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학부모 모임 학급장이 되었는데 한번씩 선생님 대접하는 문제로 다른 학급장들과 회의할때면 화가 나요...
소풍에 도시락 대신 일인당 얼마를 드리자...
스승의 날에 꼭바구니랑 상품권.... 다과회까지..
선생님은 한번도 요구한 적 없는데 학년장이 윗학년장에게 정보를 듣고와서 이랬다더라 하며 의견 내놓으면 좋은게 좋은거다 식으로 그냥 싹 그쪽으로 쏠려가요.
왜 윗학년이 한대로 대접하고 선생님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뭐해드릴까요?'묻고 와선 그대로 해야하는지.. 도대체가 전 이해가 안가요...
자식이 하나라 어쩌면 돈지랄 한번 할만하지만 제 나름대로는 아이를 정정당당하게 키우고 싶은데..
물론 제 아이만 잘 봐달라는 건 아니고 학급차원에서 어머니들이 십시일반으로 내는 거니 개인적인 일은 아니나.. 제 정서에는 안맞아요..
다른 급장엄마들과도 서먹한 기운에 혼자만 도태된 기분이 들구요...
월급쟁이에 큰 재산은 없어도 아이가 그리 영리하지 않아도 저는 나름 제 프라이드 가지고 육아를 하고 있는데 옆에 친한 친구가 저한테 별나다네요. 그냥 남들처럼 하면 될것을.....
결국 저도 처녀때 혹은 아직 아이가 학교가기전에 싫어했던 행태의 학부모가 되어가는 것 같아 씁씁하고 우울합니다.
저 그리 잘난 여자 아닌데....