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 차이 나는 동네동생이었고 그 친구는 우리 애보다 한살 위인 아이를 키워서
또래 아이 키우면서 그 친구가 이야기를 잘 하는 편이라 잘 만났었죠.
그러다 아파트 분양을 받아서 강남으로 이사를 갔는데...
제가 안부가 궁금해서 전화를 해 보면 뭐가 그리 바쁜지
나중에 다시 전화한다고 하면서 감감 무소식...
어쩌다 애들 공부 관련 이야길 하면...언니가 뭘 모른다면서...
여긴 이렇구 저렇구 하는데 점점 뭔가 환경에 따라 사람이 달라진다는 걸 느꼈어요.
제가 뭐 그렇다고 그 친구한테서 어떤 소스를 얻고자 하는 것도 없고
그냥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어온 인연의 끈을 놓기가 싫어서 그런거였는데
얼마전에 전화를 했다가 이제 그만 인연의 끈을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아주 오랫만에 전화를 한건데 제가 다리 수술을 했거든요.
수술하고 병원에 있느라 전화하기 힘들었는데 잘 살았냐고 하면서
몇마디 나누었는데 그 친구가 나갈 약속이 있다고 하면서 전화 할께 하면서 끊었어요.
하지만 그 후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래도...그렇게 친하게 지냈고...제가 마음을 쓰면 더 써 줬다고 생각 했는데...
병원에 입원까지 하고 수술을 했다고 했는데도
지금 경과는 어떤지에 대해서 한번 정도는 전화를 넣어 줄거 같은데 그게 없네요.
하긴...전에도 뭣 좀 물어 보려고 하면 강남으로 이사 오라고...(누군 안 가고 싶답니까?)
말로 해서는 모른다 뭐...어쩐다 하길래 예전의 그 친구 같지가 않다 싶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전화 한 통 없는 거 보고
제 짝사랑을 그만 하려고 하네요.
저야...만나면 그 친구보다 한살 많은 언니라는 마음이 들어서 늘 밥 먼저 사고
그 친구가 커피 사면 그게 또 맘에 걸려서
집에 들어갈때 그 친구 아이 간식거리 들려 보냈었는데...
이제는 제가 그립거나 아쉽지 않은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고
저도 자꾸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이 들어요.
이사를 가더라도 내가 먼저 챙기면서 연락하면
인연 그렇게 쉽게 끊기지 않고 긴 우정 지속될거라 생각하고
내 마음 알아주겠지 했더니 제가 참 어리석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