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입맛이 소박하다 생각하는 분들...주로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

소박한 입맛 조회수 : 1,758
작성일 : 2012-05-10 10:35:47

남편이 병원에 근무해서 가끔 환자들이 먹을거리를 선물해주시고는 해요.
아파서 돈 지불하고 치료받는 분들이 이런 선물까지 해주시면 사실 고마움보다 미안함이 더 앞섭니다.
하지만 과한 것이 아니어서 돌려보내지는 못하고 받아옵니다.

롤케익이나 호두과자, 쿠키 같은 게 대부분이고 아주 가끔 와인을 선물받기도 하는데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부라 가격도 잘 모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마십니다.
전에 맛있는 고추장을 작은 단지에 담아주신 분도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저희 남편은 고구마를 정말 좋아해요.
목이 콱!!! 막히는 밤 고구마 먹고 싶다고 노래를 하는데 어쩌다 운좋게 그런거 사오면 
고구마 구워먹을 생각에 퇴근길이 설렌답니다. ㅎㅎㅎ
노년에 밤고구마 산지인 여주에서 살면 어떨까 심각하게 고려중이에요.

제가 농담으로, 당신은 와인보다 밤고구마 선물 받으면 정말 날아갈 텐데...그랬네요.
시골에 살때는 장날에 목이 콱 막히는 밤고구마 많이 사먹었는데 도시로 돌아와서 3년 넘도록 그런 고구마를 못 먹어봤어요.

호텔에서 열리는 학회나 동료 결혼식에 가서 스테이크 식사가 나오면 남편은 속으로 많이 아까워해요.
이거 되게 비쌀텐데, 차라리 같은 돈이면 한우 소금뿌려 구워서 기름장 찍어먹게 나오거나 
삼겹살 줬으면 좋겠대요.
아이들도 아빠 입맛을 닮아서 어쩌다 스테이크 먹을 일 생기면 시큰둥.
삼겹살이나 한우 구이 먹을 일 있으면 환호성을 지릅니다.

제가 요리는 정말 꽝이라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해하며 사는데,
그래도 남편 입맛이 소박한 편이어서 잘 넘기며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IP : 125.187.xxx.17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Jmom
    '12.5.10 11:09 AM (123.214.xxx.207)

    우리 신랑은 소박한건지 초딩입맛인지.......스팸같은거 구워주고 참치캔 하나 따주면 잘 먹네요;;;ㅋ

  • 2. 귀염둥이
    '12.5.10 11:09 AM (124.80.xxx.22)

    저희 남편은 돈은 참 소박하게 벌어오고 입은 럭셔리하네요.

  • 3. ...
    '12.5.10 11:11 AM (183.98.xxx.10)

    콩나물 두부 시금치 중에 한가지 있으면 밥 한그릇 다 먹구요 김이나 젓갈 한가지 곁들여주면 군소리가 절대 없어요.

  • 4. ...
    '12.5.10 11:14 AM (115.126.xxx.140)

    귀염둥이님 넘 웃기시다. ㅋㅋㅋㅋ
    우리남편도 고기 반찬 좋아하고요.
    나물반찬 내놓으면 건강에 좋은거네 하면서
    인상 팍 쓰면서 억지로 먹어요.
    결론은 얼굴인상이 달라질뿐
    그냥 주는대로 먹기는 해요.

  • 5. ...
    '12.5.10 11:24 AM (175.125.xxx.219)

    제가 그런데...

    콩나물, 숙주나물 양념장두부조림 감자조림 된장찌게 굴비구이 황태구이(5분간 물에불린후 기름두른팬에 몸부분굽
    고 노릇해지면 껍질부분구우면서 위에 간장마늘파 참기름 물엿 섞어 바라주면끝)

    도라지오이무침, 고사리나물,오이소박이,깍두기 요런거 저 좋아해요~

  • 6. 소박함의 대마왕
    '12.5.10 11:27 AM (183.100.xxx.107)

    제 남편 진짜 소박한 반찬만 좋아해요.
    두부, 김치, 된장, 청국장, 계란프라이...
    온갖 산해진미 다 필요없고 오로지 위의 반찬들만 맛있어해요.
    결혼 15년동안 꾸준히 먹인 결과 어느 시점부터는 치즈나 고기, 와인, 회 같은 고급(?) 음식도 이제
    즐길줄 알지만 처음엔 많이 싸웠답니다 ㅎㅎ

  • 7. 학교
    '12.5.10 11:35 AM (14.55.xxx.30)

    저희 남편 입맛 정말 소박 그자체인데
    주로 나물류, 쌈, 풋고추... 이런 것 좋아해요.
    아 그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겉절이.

    그리고 제일 싫어 하는 것은 부페예요.
    가봤자 안좋아하는 음식 천지래요.
    그냥 밥에 물 말아 김치랑 먹는 게 낫다고.

