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둘째 안볼꺼냐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여기다 하소연 좀 하려구요.
올해 마흔입니다.
아이는 열살이구요.
아이가 어릴때 둘째 생각 있었어요.
하지만 남편이 그닥 원하지 않는것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아이가 세돌무렵에 제 건강이 굉장히 나빠져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기도 하고
퇴원해서도 건강이 악화되어 또다시 입원하기를 반복했어요.
독한 약 먹으며 간간히 버텼기 때문에 병원에서 임신을 적극 말렸구요.
병원에서 말리지 않더라도 도저히 제 체력으로는 하나 있는 아이 건사도 어려웠어요.
여하튼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많이 건강해졌지만 보이는것과는 달리 몸이 많이 부실합니다.
오뉴월인 지금도 잘때는 꼭 내복입고 자야하고 찬바람 조금만 쐬도 바로 감기몸살로
앓아눕기 일쑤거든요.
이런얘기 시시콜콜하게 할수 없잖아요.
친한 사이도 아니라서 그냥 적당히 웃으면서 둘째 계획 없다고 했더니
첫애한테 죄짓는것도 모른다며 분명히 땅을 치며 후회할꺼라는 하네요.
저도 욱해서
애 둘 낳고 제가 잘못되면 그게 애들한테 더 좋은건가요?
병원에서 절대 둘째 갖지 말랬고 저도 건강상 이유로 둘째 접었어요.
라고 했더니 그제야 별말 않더군요.
꼭 그런 얘기까지 해야 하나요?
자식 없거나 하나 거나 둘이거나 셋이거나 다들 각자 사정과 소신껏 살면 되는거 아닌가요?
왜 남의 인생에 후회할꺼라느니 말꺼라느니 하는 소리를 해대서
좋은 기분 다 잡쳐놓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