라는건 잘 알죠..
회식하고 늦게 들어온 남편이 가방를 보더니..
진품일 거다... 한개씩...풀기로 했나보다...하네요..
어머니가 달라고해서 제가 드린 가방은 인터넷에서 삼만원정도에 산거예요.
저는 사치도 안하고 그런 가방 대충 사서 들고 다니고..
당신이 달라는 가방을 하루만에 군소리없이 갖다 주니 ...
비싼 가방을 주신건지....
저는 잘보이고자 그런것도 아닌데...
왠지 테스트 당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