  • 8. ..
    '12.5.10 11:57 AM (1.225.xxx.75)

    직업이나 입맛이나 상황이나 우리집 얘기인줄 알았어요 ^^
    무생채 발갛고 새콤하게 무친거, 오이냉국, 시래기 멸치넣고 된장 넣고 지진것, 양배추 쪄서 젓갈간장에 쌈싸 먹는거 이런거 좋아하네요.

  • 9. ...
    '12.5.10 12:19 PM (110.14.xxx.164)

    맞아요 윗분말씀
    소박한 밥상이 더 어렵죠
    갓 무친 겉절이 나물 물김치 맛있는 찌개류
    거기다 한번 먹으면 다신 안먹음 ㅎㅎ
    부페를 가도 그런거만 먹고있으니,,,,

  • 10. ㅋㅋㅋ
    '12.5.10 12:26 PM (220.77.xxx.47)

    귀염둥이님..댓글...대박 웃겨요^^
    울신랑은요...말로는... 괜찬다...배만 부르면 된다...
    해놓고... 부실하면..표정이 달라져요..ㅠ.ㅠ
    맞벌이인데요.. 손하나 까딱안하면서...
    정말 한대 쥐막고 싶다니까요??
    글구 국물타령은 어찌나 하는지...
    유복하게 자란것도 아닌데...
    저는 김치하나랑도 잘먹거든요..
    따끈한 밥에 맛있는 김치... 최고 아닌가요??

  • 11. 주는대로 먹는
    '12.5.10 12:41 PM (222.232.xxx.206)

    천사의 식성,,,

  • 12. 제 남편은
    '12.5.10 12:58 PM (61.252.xxx.61)

    오십나이에도 김밥만 보면 '와 김밥이다'환호성 지르는 사람입니다.
    밥상에 고기 반찬 아무거나 있으면 일절 군소리 없습니다. 비싼 일식집 아~주 싫어하고 돼지갈비집 너~무 좋아합니다.
    가만보면 음식맛을 잘 모르는것 같기도 합니다.
    까다롭지 않으니 저는 뭐 편합니다만
    누구 좀 온다 하면 해보지 않은 음식 만드느라 힘들더라구요. 요즘은 거의 외식해버리긴 히지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315 신현준.... 13 급호감 2012/05/24 3,645
110314 주식에 대해 여쭐께요.. 4 .. 2012/05/24 1,284
110313 좋은아침 보다가 김혜은도 양악했나요? 9 2012/05/24 5,667
110312 카카오스토리 친구 삭제하면... 1 ㅇㅇ 2012/05/24 5,452
110311 호떡 만들때요... 5 .. 2012/05/24 1,034
110310 진보정당이 거듭 나기를 바라는 마음들 4 지나 2012/05/24 1,121
110309 아메리카노 너무 맛있지 않나요? 17 커피 2012/05/24 2,988
110308 티몬에서 아토팜 사신분들 있나요? 히야신스 2012/05/24 1,004
110307 5월 24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5/24 545
110306 도우미 요청 도움 받고 싶어요 ... 2012/05/24 916
110305 군대면회에 가져갈 야채샐러드 추천 좀 해주세요 4 ,, 2012/05/24 774
110304 제주 금호리조트 이용해 보신 분? 2 zzz 2012/05/24 940
110303 현재는 나쁘지 않은데 미래가 없는 남편 8 ... 2012/05/24 2,705
110302 청소기로 유리조각 빨아들이면 안되나요? 8 무지개1 2012/05/24 4,783
110301 넝쿨당 박수진 나영희 딸인가요? 25 올리브 2012/05/24 15,266
110300 잘 이용하는 소셜.. 3 소셜 2012/05/24 775
110299 인천에 갈만한 관광지 추천 좀 해주세요. 2 2012/05/24 1,051
110298 영등포 김안과 백내장 수술비용? 1 궁금이 2012/05/24 12,074
110297 이런 경우도 학교 폭력인가요?? (수정) 3 .. 2012/05/24 769
110296 귀금속을 좋아해요. 젊은여자가 반지를 두 개씩 끼우는 거 별론가.. 9 좋아해요. 2012/05/24 2,593
110295 5월 24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5/24 449
110294 돌아가신 시어머니 꿈에 나타나셨는데... 1 궁금해여.... 2012/05/24 14,339
110293 40대는 핸드백 어떤게 좋을까요? 5 기분전환 2012/05/24 2,782
110292 중학생도...해외여행을 체험학습으로 인정 받을 수 있나요? 5 ... 2012/05/24 6,877
110291 스맛폰에서 아들이 게임아이템을 구매했는데 환불 안 되겟죠?ㅠㅠ 1 ㅠㅠ 2012/05/24 6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